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이티 1년 후: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며
긴급구호
2011.01.20
공유하기

아이티 1년 후: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며


폴 닐(Paul Neale), 안전건축(Safer Construction) 및 재해위험경감(DRR: Disaster Risk Reduction) 담당자


저는 1월 말부터 아이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다른 국제 NGO를 통해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그 NGO는 초기 긴급구호로 피난처를 제공한 이후 물, 공중위생 및 위생시설 프로그램(WASH: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이하 WASH)과 지진으로 피해 입은 주민들의 직업 창출에 힘 썼습니다.

그래서 건축전문가인 저는 4월 말에 세이브더칠드런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2004년 5월 인도네시아 아체(Aceh) 지역이 쓰나미 피해를 입었을 때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안전건축팀(Safer Construction team)은 엔지니어 6명과 보조 1명, 저까지 8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4월부터 임시학교를 안전하도록 수리했습니다. 최근에는 콜레라치료센터를 세우는 데 좀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이브더칠드런 보건 및 WASH 팀과 협력하여 콜레라치료센터 4곳을 세웠습니다. 이는 아이티주민 3,600 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레라를 방지하기 위해 제가 했던 첫 활약이었습니다.


사진 / 가스통 마그롱에서 콜레라치료센터를 짓도록 캠프장 주민을 지도하는 폴      

놀라웠던 점은 콜레라 치료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쉽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간단한 수분보충만으로도 심각한 증상을 1~3일 내로 없앨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치료센터를 찾으면 더 빠르고 완벽하게 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스통 마그론(Gaston Margron) 지역에 지은 콜레라치료센터에서 접한 첫 콜레라 사례가 기억납니다. 그 지역에서는 6,000 여명의 사람들이 캠프에서 텐트생활을 합니다. 센터에 온 아동은 9살 남아였습니다. 도착했을 무렵에는 매우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음날에는 일어나 앉아 할 게 뭐 없나 두리번거렸습니다. 수액과 수분보충만으로 다시 건강을 되찾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안전건축을 단순히 재건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티가 더 안전하고 나은 모습으로 세워질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포르토프랭스에 현대적인 학교 건물을 10개 짓기로 계획하고 있었고, 레오간(Leogane)과 자크멜(Jacmel)에도 더 지을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세우는 학교가 주변 지역사회에 있는 피난처 등 다른 건물의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랬습니다.

저는 또한 지역 건축사가 학교를 지을 세 곳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학교 건물 설계는 아이티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해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제 건축사에서 마무리를 잘 짓고 학교 건축을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열정을 쏟아 붓긴 했지만, 그 동안 아동들이 텐트에서 공부해야 했던 점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당국에서 우리가 짓는 학교의 부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부지 소유권 때문에 학교가 문닫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이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지진 이전부터 학교들이 임대 부지에 지어진 점은 아이티의 잠재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문제들도 남아있습니다. 아이티의 건축기술이나 건축사가 부족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건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지역 사업가에 의한 건축사를 키우고, 이들이 최대한 높은 수준의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살펴야 합니다.

포르토프랭스가 큰 도시는 아닙니다. 그러나 길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공사지역까지 2시간 이상 걸리곤 합니다. 때문에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얼마 되지 못합니다. 게다가 목재와 같은 주요 건축 자재들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같은 곳에서 수입해서 써야 하는 데, 이러한 과정에도 시간이 꽤나 걸립니다. 게다가 콜레라 발병과 선거로 인한 폭력사태로 인해 공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글을 마치기 앞서서 아이티 주민들이 이러한 사태들에 웃음을 잃지 않고 얼마나 잘 극복하고 있는 지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곳 주민들은 작년 한 해 정말 많은 일을 겪었지만, 언제나 여유롭게 웃을 줄 압니다. 2011년에는 이들에게 휴식과 행운이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티 지진피해 현장에서 아직까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아이티 중장기 재건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