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졌던 지난 2011년 12월 22일. 차가운 아침 바람을 뚫고 서울 송파구에 있는 청아아트센터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습니다.
사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청아아트센터에서 5th Anniversary 모자뜨기캠페인 “뜨고 보는 날”이 열렸다.
바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의 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 5th Anniversary 모자뜨기캠페인 “뜨고 보는 날”을 준비하기 위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이날 행사를 담당한 직원으로부터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과 이날 기념파티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들은 후, 각자의 역할을 찾아 아트센터 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오후 4시. 손님 맞이를 끝낸 아트센터로 초대장을 든 주인공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분들입니다. 시즌이란 말조차 붙지 않았던 2007년부터 시즌 5에 이르는 올해까지 그 동안 모자를 보내주셨던 분, 모자 정리나 모자 선적 등 참여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모자가 아기에게 닿는 과정 속에서 손과 발을 보태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모자뜨기캠페인이 지금과 같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캠페인이 되도록 빛나는 감각을 나눠주신 재능기부자 여러분. 그 모든 분들이 이 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사진/ 건물 입구에서 숫자 모양의 풍선이 사람들을 반겨주었다.
건물 2층 입구를 통해 들어온 참여자들을 숫자 5 모양의 빨간 풍선이 맞아주었습니다. 그 왼편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참여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미니모자를 부착했습니다. 미니모자를 가져오지 못한 참여자들도 안내데스크에서 미니모자를 받아 옷에 달았습니다.
포토존 – 내가 아기에게 모자를 씌워준다면?
사진/ 참여자들이 포토존에서 아기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빨간 풍선을 지나면 커다란 액자 모양 틀이 서 있습니다. 액자 왼편에는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머리를 내밀고 있는 아기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자세로 모자 전달식을 연출할 수 있는 공간이었지요. 현장에서 직접 아기에게 모자를 씌워줄 수 없음을 아쉬워하던 참여자 여러분께 세이브더칠드런이 드리는 작은 위로였습니다.
담요잇기존 – 조각 모아 담요!
사진/ 모자뜨기캠페인 참여자들이 가져온 조각담요를 다른 후원자들의 조각에 이어 붙여 담요를 만들고 있다.
모자뜨기캠페인의 영상이 재생되는 스크린과 다과상을 지나면 큰 평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상에는 색색이 다른 조각이 이어진 담요들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동안 뜬 조각담요를 가져온 참여자들은 이곳에 앉아 미완성된 담요에 자신의 조각담요를 이었습니다.
전시장 – 모자뜨기캠페인 5년, 모자뜨기의 자취
사진/ 전시장 한 쪽에는 모자뜨기캠페인 시즌1부터 시즌5까지 나온 모자뜨기 키트와 후원자가 보내준
모자가 세이브더칠드런에 도착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사진/ 전시장 다른 편에는 그동안 모자와 함께 도착한 사연 일부가 벽면을 가득히 메우고 있다.
즐거운 웃음 소리로 활기찬 행사장 한 켠에는 은은한 조명아래 차분히 전시를 감상하는 참여자들도 있었습니다. 갤러리 공간에 마련된 모자뜨기캠페인 전시에는 지난 시즌 동안 사용된 키트를 비롯하여 후원자들이 보내준 모자가 도착한 모습, 모자를 전달받은 아기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세 면의 벽을 가득 채운 참여자들의 사연은 전시장을 찾은 참여자들의 발걸음을 세웠습니다. 자신이 보낸 사연을 찾아보는 참여자도, 빼곡한 사연을 하나 하나 빠짐없이 읽는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판매존 - 모자뜨기캠페인, 지금도 하고 있어요!
사진/ 5th Anniversary 모자뜨기캠페인 “뜨고 보는 날” 행사장에 마련된 판매존에서 모자뜨기 스페셜패키지와
함께 미니모자 액자를 판매했다. 수익금은 모두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외보건영양사업에 사용된다.
전시장 입구 오른편에는 판매존이 마련되어 GS SHOP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모자뜨기 스페셜패키지(▷바로가기)를 판매했습니다. 더불어 이곳에서는 미니모자를 담은 아크릴 액자와 염소브로치를 제작해볼 수 있는 DIY키트도 함께 판매하였습니다.
염소브로치 만들기 DIY존 – 브로치도 만들고, 아동도 돕고!
사진/ 염소브로치 만들기 참여자들은 브로치 2개를 만들었다. 브로치 2개를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를 구매한
참여자는 제작한 브로치 2개 중 하나를 자율기부판매상품으로 제공함으로써 2번의 기부를 실천했다.
염소브로치 만들기 DIY존에서 참여자들은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 희망릴레이’의 염소 캐릭터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자신만의 브로치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계원예고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참여자들이 브로치를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브로치를 2개씩 만든 참여자들은 이 중 하나를 자율기부상품으로 내놓아 다시 한 번 해외아동을 후원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염소브로치 만들기 DIY 판매 수익금과 염소브로치 판매 수익금은 모두 해외아동의 보건영양사업에 사용되어, 아동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도울 것입니다.
