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4월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은 서울과 안산의 어린이집과 가정에 직접방문해 중국, 몽골, 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자녀 100여 명에게 이중언어지원서비스(한국어와 엄마나라 말을 동시에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팀에서는 매달 언어권 별로 아이들 사진과 함께 여러분께서 궁금해 하셨을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있으며, 이번에는 그 3번째 이야기, 몽골어 수업을 전해드립니다.
에피소드 3. 센 베노~(안녕하세요!)몽골!!-몽골어
오늘은 서울 동대문구의 어린이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몽골어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몽골어 수업 또한 중국어, 베트남어와 함께 2010년 4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업에 참여 하고 있는 아이들은 이재희(6세), 이재연(4세) 아동으로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고있는 자매입니다. 어린이집의 원장님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저희 세이브더칠드런의 몽골어 수업을 지원하게 되었는데, 처음 수업에 참여할 때 아이들은 몽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물론 가정에서도 부모님이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시기 때문에 몽골어를 쓸 일이 없었던 것이죠. 몽골어 지원에 대한 어머니의 관심은 매우 높았지만, 재연이는 어머니가 가끔 몽골 친구 분들과 통화를 할 때 사용하시는 몽골어에 대해 잠깐 호기심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몽골어 수업을 시작한지 7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재연이와 재희는 과연 어떻게 수업을 하고 있을까요? 
사진/ 선생님이 몽골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오늘의 동화는 몽골 전래 동화 중 “Цуутын цагаагч гүү - 초오트의 흰 암말” 이라는 제목의 동화입니다. 몽골 전래 동화 중에는 유난히 말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아이들은 몽골어로 말에 대한 단어를 기억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답니다.
어린이집에서 몽골어를 가르치고 있는 어욘 선생님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울고 있는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몽골어로 몽골 동화를 읽어주다 보니 아이들이 이해를 다 하지 못할 때 도 있어 선생님은 한국어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고 그림과 함께 이해를 하도록 지도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설명과 그림을 보면서 더욱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재연이와 재희도 선생님의 이야기에 슬픈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재연이가 언니를 따라 몽골 문자를 쓰고 있는 모습
몽골 동화를 보면서 재연이와 재희는 이야기에 대한 이해와 함께 몽골어 기본 문자도 함께 학습합니다. 오늘 나온 단어에서 기초 문자는 몽골어로 “морь 말”의 단어에서 나온 “о”를 배우게 됩니다. 처음에 재연이는 글자쓰기가 서툴러 활동지 하는 것을 힘들어 했지만 언니 재희의 도움으로 이제는 혼자서도 곧잘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단어를 하나하나씩 배워 가다 보니 이제는 그림에서 나오는 말과 글자를 함께 기억하고 찾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몽골어를 따라할 때 특히 발음에 신경을 써주시는데 “о”의 발음을 따라하던 재희는 선생님의 입술 모양을 보며 글자 모양과 같다며 즐거워합니다. 
사진/ 재희가 활동지를 하는 모습
몽골 전래 동화를 통해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아이들에게 몽골어와 몽골 문화를 알려주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몽골어가 익숙하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또,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활동지, 동요, 게임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며 일상생활에서 쓰는 단어를 몽골어로 이야기 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자연스럽게 몽골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재연이가 그림 활동지를 하면서 빈칸에 들어갈 그림으로 “치카치카(칫솔)”을 말하고 있지만 이때 선생님은 칫솔의 몽골 단어를 설명하고 또 따라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린이집에서 몽골어 수업을 할 때면 재연이와 재희는 어머니 이야기를 많이 꺼냅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할 때면 우리 엄마도 몽골말 잘하는데, 우리 엄마도 이 노래 아는데, 우리 엄마도 몽골 노래 되게 잘해요~! 하며 자랑을 합니다. 또, 여러 번 반복해서 배운 몽골 노래를 혼자 흥얼거리기도 하고 집에서 엄마와 함께 불러 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노력과 같이 재연, 재희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참여한 몽골어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더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고 앞으로 꾸준히 몽골어를 배워 아이와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십니다. 
사진/ 재연이가 엄마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이처럼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모-자녀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정체성인 몽골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높아져 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아이들이 즐거워하다 보니 이제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관심 또한 높아지게 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 이중언어지원서비스를 받고 있는 가정에서는 이미 아버지께서 먼저 신청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님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재연, 재희와 같이 다른 친구들도 어머니(아버지) 나라의 언어인 몽골어를 배우고 또 몽골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긍정적인 이중문화정체성을 키우게 될 때까지, 또 재연이와 재희가 몽골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몽골어로 인사를 나누게 될 그날까지 열심히 몽골어를 배워가고 있는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 손보영 (다문화팀)
-사진: 권현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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