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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의 이야기⑥ 진흙 채굴과 플루토(Pluto) 사람들
사람들
200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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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left콩고에 와서 목격한 것 중에 무엇보다 비현실적인 것이 바로 몽브왈루(Mongbwalu) 금광이었습니다.

콩고 동북부에 있는 이투리(Ituri) 부니아(Bunia)에서 차로 3시간 걸려 우리는 또 다른 세계에 도착했어요.

모든 것은 금광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금광은 지역경제의 심장이자 폐, 간, 다리의 역할까지 모두 겸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것은 거의 없거나, 적어도 모든 게 여기에 의존하는 듯 했어요.

광산이라고 해서 저는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을 떠올렸습니다. 산업, 기계, 굴착기, 광산 철도, 승강기 같은 것들 말이에요. 하지만 이곳에서 굴착기는 남자들 혹은 어린 소년들입니다. 이들은 기계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죠.
아직 산업으로서 광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곧 개발이 된다고 합니다.

          <몽브왈루(Mongbwalu) 금광>

삽으로 땅의 흙을 파내고, 진흙을 씻어낸 다음, 작은 돌들을 부수어서
작은 금 조각이라도 있는지 찾아보는 일련의 과정은 매우 거친 작업입니다.
전혀 매력적이거나 신나는 일이 아니에요.

누군가가 커다란 금 덩어리를 발견하더라도 환호를 하는 경우가 없죠.
오히려 위험부담이 많은 일이니까요.

지하 7km에서 일주일을 꼬박 보낸다고 상상해보세요.
저는 10대 초반의 소년들부터 성인 남자에 이르는 사람들이 어두운 굴 속으로 사라져서 몇 시간,
혹은 하루, 때로는 심지어 일주일 후에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다른 세계임에 틀림 없어요.

여러분과 저는 기껏해야 칠흑같이 어둡고 춥고 습한 곳을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머리 위에서는 지붕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붕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에서 계속 파낼 때 더욱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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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금광의 모습>

생활방법은 하룻밤 사이에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길 원하죠.
우리가 광산을 떠날 때, 한 소년이(지금 18살인 그는 소년이 되는 걸 놓쳐버린 건지도 모르지만요.)
우리를 붙잡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다고.

제가 그의 교육비를 지불해야 할까요?
고작 몇 달러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오직 한 명에게만 지원을 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그를 떠나야 했습니다.

저는 어떠한 삶이 그의 앞에 펼쳐질지 알고 있었어요.
고된 조건 하에서 아침 6시부터 하루 종일 일을 하겠죠.
그리고는 밤새 술을 마시고, 종종 남은 돈을 매춘부와의 하룻밤에 써버리곤 하겠죠.
저는 이들 어른과 청소년 할 것 없이 밤마다 들르는 술집을 보았습니다. 매일 밤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플루토(Pluto)로 향했습니다. 또 한번 다른 세상이죠.

플루토는 행성(Pluto-명왕성)이 아니라, 몽브왈루(Mongbwalu)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마을인데, 
그 곳의 학교를 보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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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구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삶에 있어서 뭔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 지역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거든요.

저는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오른쪽)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교육은 중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물론 더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은
바로 지역 전체가 금 산업으로 유지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지역민들은 우리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바꾸기 원했고, 그건 교육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죠. 저는 사람들이 저축을 하도록 도울 수 있는 계획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이 곳 은행들은 기본적으로 일을 하지 않아요.)                   
                                                                                                           <플루토의 어린이들>

광산에서 일을 하고 있더라도, 적어도 밑천을 마련해서
조만간 그곳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인들을 위한 훈련 계획을 들었는데, 만약 삶 속에서 다른 일을 하기를 원하는 이가 있다면
다른 직업을 가르치기 위함이죠. 이 계획들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게 느껴집니다.

몇 년 전, 이 곳에서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분쟁이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나는 이 두 소년을 만난 뒤에도, 비관적인 생각을 그칠 수 없었습니다.  

내가 막 떠나려 할 때, 광산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광산을 싫어했습니다.

한 아이는 “이건 삶이 아니에요.” 라고 했어요.
“내년에는 학교에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마침내 그들에게서 작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학교만이 그들이 찾은 금광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이 희망을 지원해주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Boys
<떠나오는 길에 만난 소년들,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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