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호텔리어, 요리사는 세상에 못하는 음식이 없겠죠? 정말 훌륭한 분들이겠죠? 나도 무지 훌륭한 사람이 될꺼예요. 그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듸쉬엔느 근위축증 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데요. 점차 호흡기능, 심장기능까지 장애를 초래합니다.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무지개색 만큼이나 다양한 아이들의 바람으로 시작된 ‘나는야 호텔리어/요리사’캠프가 지난 9월 29~30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시청광장 앞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6월 ‘장애의 벽을 넘어 희망의 바다로’캠프를 통해 인연을 맺은 국토최남단 마라분교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 25개 아동복지시설의 54명의 아동들이 사연을 통해 선발되어 참가했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했던 아이들의 시간속으로! 함께 따라가보시겠어요?
> A.M 10:30 - Check in
아동들은 단체복을 갈아입은 뒤 프라자호텔 직원들과 똑같이 제작된 은판명찰을 패용하고, 호텔투숙 시뮬레이션 체험을 했습니다.
숙박부를 작성해 임시프런트에 제출하고 호텔이용안내사항을 전달받은 뒤 호텔 측에서 특별히 제작해 제공한 객실 실물모형키를 전달받았습니다.
키를 전달받은 아이가 대뜸하는 말. “근데 왜 열쇠를 안주고 카드를 줘요?”
>P.M 1:00 - 호텔 Room show/ F&B 사업장 투어
캠프 발대식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은 4개조로 나뉘어 호텔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인도자가 카드를 넣었다 빼고 문을 여니 “우와~ 우와~” 환호성이 터지며 아이들이 침대로 냅다 뛰어들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져 돌아보던 아이들이 갑자기 “오늘 여기서 자요?”하며 묻었습니다. “응!!” 하고 답하니, “야!! 우리 진짜 여기서 잔데!!” 소리를 지르며 친구들에게 뛰어갔습니다.
플로워 샵, 연회장, 각종 식당들을 둘러보며 아이들은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어떤 기자 한분이 마라분교 아동에게 “호텔에 오니까 뭐가 제일 신기해요?”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카드로 문 여는 거요!”
> P.M 2:00 - 호텔 이용매너 & 나도 호텔리어
V.I.P 투숙객 담당 신은선 지배인의 호텔이용매너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조별 퀴즈활동을 통한 이용매너 배우기 아이들의 열기가 대단하다 싶더니, 아이들의 눈이 연신 테이블 한쪽 우승팀 사탕봉투를 쫓고 있습니다.
역시 간식의 힘은 대단~합니다. ^^
3개 국어가 능통한 지배인의 ‘세계 인사말 배우기’시간!
뭐가 좋은지 아이들은 연신 서로에게 인사를 하며 즐거워라 난리가 났습니다.
본격적인 호텔리어 강습이 시작되었습니다.
호텔직원 교육 담당자인 윤종수 지배인의 강의에 따라 호텔리어 미소를 배우기 위해
동영상을 보며 연신 외칩니다. “개구리 뒷다리~~”

> P.M 3:30 - 초청인을 위한 코사지만들기
참가한 아동들은 캠프 마지막 날 자신이 초청하고 싶은 지인들을 초청해 점심만찬 시간을 갖게 됩니다.
먼 친척들과 부모님, 친구 등 초청인들의 가슴에 달아줄 생화코사지를 정은정 실장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꽃을 다 뭉게 놓지 않을까 했던 염려도 잠시 꽃철사로 조이고, 테잎으로 말고, 마지막으로 예쁜 리본도 달아~ 아이들은 고운 생화코사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 P.M 5:00 - 양식 테이블 매너 배우기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입고 나온 윤종수 지배인의 인도에 따라 아이들은 프랑스식 정찬식사를 하며 테이블 매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반짝이는 식기와 다양한 코스요리가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습니다.
장난기 어린 표정이 사라지고 아이들은 기물사용법을 익히는데 집중했습니다. 스테이크까지 나오자 이제야 배가 찼는지 한 아이가 지배인을 가르키며 물었습니다.
“근데 선생님, 호텔오면(취직하면) 저 옷 입을 수 있어요?” ^^;;,
> P.M 7:30 - 서울 야경구경
첫날의 교육일정을 마치고 아이들을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남산N타워로 향했습니다. 하루일과가 고되었던지 한 아이가 팔걸이에 고개를 떨군체 쌕쌕 코를 골며 잠이 들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N타워에 올라온 아이들이 연신 “우와~ 우와~” 외쳐대며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 배운 외국어 인사말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일본 관광객에게 “곰방와~ 오겡끼데스까!”를 외쳐대며 말을 거는 녀석들. 두려움 없는 아이들의 천진함은 외국인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준 것 같습니다.
> 9월 30일 A.M 7:00 - 룸서비스 조식
아침 7시부터 객실별로 아메리칸 스타일 조식이 룸서비스 되었습니다.
침대에서 아이들이 눈을 부비며 소세지와 베이컨, 애그스크램블, 과일, 쥬스가 담긴 쟁반을 받아들더니 하는 말.
“샘! 반찬은 많은데 왜 밥은 안줘요?”
> A.M 10:00 -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여러 나라의 동전과 지폐, 위폐 식별과정, 다양한 체험코스가 갖추어진 화폐금융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풀라는 이야기도 안했는데 아이들은 여기저기 벽에 붙어 답을 적으며 박물관을 누비고 다닙니다.
> A.M 11:30 - 나도 호텔요리사
앞치마에 모자, 스카프까지 차려입고 아이들은 하얗고 이쁜 주황색의 반죽을 밀고, 모양틀로 찍어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아이들은 초컬릿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배어나오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술렁이며 “우와~ 우와~ 구워졌어”하며 난리입니다.
갓 구어진 쿠키를 정성스레 포장하는 아이들. 한 아이가 과자 하나를 입가에 가져다가 한참을 고민하더니 포장봉투를 다시 열어 넣어둡니다.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욕심을 참아낸 아이의 마음이 참 대견하네요!
> P.M 13:00 - 고마운분 초청만찬
이른 아침부터 도착한 손님들은 아이들이 쿠키를 만들고 있는 연회장를 배회하며 아이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겐 초청받은 분들이 도착한 것은 비밀로 하며 대기장소를 안내하자 벌써 대기실은 만원입니다.
윤종수 지배인의 인도에 따라 어제 배운 인사법을 복습하는 아이들!
“선생님! 어떻게 해 떨리네... 어쩌나!”, 물이 활짝 열리며 다소곳이 손을 모은 아이들이
“안녕하십니까?”인사를 건냈습니다. 얼굴가득 미소를 머금은 초청받은 분들이 아이들을 얼싸 안았습니다.
쭈뼛쭈뼛 “제가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초청한 분을 자리로 인도해 의자까지 빼어주고,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하며 “고맙습니다”를 외쳤습니다.
서울시청광장이 전면유리창에 너르게 펼쳐진 메이플 홀에는 햇살만큼이나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 P.M 14:30 - 아쉬운 이별
다음에 만나도 잊으면 안 된다는 진행자의 말에 “저번부터 기억했어요. 선생님은 이쁘니까요!”하며 이빨 빠진 미소를 선물해 준 기특한 녀석들!
초청자들의 손을 꼭 잡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표정은 사뭇 스스로도 대견스럽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초청자들 모두를 가슴 따뜻하게 만들었던... 행사장의 풍경이... 가슴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