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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는 없다 - 어린이집 아동체벌에 대한 세이브더칠드런 입장
국내사업
200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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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높이에선 체벌도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아동체벌에 대한 세이브더칠드런 입장

사회가 인가해준 자격증이 아동을 보육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경고
인권 감수성 향상과 긍정적 훈육 방법 필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사랑의 매”는 없다고 주장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어떠한 물리적인 방법의 훈육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 강한 입장을 표명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는 전 세계 28개 세이브더칠드런연맹 (Save the Children Alliance) 회원국들과 함께 120개 나라에서 진행되는 아동권리 옹호 사업을 통해 학교, 아동시설, 가정에서 아동에게 가해지는 체벌이 법적으로 금지되도록 국제적인 공조 활동과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동들과 긴 시간을 함께하는 영유아 보육시설이나 학교, 혹은 아동복지 생활 시설의 종사자들은

“아동들의 문제 행동이나, 나쁜 습관을 고쳐주고, 사람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인데 힘을 쓰지 않으면 어떻게 아이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느냐? 대안이 무엇이냐?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고 문제를 제기해 옵니다.

최근 언론매체를 통하여 아동복지시설에서 일어난 아동에게 가해진 폭력사건들이 세상에 널이 알려지면서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간에는 지난 1월 25일에 일어난, 한 어린이 집 교사가 5살 된 여아에게 가한 체벌 문제가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미성숙한 단계에서 성숙한 단계로 가는 과정의 아동들과 긴 시간을 함께 살면서 아동을 바르게 기르는 것을 사명으로 일하는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의 한 사례가 됩니다.

매체를 통하여 알려진 “어린이집의 한겨울 알몸 체벌” 사건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올해 다섯 살이 되는 아이가 친구를 때려 상처가 생겨서 그러면 안 된다 고 했으나 오히려 아이가 교사에게 화를 내므로 교사가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아이를 발가벗겨 문 밖으로 내어 쫓은 후 뒤 문을 잠그고 얼마간 방치 해 둔 체벌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이웃에서 이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사진을 찍고 신고하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의로운 신고자가 없었었더라면, 또 다른 아동들이 이러한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이 계속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용감한 신고자는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한 것입니다. 한겨울 어린이집 아동에게 가해진 ‘알몸체벌’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언론매체들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하려고 분망합니다. 언론에서 제기하는 질문은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이 사건의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이 문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할까? 입니다.

첫째로 어린이집 아동에게 가해진 ‘알몸체벌’을 어떻게 보는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의 관련자들이 강력하게 부인했던 일을 번복하면서 고백한 말대로입니다. ‘어린이 집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며 ‘교사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실수’입니다.

이러한 체벌은 심하게 표현하면 한 생명을 죽이는 사건입니다. 힘센 어른이 여린 한 생명에 가한 엄청난 폭력입니다. 아동의 인권과 존엄성을 크게 침해하였습니다. 굴욕적이고 수치심을 주는 체벌을 가하므로 아동의 자존심을 손상시켰습니다. 겉으로 멍이 들거나 상처가 나지는 않았으나 내면에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처를 남기는 사건입니다. 믿고 의지해야 하는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격리됨으로써 아동은 철저히 소외되어 공포심을 경험하였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뉘우칠 기회를 빼앗겼습니다. 아동에게는 실수할 권리가 있고 그 실수를 통하여 배우고 성장해 가는데, 그러한 소중한 기회를 잃었습니다. 대신에 선생님에 대한 분노와 친구들에 대한 미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아동은 자신의 행동 수정의 기회를 잃게 된 것입니다. 이 아이는 앞으로 친구가 자신에게 잘못하게 되면 분명히 전보다 더 심한 폭력적인 행동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둘째,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이 문제는 인간관계의 형성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로 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사건의 발생이유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이브더칠드런 입장은 그 어떤 구조적, 제도적, 행정적 문제에 앞서 ‘인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특히 인권감수성이 문제가 됩니다. 교육현장에서 인간관계 형성은 교육 효과의 열쇠입니다. 교사가 아동을 아는 것, 그것이 관건입니다. 아동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체, 존엄성을 가진 인격체임을 인식했다면 아동에게 감히 그런 체벌을 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동이 누구인지, 아동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인간에 대한 지식도, 기술도 부족했고,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한 채 아동을 만나게 된 것이 문제입니다. 고등교육도 받았고 자격증도 가졌으나 그것이 아동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셋째, 이 문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유엔 아동권리협약이행의 기본 원칙 중의 하나인 아동권리이행의 책임소재는 아동권리의 주체인 아동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아동을 키우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동이 속해있는 가정의 부모님과 가족 구성원, 어린이 집 원장과 교사를 포함한 모든 종사자, 어린이 집이 속해있는 지역사회, 아동의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정부 등 우리가 모두 함께 아동을 양육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가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

넷째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대안은 무엇입니까?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정이나, 시설이나, 학교, 그 어느 곳에서도 체벌은 절대 금지 사항으로 강조하면서, 그 대안으로 ‘긍정적인 훈육’을 권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훈육이란,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폭력으로부터 보호되며, 학습권리를 보장받는 환경에서 아동의 생각과 행동을 지도하는 양육법입니다.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라 드러나는 문제들을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며 아동권리원칙에 근거하여 진행하는 양육법입니다.

‘아동 스스로 조절능력을 키우고, 생활기술을 익히도록 돕는 장기적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며, 비폭력, 공감, 자기존중, 인권 및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훈육을 훈련받는 것과 동시에, 영유아보육시설에 재정지원과 감독권을 가진 지방정부의 정기적이며 심층적인 시설점검이 필요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러한 해결방안은 교사를 처벌하고 어린이집 운영에 제재를 가하는 등의 즉각적인 해결안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과 물적 자원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의 이슈는 단기간 내의 즉각적인 대처로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번 어린이집 교사가 5세 아동에게 가한 ‘한겨울 알몸 체벌’ 사건은

외관상 드러난 교사의 학력이나 사회가 인가해준 자격증이 아동을 보육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경고해 줍니다.

아동에 대한 이해부족, 낮은 인권감수성, 자기분노조절, 갈등조절 능력의 한계 등은 주입식 지식교육에서 얻을 수 없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긍정적인 훈육을 통해서 우리가 훈련받게 되는 것을 간단하게 소개해 봅니다.
 
<<만약 당신의 5세 자녀가 친구와 싸우다가 친구를 때리는 일이 생길 때. 당신은 아동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빠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당신의 자녀는 왜 친구를 때렸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말해봅시다.>>

- 5세 아동은 아직 갈등에 대처하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 아직 친구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기 어렵습니다.
-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 좌절했을 때 강하게 반응하는 기질이 있습니다.
- 부모인 당신이 화가 났을 때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위와 같이 말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일단 긍정적인 훈육을 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춘 것입니다.

아동과 긴 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양육하거나 보육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고 욕하지 않고 때리지 않고 훈육하는 일 역시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 한 일은 아닙니다. 아동에 대해 기대를 하고 사랑으로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으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자발적이며 꾸준한 훈련을 하게 되면 긍정적인 훈육으로 반응하므로 인해 훌륭하고 멋지게 아동을 양육할 수 있는 유능한 부모,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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