뜨개교실존 – 모자뜨기, 어렵지 않아요!
사진/ 참여자가 현장에서 직접 미니모자를 만들 수 있도록 마련된 뜨개교실존
뜨개교실존에서 참여자들은 마련된 털실과 바늘을 이용해 미니모자를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뜨개교실존의 자원봉사자 분들은 뜨개질이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도 미니모자를 완성할 수 있도록 뜨개질을 도왔습니다.
포토존Ⅱ – 우리의 모자뜨기를 기록합니다
사진/ 재능기부로 참여한 사진작가들이 참여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뜨개교실존 안쪽에는 참여자가 모자를 뜨는 모습을 담는 포토존이 마련되었습니다. 전문 사진작가가 재능기부로 참여하여 모자를 뜨는 다양한 참여자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이 사진들은 모자뜨기캠페인 역사를 기록하는 자료로 소중히 활용할 예정입니다.
모자 선적 – 우리 손으로 모자를 보내요
사진/ 5th Anniversary 모자뜨기캠페인 “뜨고 보는 날”에 참석한 캠페인 참여자들이 신생아 모자가 담긴
상자를 트럭에 옮겨 담고 있다. 이 모자는 방글라데시로 전달되어 아기의 체온을 보호하게 된다.
해가 어스름 저물어가는 동짓날 오후 6시. 행사장 앞으로 큰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기꺼이 짐을 나르고자 줄을 섰습니다. 무거운 상자를 채운 것은 그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에 도착한 신생아 모자였습니다. 이 날 모자를 실은 트럭은 방글라데시 아기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모자뜨기 5주년 기념 공연 – 감동과 환호의 순간
사진/ 모자뜨기캠페인 5주년 축하공연에는 알렉스와 홍보대사 박경림, 밴드 파티스트릿, 정민아,
윈디시티 등이 출연하여 모자뜨기캠페인 참여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모자뜨기캠페인 5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열리지 않던 공연장 문이 오후 7시, 열렸습니다. 밴드 파티스트릿의 생일축하 노래로 시작된 공연은 신나는 음악과 모자뜨기캠페인 참여자라면 풀 수 있는 퀴즈로 금세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이 공연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회 최선규 회장과 홍보대사 송선미 씨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알렉스 씨의 소개로 홍보대사 박경림 씨가 무대로 나와 모자와 함께 온 사연을 나누었습니다. 이어 모자뜨기캠페인에 함께 해주신 분들을 대표하는 참가자 분들께 감사의 상을 드리는 시상식을 이어갔습니다.
시상식에는 시즌4 포스터 모델로 서주셨던 연천 김우형 할아버지와 캠페인 시작과 동시에 키트를 구매한 정현 씨(‘달빛 아래 기다림’ 상), 한국에서 공부하며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해 준 리투아니아인 최마루 씨(‘멀리서도 빛난 인연’ 상), 2007년부터 해마다 참여한 목혜경 씨(‘사랑보다 깊은 의리’ 상),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아기를 위해 모자를 뜬 이정숙 씨(‘마음으로 뜬 무늬’ 상), 떳다 풀기를 되풀이 하면서도 모자를 만들어 주신 노원노인치매주간보호센터(‘아름다운 되풀이’ 상), 그리고 2008년부터 모자뜨기캠페인을 후원해 준 GS SHOP(‘함께 걷는 길’ 상)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이어진 축하공연은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환호 속에 공연이 마무리 될 때쯤, 공연장 스크린에는 이름이 빼곡히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해 준 14만 명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뒷모습 – 보성고등학교 학생들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으로 공연은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모자뜨기캠페인 참여자 여러분을 박수로 환송한 자원봉사자들은 그제야 공연장 관람석에 엉덩이를 붙였습니다. 12월 22일 기나긴 동지 밤이 내려앉은 공연장에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팥죽으로 지친 몸을 달랬습니다.
길었던 하루를 나누는 야참 시간도 잠시. 청아아트센터와 한 울타리에 있는 보성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몸을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팥죽을 먹고 난 자리, 행사장을 꾸몄던 가구와 장치, 제 갈 곳을 찾지 못한 쓰레기까지 모두 제자리를 찾아 주는 일에 나섰습니다. 무거운 상자를 척척 나르면서도 줄곧 터뜨리는 쾌활한 웃음은 긴 하루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보약 같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성고등학교 학생뿐 아닙니다. 5th Anniversary 모자뜨기캠페인 “뜨고 보는 날”을 무사히 이루어진 데는 수 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 날 행사장 곳곳에서 웃음으로 참여자 여러분을 맞이해 주셨던 자원봉사자, 추운 날씨 속에 손을 불어가며 주차 안내를 해주었던 자원봉사자 분들, 염소브로치 제작과 판매를 도와준 계원예술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염소브로치 만들기 DIY존을 기획해 주신 박현웅 작가, 포토존과 행사장에서 사진을 촬영해주신 사진작가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자뜨기캠페인이 5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셨던 모자뜨기캠페인 참여자 여러분이 계십니다. 이 글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