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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이의 몽골이야기 ⑧ - 몽골 아동들의 재난대비 교육 현장
사람들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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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주영(세이브더칠드런 해외파견단원)

여러분, 새흥 아므래스노?('잘 지내셨습니까?'의 몽골어 표현) 이곳은 추위가 조금 더 일찍 찾아왔어요. 최저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이지만 한국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여러분은 영하 20°C라고 하면 어떠실 것 같나요? 저도 여기 오기 전에는 숫자에서 느껴지는 매서운 추위를 상상하고 겁을 먹었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답니다. 북쪽의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바람만 불지 않으면 그 기온만큼 춥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됐고 몽골의 가장 혹독한 추위는 1월에 오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누구일까요? 여러분이 예상하셨던 것처럼 바로 '아동'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세이브더칠드런이 몽골의 아동과 함께한 재난교육 현장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몽골 아동을 만나는 것을 기다리셨죠?

이번에는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 내 자리잡은 고아원을 방문하여 아동들에게 재난대비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연령별로 교육 내용이 달랐기 때문에 고아원을 방문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동을 연령별로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크게 5세 미만, 6-12세, 13-18세로 나뉜 아동들은 연령별로 약 10명씩 팀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사진/ 연령별로 적합한 재난대비 수업을 하기 위해 팀을 나누고 있습니다.                                       

팀별로 나누어서 재난 교육을 하고 동시에 교육 사진도 찍느라 정신없었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이 준비해 온 활동에 한 명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아동들을 보면서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5세 미만 아동과 6-12세 아동의 교육을 보실까요? 이 아동들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말로 설명하기보다 시청각 자료를 이용했습니다. 6-12세 아동에게는 여러 종류의 재난에서도 특히 지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몽골은 지진 지대랍니다).

아동을 만나고 제일 처음으로 했던 일은 빙 둘러서서 아동들과 손을 잡고 좋아하는 동물을 말하며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활동이었습니다. 이후 아동들은 지진 발생 상황과 지진 발생 시 취해야 할 행동을 담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저희는 아동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적어도 두 번 이상 반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동과 함께 영상에서 본 대처 방법을 따라하며 몸에 익혔습니다.


사진/ 지진 상황을 가정하고 아동들과 지진 대처 방법을 재연해보고 있습니다.                                 

13-18세 아동은 팀을 나누어 지진, 홍수,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토의하고 그 결과를 큰 종이에 써서 발표했습니다. 몽골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 아동들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런 교육을 더 널리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사진/ 본격적인 교육을 하기 전 아동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13-18세 아동들이 재난 대처 방법에 대해 그룹 토의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두 기관을 방문해야 했기에 아동 한 명 한 명과 친해질 시간이 매우 부족하여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제게 친근하게 대해주고, 떠날 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는 아동들이 너무나 고마워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동을 만날 때마다 항상 아동들로부터 무언가를 받고 돌아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동들이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몽골 아동들이 혹독한 추위로 힘들어하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해외아동교육지원

몽골 아동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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