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본부와 5분거리에 커피에반하다가 문을 열었습니다. 카페 사장님이 되신 후, 첫 나눔을 아동을 살리는 가게 ‘위세이브’가 되기로 결심하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나눔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이민영 후원자님께 물었습니다.
▲위세이브 커피에반하다 구수사거리점 이민영후원자님
Q. 나눔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위세이브를 동참하신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한 겨울, ‘추워’라는 말이 입에 붙을 정도로 매서운 날씨였던 어느 날인데요. 대학생이었던 그때, 지하철에서 남루한 차림의 어르신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지나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계셨어요. 그 장면을 본 순간, 따뜻한 차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춥다고 불평하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돈을 벌게 되면 어떻게라도 꼭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독거 어르신들에 대한 후원을 먼저 하게 되었고요. 졸업 후 광흥창역 인근에 ‘커피에 반하다’ 카페를 개업한 뒤에는 위세이브 캠페인 안내를 듣고 제 카페 이름으로 아동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국내아동을 후원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저소득층에 관한 기사를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생리대가 없어서 깔창, 휴지 등을 사용하고 생리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걱정하는 소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당연한 권리를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에 놀랐죠.
“우리 아이들부터, 보이는 아이들부터 돕자”는 얘길 하려는 게 아니에요. 국내 아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어른들이 지나치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아이들에게 보통의 삶, 평범한 삶,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주고 싶어요.
Q. Q. 아동이 어떤 존재인지 ‘아동은 OO이다’라는 말로 표현해주세요.
저는 조금 다르게 ‘아동은 미래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미래라고 아동에게 부담을 주면서도, 지금 여기서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는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내전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책 앞에만 있어야하는 것도 아동이 처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후원자님으로서 각오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의 각오를 담백하게 이야기하자면,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더 열심히, 더 꾸준히 돕고 싶어요. 세이브더칠드런 본부도 가까이에 있어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오전에 출근하실 때랑 오후에 커피 사러 오실 때가 사뭇 달라요, 찌들어서 오세요 (웃음) 아이들을 위해 그만큼 열심히 일해주고 계시다는 것이 잖아요. 제가 응원 할게요.
또, 이 위세이브 캠페인이 가게 이름으로 한 달에 5만원이라는 금액을 아동들에게 기부하는 형태인데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돕고 싶은 마음의 크기랑 비교하면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더 돕고 싶은데… 내가 먹고 싶어서 먹는 치킨, 그거 꾹 참고 아이한테 보내준다고 생각해요. 위세이브에 동참하면서 제가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