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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이버를 말한다(상)
사람들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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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이버를 말한다(상)
- 두 영세이버가 밝히는 영세이버의 진짜 모습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대학생 아동권리 옹호 서포터즈 영세이버 5기의 면접이 있었습니다. 영세이버는 아동권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대학생 모임으로, 1년 동안 국내외 이슈에 얽힌 아동권리를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옹호 활동을 직접 기획•진행합니다. 2014년 활동할 영세이버 5기에는 총 369명이 지원해 259명이 면접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3일, 서울경기지역에서만 90명이 참여한 면접을 마무리하고 이제 겨우 숨을 돌린 면접관이자 영세이버,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의 구성원인 두 사람과 마주 앉았습니다. 유희정 씨와 인턴 이수현 씨였는데요. 짓궂은 농담도 스스럼없이 주고 받을 만큼 가까운 두 사람 덕에 이야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영세이버 5기 면접 현장의 이야기에서부터 알려지지 않은 실패담까지 영세이버가 아니면 알 수 없었던 영세이버의 진면목을 두 사람이 ‘영세이버를 말한다’ 상•하편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영세이버를 말한 영세이버

유희정(26)                                    이수현(23)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권리옹호부
국내옹호팀                                             국내옹호팀 인턴

3기 영세이버,                                          4기 영세이버,
前 국내옹호팀 인턴                                  글쓰기•미디어팀 기장

영세이버는 나의 깊은 발자국
Q. 안녕하세요? 후원자 여러분께, 홈페이지 방문자 여러분께 자기 소개 좀 해주세요.
이수현(이하 이): 안녕하세요? 저는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에서 인턴으로 활동 중인 이수현입니다. 뭘 더 말씀드려야 할까요?
유희정(이하 유): 여보세요.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자기 소개하는 것 보았잖아요.
이: 아, 그렇게요? 저는 영세이버 4기이면서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세이버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유: 저는 권리옹호부 국내옹호팀 유희정입니다. 영세이버 3기로 활동하던 중에 인턴 기회를 얻어서 수현 씨처럼 권리옹호부에서 인턴으로 활동했고요, 또 좋은 기회로 직원이 되어 현재는 영세이버 담당을 비롯하여 아동권리 옹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먼저 영세이버가 어떤 존재인지 소개해주세요.
유: 영세이버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아동권리 옹호 서포터즈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1년 동안 아동권리와 옹호 활동에 대해 교육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직접 캠페인을 기획해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아동권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지요.

Q. 그렇다면 두 분께는 영세이버가 어떤 존재인가요?
유: 영세이버는 제가 직접 활동한 조직이면서 지금 제가 하는 일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큰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영세이버 활동을 경험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 전에 한 번 글쓰기•미디어팀으로 함께 활동하는 영세이버들과 같은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어요. 그 때 저는 발자국이라고 했어요. 제가 이전부터 아동 관련 NGO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영세이버를 하면서 아동권리도 배우고 캠페인도 진행해볼 수 있었어요. 실무와 가까운 대외 활동을 하면서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 나중에 제가 정말 이쪽에서 일하게 된다면 영세이버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 발자국이 될 것 같아요.


    사진/ 영세이버이면서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에서 인턴과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현(왼쪽) 씨와
    유희정(오른쪽) 씨. 영세이버를 통해 동료이자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영세이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영세이버, 대학생들의 조금 특별한 여정
Q. 영세이버 활동은 1년 단위이잖아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이렇게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 영세이버 활동은 밖에 나가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있지만 그 시간 못지 않게 영세이버끼리 소통하고 아동권리에 관해서 의견을 나누는 일도 많아요. 실제로 처음 두 달은 아동권리나 국내외 아동 관련 이슈를 공부하고 캠페인을 기획하느라 밖에서 활동할 기회가 많지 않죠.

