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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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보내기] 빛나는 염소
사람들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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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염소'는 식량위기가 일어난 니제르 아동을 돕기 위해 나선 중고등학생 7명이 뭉친 기빙클럽입니다. '빛나는 염소'클럽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니제르의 식량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염소 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100일 동안 염소 100마리를 후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빛나는 염소' 클럽의 가슴 뛰는 모금현장을 최소현 학생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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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 교회 교육 목사님께서 학생회 임원회 긴급회의를 하자고 하셨다. 무슨 일이지? 궁금해 하며 우리 임원들은 회의실로 올라갔다. 목사님께서는 <Save the Children>에서 진행하는 <니제르에 염소보내기>를 함께 해보자고 하셨다. 아프리카 니제르의 어린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 가고 있고, 그들을 돕기 위한 '희망의 염소'를 보내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100마리의 염소를 100일 동안 보내 보자!고 제안하셨다.
염소 1마리에 4만원...그럼...100마리에...400만원?!!!!! 나는 기절할 뻔했다. 나에겐 엄청나게 큰 돈이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목사님의 추천으로 내가 총책임을 맡게 된 것이다! 목사님께서 날 믿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지만 걱정이 더 앞섰다. 임원회를 이끌고 100마리의 염소를 100일동안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우리의 도전은 시작되었고, 10월 7일 <Save the Children>을 방문하게 되었다. 기관 소개와 니제르에 대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우린 참 많이도 울었다. 식량이 없어 굶어죽어 가는 아이들을 보며 염소를 꼭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돌아왔다. 때마침 교회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는데,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우리교회 성도님 남편께서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를 좋은 일에 쓰라고 가져다 주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10월 10일 우리의 첫 모금활동이 시작되었다. 고구마 스무 상자(20kg) 팔기! 주일 1부 예배 때 목사님께서 고구마 판매의 사업 취지를 설명해 주셨다. 값은 시가보다 저렴한 2만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판매가격 이상 마음대로 내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걱정과는 다르게 30분도 채 안돼서 모두 팔았다! 그래서 2부 예배에 오신 분들은 아쉬워하시며 그냥 모금에 동참해 주시기도 했다. 너무 감사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모금 활동에 필요한 모금함, 염소 개수를 세기 위한 가상 염소 농장을 만들었다. 그 다음 주엔 기타를 들고 나와 ccm을 염소 보내기에 대한 노래로 개사하여 부르며 교회에서 다시 2차 모금 활동을 시작하였다. 많은 성도님들 앞에서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홍보하니 솔직히 창피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모금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점점 자신감이 붙어갔다. 그렇게 2차 모금 활동도 성공적으로 마친 후 가상 염소 농장의 염소의 개수가 늘어날 때 마다 우리는 더욱 열심히 하자고 서로를 격려해주었다. 아직 100마리가 되기까지는 많이 부족해 보였지만 니제르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우린 100마리를 향해 달려 나갔다.


제3차 모금활동은 내게도 너무나 의미 있었다. 바로 내가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 하고 있는 <화천 청소년오케스트라 1회 연주회>이자 연주 목적이 <니제르 염소보내기 후원>이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공연장 입구에 우리는 홍보포스터와 모금함 그리고 우리가 제작한 염소 뱃지를 테이블에 설치한 뒤 모금활동을 시작했고 나는 “파이팅!”을 외치며 연주를 위해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첫 연주회이기도 했지만, 오케스트라 모금 활동에 기대가 컸기에 더욱 긴장이 되었다. 오케스트라 곡이 한 곡 한 곡 끝날 때 마다 나는 '우리의 염소'를 생각하며 더욱 힘을 냈던 것 같다.ㅎㅎ! 오케스트라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모금활동도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끝냈다. 거의 100마리에 가까웠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제4차 야외 모금 활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나갔다. 내가 제일 걱정했던 모금활동이었다. 처음으로 야외 모금 활동을 해보는 것이라 걱정도 많이 되었고 사람들의 반응이 두렵기도 하였다. 드디어 결전의 날인 11월 13일이 다가 왔고 우리는 팀을 나눠 서서 홍보하는 팀과 돌아다니며 홍보하는 팀으로 나누었다. 우리 팀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화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테이블을 설치한 뒤 <염소 보내기>를 홍보하는 각종 물품들과 피켓 등을 들고 열심히 외쳤다. 니제르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여러분! 도와주세요~! 용기를 내어 외쳤고, 사람들의 시선은 많이 끌었지만 선뜻 다가와 모금에 참여해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엔 직접 한 분 한 분 찾아가 <염소 보내기>에 대한 팜플렛을 보여드리며 설명해드렸다. 그러니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동참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많은 무시도 당했지만 우리에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었다. 그러기에 우린 힘내자며 더욱 열심히 외쳤다. 다른 팀들도 모두 돌아와 다함께 마지막까지 열심히 홍보했다. 결과는 대성공! 나는 야외모금활동이 다른 모금활동보다 기억에 더 많이 남을 것 같다. 모금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전엔 모금활동을 하는 사람들 보면 그냥 쳐다만 보고 지나갔는데 막상 모금활동을 해보니 얼마나 힘든 일 인지 알게 되었다. 아, 나도 다음부터는 모금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꼭 모금에 참여해야지!^^;;
우린 이미 목표한 100마리를 넘었고,이제 110마리, 120마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지막 '청소년 바자회'를 통한 제 5차 모금활동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이뤄내었다. 이 <니제르에 염소보내기>활동은 나의 인생에 커다란 의미있는 도전이 되었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준 잊지 못할 활동이다. 앞으로 남은 100일까지 우린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메에에에~~~!! *^^*


_글쓴이: 최소현 (화천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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