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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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the Future] 대구 중구지역아동센터 오뚝이교실
사람들
20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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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배울 수 있는 것

어릴 적 가족이나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의 아련한 추억들... 기억하시나요? 우리는 이따금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힘든 때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힘을 얻곤 합니다.

안녕하세요, 2010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 사업에 참여해 온 대구 중구지역아동센터 오뚝이교실입니다. 1차년도의 영양•건강분야 지원, 권리교육 등을 거쳐 2차년도에는 독서지도, 인성교육, Child Club 등과 더불어 체험학습 지원까지 새롭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반가운 소식은 체험학습 지원입니다. 다른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일이 아동에게 소중한 배움과 추억이 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역아동센터의 부족한 예산 때문에 대구 시내를 벗어나는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이브더칠드런의 분기별 1회 체험학습 프로그램 지원으로 오뚝이교실은 예산 걱정을 훌쩍 덜고, 가뿐한 마음으로 먼 길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체험학습은 평소에 농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겪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책 속에서만 간접적으로 배운 것들을 다양하게 체험해봄으로써 새롭게 이해하고, 친구들과의 단체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니라 아동들이 오감을 활용하는 흥미로운 학습 시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모든 활동이 선생님의 의견이 아니라 '아동이 직접' 선택한 장소에서 이뤄졌으니, 아이들이 정말 신났겠지요? ^^

그렇게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모아 떠나게 된 곳은 바로, 경상남도 거창에 위치한 서변마을입니다! 지난 4월 27일 저희가 다녀온 서변마을.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그럼 지금부터 다 함께 가 보실까요?

도시의 매운 공기에서 벗어나 봄 향기가 솔솔 나는 거창 서변 마을에 도착한 저희는 우선 짚풀공예연구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저희는 봄의 향긋함이 물씬 묻어나는 향기함 만들기를 체험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조그마한 손으로 짚풀을 만져 작품을 만들면서 손에 닿는 감촉과 조금씩 갖춰가는 함 모양에 마냥 신기해합니다. 엄마 줄 거예요! 전 동생 줄 거예요!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리가 들리네요.


사진/ 짚풀공예연구회를 방문하여 향기함 만들기를 체험을 하고 있는 아동들                                  

열심히 향기함을 만들었더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조별로 싸온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선생님들이 특별히 준비한 보물찾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눈짓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생님 눈길이 가는 곳을 따라 재빠르게 전력질주를 합니다. 보물을 찾은 친구들은 웃고 미처 찾지 못한 친구들은 서운해 울자, 아이들은 서로 다른 친구들의 보물을 찾아주며 자신도 모르게 공동체 의식을 배워나갑니다.


사진/ 즐겁게 보물찾기를 마친 모습                                                                                          

여러분은 왜가리와 학을 실제로 보신 적 있나요? 우리 아이들은 서변마을에서 왜가리와 학을 실제로 보았습니다. 학과 왜가리는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우리 친구들은 구별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드디어 문화체험학습의 하이라이트! 아이들이 가장 기대했던 '딸기 따기'를 하러 갔습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우리 아이들은 모든 체험 중에서 딸기 따기 체험을 가장 좋아했는데요. 아이들이 직접 딸기를 따고 만지고 먹어보며 선생님, 지금까지 먹어본 딸기 중에 제일 맛있어요! 라며 신이 났습니다.


사진/ 자신이 직접 딴 딸기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는 아동들                                                          

농촌체험학습에 참여한 한 친구는 농촌에 친척이 없어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체험학습을 통해 짚으로 향기함도 만들어 보고 딸기도 직접 따서 먹어 보면서 수확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보물찾기를 하며 친구들과 놀았던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고, 자연과 농촌이 우리에게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모두 함께하는 공동체 경험을 통하여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일상을 벗어난 즐거운 경험과 추억으로 어려움을 이겨 나갈 힘을 얻습니다. 아동이 주체가 되어 '직접' 선택하고, '직접' 경험하고, '직접 배운' 체험활동!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나갈 미래에 두고두고 간직할, 오래도록 힘이 될 소중한 추억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_글쓴이: 유은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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