이: 맞아요. 그리고 캠페인 활동도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저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어요. 그렇게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면 막바지에는 그 주제에 대해서는 그래도 준전문가의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Q. 장기적인 활동이란 점 외에 다른 대학생 봉사활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유: 보통 봉사활동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노력 봉사와 영세이버 활동은 많이 다를 거예요. 기존 봉사활동이 아이들을 만나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주는 일이었다면 영세이버는 긴 시간을 두고 아동권리에 대해 배우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아동권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법을 찾아가는 활동이죠. 노력 봉사에 비한다면 아이들을 만나는 지점은 적어서 그런 봉사활동을 기대하고 온다면 아쉬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활동 자체를 기획하고 실행해본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거예요.

이: 실제로 제가 영세이버를 지원해서 면접을 볼 때 3기 면접관이 물어봤어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해서 오셨냐,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다면 영세이버 활동이 생각과 다를 텐데 괜찮겠냐고요. 저는 이전까지 봉사활동을 해왔고 그래서 또 다른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 그런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여서 오히려 좋았어요. 영세이버는 우리가 좋은 일을 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다른 시민들도 좋은 일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내는 일이거든요.


사진/ 2013년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Hi5,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등을 직접 기획•진행한 영세이버 4기. 

Q. 2010년 대학생 34명으로 시작한 ‘대학생 아동권리 전문가 그룹’을 줄기로 영세이버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어요. 올해 5기 선발에는 90명 모집에 369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관심도 높아졌고요. 비결이 무엇인 것 같나요?
유: 지원자 수도 크게 늘긴 했지만 피부로 인기를 느끼는 때는 면접에서 입소문을 직접 확인할 때예요. 3기나 4기 영세이버의 추천을 받아서 지원한 사람이 부쩍 늘었거든요.

또 지난해부터 부산과 전북 지역으로 영세이버 활동 지역을 확대했는데 이곳 학생들의 열정이 정말 뜨거워요. 서울 경기지역에 비해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외활동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인지 정말 영세이버에 ‘올인’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열정을 바탕으로 지역 축제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등 지역 사회와 밀착된 활동도 잘 했고 학교 안에서 자체적으로 홍보도 잘 해주었고요.

이: 저는 영세이버 4기 모집 때, 영세이버 홍보 영상에 나오는 유희정 선생님을 보고 지원했어요.

유: 아, 정말?

이: 네. 영상에서 유희정 선생님을 비롯해서 영세이버 3기들이 마지막 캠페인 활동을 마치고 난 소감을 한 마디씩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모두들 ‘감사했고요’로 시작하면서 울더라고요.

유: 그때 진짜 고생했거든요(웃음).

이: 아, 그랬던 거예요? 아무튼 그걸 보고 나서 영세이버에 지원했어요. 서로 헤어지는 게 싫은모습이 눈에 보였거든요. 원래 아동과 NGO에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길이 아니라 영세이버를 선택한 이유는 그런 모습 때문이었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영세이버 중에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간의 유대를 원해서 오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비록 저희는 3기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웃음), 끝날 때 되니까 정말 아쉽더라고요. 영세이버 활동이 끝났어도 매일 모바일 메신저로 이야기해요. 그 사이에 커플이 된 친구들도 있고.

유: 영세이버 친구들이 각자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세이버 활동을 알린 것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영세이버의 공식 블로그나 세이브더칠드런의 홈페이지에서는 영세이버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면 이 친구들의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그런 캠페인을 하기 위해 부스 안에서 풍선을 불고 있다든지 캠페인 준비 중에 잠시 짬을 내어 간식을 먹으러 가는 모습 등 일상적인 영세이버 모습이 드러나거든요. 영세이버를 하면서 배워가는 것뿐 아니라 좋은 사람을 얻어간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좋은 사람을 얻었다’는 이 두 사람에게도 꼭 맞는 표현이었습니다. 눈빛만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서로를 꿰뚫는 두 사람은 동료이자 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이어준 영세이버란 소재만으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봇물 터지듯 쏟아내었습니다. 영세이버 5기 면접 뒷이야기부터 캠페인 탄생까지의 험난한 과정까지, 그러니까 영세이버로의 재탄생부터 성장까지의 이야기가 두 시간 넘게 이어졌는데요. 그 가운데 영세이버 면접 준비 요령부터 이전 영세이버들이 겪은 좌충우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시죠? 이들의 이야기를 ‘영세이버를 말한다 – 하편’에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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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고우현(미디어팀), 사진| 신은정(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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