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급한 곳, 가장 위험한 곳에서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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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인도적위기 상황. 2024년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인종과 국적, 종교를 초월하여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목적과 상관없이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구호 활동을 펼쳤습니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음식과 물, 의약품 같은 구호물품을 나누어 주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다시 더 좋은 곳으로 바뀌도록 돕고,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했습니다.

전쟁 속 아이들의 오늘이 안전하도록

[레바논] 인도적지원 유연기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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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사망한 아동은 316명이며, 부상을 당한 아동도 1,450명 이상입니다. 전체 학교의 절반 가까이가 임시대피소로 전환되었고, 폐쇄된 학교도 있어 아이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휴전이 성립되었지만, 긴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임시 주거지에 머무는 분쟁 피해 가정을 대상으로 식수, 침구류, 난방용품 등 생필품을 지원했으며, 위생용품 키트를 제공하고 위생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또한 식료품 키트를 배분하고 긴급 생활비를 지원해 가정의 생계 유지를 도왔습니다. 분쟁으로 상처받은 아동을 위해 아동친화공간을 설치해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임시 학습공간을 마련하고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아이들이 배움과 놀이를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1년 내내 아이들은 매일 아침 폭탄이 터지는 소리에 잠이 깼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의 연속이었죠. 우리는 2024년 9월, 마을이 공격당한 뒤 떠났습니다. 이틀 동안 안전한 곳과 잠잘 곳을 찾아 길 위를 헤매다가 여기 대피소에 도착했어요. 아이들은 처음엔 어쩔 줄 몰라 하더니, 또래 아이들을 만나면서 점점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여기에 만족하고, 오히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아요. 여기는 폭탄도, 전투기도 없으니까요.

- 라마(4세)의 엄마 사우산(27세)

재난이 잊혀지지 않도록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거주지역
아동보호 및 회복력강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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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만 8년이 된 콕스바자르 캠프에는 100만 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들이 거주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캠프 환경은 더 비좁고 열악해졌습니다. 여름마다 찾아오는 홍수나 화재에 취약한 시설물은 재난의 고통을 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아이들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아동의 권리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또 모두가 안전하게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놀이와 미술 활동을 통해 마음을 돌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지 정부와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 긴급 생활비를 지원하고, 일자리 마련과 창업을 위한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열일곱 살 예스민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스민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부모를 설득하고 조혼의 해로움에 대해 교육했습니다. 또한 가족이 생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하였고, 그 결과 부모는 예스민의 결혼을 그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스민은 이후 친구들을 만나고 권리 교육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로힝야 또래모임에 적극 참여하며 조혼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 인식개선 활동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도록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 아동보호
및 회복력강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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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반복된 가뭄과 분쟁으로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에서는 100만 명이 넘는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습니다. (국내실향민은 분쟁, 가뭄 같은 이유로 살던 집이나 마을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학교와 식수시설 등 사회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가사노동과 조혼이 증가해 성폭력 위험이 커지고, 생계를 위한 아동노동도 늘어나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내 실향민 정착촌에서 아동보호위원회를 만들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교사와 학교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동보호 교육을 하고, 학교 안에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을 갖춰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누라(15세)는 아다들레 국내 실향민 정착촌에서 부모님과 일곱 남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가축을 키우며 살았지만, 6년 전 극심한 가뭄으로 거의 모든 가축을 잃고 지금은 염소 7마리만 남았습니다. 마을에 있을 때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었지만, 정착촌에 와서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현재 5학년 35명 중 7등을 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어와 수학을 특히 좋아하며, 앞으로 간호사가 되어 여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행복을 주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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