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아이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2025.06.09
공유하기

TV나 인터넷에서 한 번쯤 본 적 있는 아이들, 머물게 했던 아이들의 후원 이후를 들여다보았습니다. 후원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아이들에게 곁에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가정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앞으로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든든한 원동력이 된 후원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섬이 되어버린 재환이네 집 | 수해피해지원

새벽에 내린 어마어마한 비. 인근의 둑까지 무너져 재환이(가명)네 집은 밤사이 섬이 되고 말았습니다. 몸만 빠져나온 세 가족은 밤새 추위와 두려움에 덜덜 떨었습니다.
살림살이를 하나도 건질 수 없었던 재환이네의 근심을 덜어준 건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이었습니다. “다 지원받았어요. 인테리어, 도배, 장판, 살림, 옷까지요. 가전도 다 새로 해주셨어요. 할머니에게 지난 여름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렇게 모아서 해주는 게 큰 힘이라는 걸 많이 느끼고 제가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세상에 단둘만 남겨진 어린 수빈이와 아픈 할머니 | 식사지원

4년 전, 엄마가 수빈이(가명)를 맡기고 연락이 끊긴 이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수빈이를 정성껏 키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할아버지마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수빈이 곁에는 아픈 할머니만 남았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더해 할머니는 심한 허리디스크로 매끼 수빈이의 식사를 챙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매주 2회,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도시락과 밀키트를 보내 수빈이가 끼니를 거르지 않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식사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수빈이의 삶 전반을 살폈습니다. 너무 낡아서 빛이 바랜 수빈이의 방 벽지를 교체하고 수빈이의 침대와 책상을 새로 마련해 수빈이만의 공간을 꾸려줬습니다. 
“엄마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도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수빈이가 인복이 많은가보다 싶어요. 너무너무 감사해요.”

예기치 못한 사고로 화상을 입은 하늘이 | 의료비 지원

2024년 9월은 하늘이(가명) 가족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이가 드라이기를 잘못 건드려 목에 화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이제 막 두 돌 된 둘째를 씻기다 하늘이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태어나면서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으로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하늘이는 11살이지만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화상은 더 심각했습니다.
엄마는 피부이식 수술을 받게 된 하늘이를 두 달간 병원에서 간호해야 했고, 아빠는 둘째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수술비, 입원비에 치료비까지. 하늘이 엄마는 돌이켜 생각했을 때,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떡할 뻔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병원비를 지원해 주신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한 번 치료받을 때 20만 원 정도 들었거든요. 아마 세이브더칠드런이 없었다면 두 번 가야 하는 병원을 한 번 갈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세이브더칠드런 덕분에 하늘이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를 비용 걱정 없이 마음껏 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았죠. 정말 다행이었어요.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하늘이가 어려움 없이 치료를 잘 마쳤고 따뜻한 겨울도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텅 빈 방, 8개월 아기였던 이서 | 영유아 지원

장난감 하나 없이 비좁은 방에서 옷과 수건으로 놀던 8개월 아기 이서(가명), 기억나시나요? 이유식 한 숟갈에도 미안함이 담길 만큼 넉넉지 않은 형편 속 씩씩하게 자라는 이서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분들이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지원 후 이서가 지내는 모자원은 여느 ‘아기 키우는 집’과 다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서를 먹이고 입히고, 기저귀를 가는 일상에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2025년 3월, 이서를 다시 만났습니다. 기어다니던 아기는 이제 계단도 혼자 수월하게 오를 만큼 쑥 컸습니다. 엄마는 이서가 뭐든 혼자 하겠다고 한다며 웃었습니다.
엄마는 돌이켜봤을 때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았던 게 이서를 아무 걱정 없이 키울 수 있었던 시작점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지원받았던 게 좋았죠. 기저귀 걱정부터 시작해서 돌잔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용은 어찌해야 할지도 고민이 많았거든요. 아기는 커가는데 제가 아이 성장에 맞게 해줄 수 없으니까 마음이 힘들었어요. 지원해주신 덕분에 이서가 이만큼 잘 큰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잘 키워야겠죠.”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