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만나 보세요.
예멘 내전 올해로 6년, 민간인 사상자 4명 중 1명 아동
- 2018년부터 3년간 2,341명 아동 피해, 실제 사상자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
- 인구 3분의 2 생존에 어려움 … 5세 미만 급성영양실조 180만 명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예멘의 기근은 분쟁, 인도적 지원 원조금 삭감으로 인한 인재”
2021. 3 23.
2015년 3월부터 본격화된 예멘 내전이 올해로 6년이 됐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예멘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상자 4명 중 1명인 2,341명(22.85%)이 아동이며, 실제 사상자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전체 민간인 사상자 5명 중 1명인 20.55%가 아동이었다면, 2019년과 2020년은 각각 25.68%와 23.86%로 4명 중 1명인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 사회가 분쟁 당사자들을 휴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지 못하는 동안 아동의 삶은 전투로 얼룩지고 있다.
예멘 타이즈 시에 거주하는 오마르(8세, 가명)는 친구들과 놀던 중 인근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 사고로 형 마무드가 사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마르의 수술비 등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오마르는 “친구들이랑 집에 가던 중에 포격이 시작됐어요. 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폭탄에 맞았어요. 그리고 몸이 안 움직였어요. 그 때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와서 저를 병원에 데려다 줬어요. 저는 장난감은 갖고 싶지만 폭격은 싫어요.”라고 말했다.
오마르의 어머니 파티야(가명)는 “세상 사람들이 타이즈 시의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놀고 있던 아이들이 왜 폭탄에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이들과 엄마들의 삶을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예요. 오마르가 자꾸 폭격이 한 번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그러면 형이랑 다시 (천국에서) 같이 놀 수 있을 거라면서요.” 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현재 예멘은 인구의 3분의 2가 생존에 있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다. 수천 명의 아동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급성영양실조를 경험하는 5세 미만의 아동이 180만 명에 달한다. 예멘의 기근은 최근 발표된 국제 원조금의 삭감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에 대한 제한, 학교와 병원 등 민간 시설 공격,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전투 등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달 2일 진행된 ‘예멘 인도적 위기 대응을 위한 고위급 공약 화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기여한 17억 달러(한화 약 1조 9천억 원)는 실제 예멘의 인도주의 현장에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38억 5천만 달러(한화 약 4조 3천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예멘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비용의 부족분은 고스란히 아동의 삶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예멘의 보건 체계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미 시설의 절반 이상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거나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공습과 지상전으로 피해가 커졌고 전반적으로 필수 의약품과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정태영사무총장은 “현재 예멘 분쟁은 민간인 가족과 아동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채 벌어지고 있는 인재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 유엔은 현 기근 사태가 계속될 경우 수백 수천 명의 아동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각종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멘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8만 달러(한화 약 6억 5천만 원)을 지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 내 활동하고 있는 가장 큰 독립적인 NGO로서 지난 2015년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4백만 명 이상의 아동을 지원했으며, 아동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고 의료 서비스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