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교육팀 활동 소감 1]
아이들에게 배웠던 1년

윤자은 (교육팀 1기 기장, 금강대 사회복지학과)
지난해 5월, 세이브더칠드런 '제 1기 대학생 아동권리 전문가 교육팀'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 저는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전문가'라는 타이틀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고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마음속에 더 깊게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8월 합천 대기마을에서 2박3일간 열린 아동 권리교육 캠프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농촌 아이들과의 만남은 '순수함' 그 자체였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던 아이들과 어느새 정이 들어 캠프의 마지막 날엔 아쉬움의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열린 '하나토요베트남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만났던 경험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하고 차별하는 한국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한국 사람들도 베트남에 오면 똑같은 다문화가정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말에 가슴이 찌릿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우리가 배우고 참고해야 할 소중한 말이었습니다.
교육팀은 매주 옹호사업부 팀장님의 피드백을 받고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아동권리에 대한 이론도 함께 공부할 수 있었고 실제 교육을 진행할 때 미숙한 점을 고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실제 교육에 모둠교사로 참여하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기까지의 준비 과정,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하는 방법, 아이들의 전체적인 참여 정도를 살피며 교육 흐름을 조절하는 방법 등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시설을 방문해 진행했던 교육에선 처음으로 제가 진행을 맡았는데, 긴장과 떨림 속에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진땀을 뻘뻘 흘렸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사진 / 아동권리협약 cluster 카드를 설명하고 있는 이희수 학생(1기)
교육팀원들은 서로 학교도 다르고 공부하는 분야도 달랐지만, '아동권리'를 배우겠다는 같은 목표 하나로 힘들 때는 서로 다독여주고 칭찬도 해주며 제 1기 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서툴지만 아이들에 눈높이에 맞는 몇 가지의 권리교육 도구를 제작했고, 이제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활동을 마무리할 시점이 왔는데도 아직 보고 배울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계속해서 느낍니다. '대학생 아동권리전문가 그룹'이 끝까지 운영되어 다른 대학생들에게도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간,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팀 활동 소감 2]
대학생 아동권리전문가 교육팀 활동을 마치며

주애리 (교육팀 1기,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일상을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대체로 권리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합니다. 왜 굳이 권리를 교육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권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고 그런 면에서 권리 교육의 대중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대학생 아동권리전문가 그룹에서 '교육팀'을 선택했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땐 '권리'의 개념을 잘 모르는 아동들에게 제대로 된 권리를 인식시킨다는 과제의 난감함과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신이 없어서 다소 힘이 들었습니다. '정작 나는 교육을 할 만큼 권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걸까?' '내가 생각하고 느낀 권리를 아동들에게 알려주어도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권리 교육이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활동에 회의감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스터디와 교육을 통해 많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었고,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고 비슷한 일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회의감을 마음속의 더 큰 열정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교육팀 활동을 시작할 땐 나의 현실적인 이익보다 아동들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는데, 활동이 끝나가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아동은 한참 아래였던 것 같다는 반성도 됩니다. 대학생 아동권리 전문가 교육팀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큽니다. 그렇지만 활동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활동을 수료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듭니다.
교육팀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저는 다른 팀원들보다 경험과 자신감이 적어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덕분에 가장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은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나와 관심분야가 비슷한 좋은 분들을 만나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대학생아동권리 전문가 교육팀 활동은 아직 삶과 장래에 대해 많은 고민으로 방황하던 제가 갈피를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함께 활동했던 교육팀 친구들,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을 때 좋은 말씀을 해주신 옹호사업부 팀장님, 그리고 매주 한 번씩 만나는 스터디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연구팀 선생님 등 많은 분들을 알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고 제게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진 /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권리집짓기활동 마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