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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처럼님의 모자뜨기 캠페인 체험담~ !
사람들
20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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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명 매직처럼님께서 개인 블로그에 작성해 주신 모자뜨기 캠페인 season3 참여후기입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rin619/2009866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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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1. 11

#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

# GSeSHOP에서 Kit 구매

# 1월 11일 시작~ 1월 13일 종료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

대학로에 꿀단지 숨겨놓았냐는 오해를 받을만큼 공연을 보러다니던 때,

삼화고속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4호선 환승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가 보면

4호선 환승 통로 쪽에 설치된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 안내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수도 없이 지나쳤을 그 모자뜨기 캠페인에,

난 단 한번도 눈을 돌려 관심을 보인적이 없었다.

 

중학교 가정 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것은 바느질과 뜨개질이라며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대곤 했고,

 

고등학교 한복 만들기 수행평가때는

교복 치마 위에 천을 올려놓고 바느질을 하다, 그만 교복 치마와 한복 천을 함께 꿰매는 대참사를 저질러 선생님을 경악케 했다.

 

대학교 실과 실습 시간.

그 어마어마한 '재봉틀로 쿠션 만들기' 실습은 당연히 내 능력 밖.

교수님께는 정말 죄송했지만 난 그 과제를 세탁소 아주머니께 부탁드렸다.
(그것도 티 안나게 하려고 최대한 서툴게 해 달라고 부탁까지하면서..)

 

 

그런 내가 뭔 바람이 솔솔 불었는지

무턱대고 신생이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낼롬 모자뜨기 키트를 사 버렸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원초적인 휴식'이라고 이야기 해 주신 우리 교수님의 가르침대로

이제 지나친 일들에 잠시 내려놓고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되었음을 누누히 강조하신 것처럼

이번 방학은 정말 제대로 쉬고 있었는데,

역시나,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이 버릇이 어딜 가겠냐.... ㅡㅡ;

그나마 휴식 속 심심해진 내 손을 달래준 신생아 모자 뜨기.

 

마음이 한결 여유로우니 다른 사람을 돌아볼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GSeShop에서 구매한 신생아 모자 뜨기 키트셋트.

 

 

털실과 대바늘, 그리고 반송용 봉투와 책자, 스티커 등이 들어있다.

금액은 12천원.

(털실 색은 선택할 수 없고, 나는 흰색이 걸렸다. ㅠㅠ)

 

 

코를 만드는 방법도, 겉뜨기를 하는 방법도 몰라서

세이브더칠드런에 올라와있는 동영상을 보고 간신히 시작했다.

 

 

겉뜨기로만 12단.

앞 뒤가 같은 물결 모양으로 나온다.

 

그래도 나름 뜨개질을 할 때 힘조절을 잘 하는터라 무늬가 일정하게 잘 나왔다.

 

 

겉뜨기 12단이 끝나면

겉뜨기와 안뜨기를 반복하여 앞뒤가 다른 모양을 만드는 메리야스 뜨기 20단

 

그리고 메리야스 뜨기 20단이 끝나면 코를 줄여나간다.

 

 

까만 실들이 코를 줄여야 할 곳을 알려주고 있다.

워낙 초보라서, 저 실이 없었따면 나는 아무곳에서나 코를 막 줄여서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모자를 뜨는 3일 내내 노트북을 띄워놓고 했다.

간신히 동영상을 보면서 한 줄, 한 줄 해 나갔는데,

그래도 이렇게 잔뜩 떠 놓고 나니 참으로 뿌듯했다.

 

물론, 이제서부터 다가올 난관을 까맣게 모른채.........

 

 

최종적으로 16코로 줄이고 난 뒤 정수리부분을 한꺼번에 꿰매고,

트여진 옆 선 역시 꿰매야 하는데,

 

 

정수리는 어찌어찌 잡아 꿰맸다만,

저 트인 옆 선을 꿰매는데 정말 대책이 안 섰다.

동영상을 봐도 모르겠고, 그냥 아무렇게나 대충 했더니만 울퉁불퉁.

 

열 번도 넘게 풀렀다 꿰맸다 풀렀다 꿰맸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드디어 모자의 형체를 갖추게 되었다!!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다. 

내 평생 바느질, 뜨개질로 작품을 완성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런데,

서른이 된 첫 번째 달에

이렇게 무엇인가를 완성했다니.

그것도 다른 사람의 그 무엇을 위해서.

 

 

요렇게 이쁜 방울도 달아주고

 

 

 

아프리카로 보내기 전, 세탁은 필수라는 말을 듣고

아토세이프의 천연 세제와 천연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여 곱게 세탁도 했다.

 

 

 

잘 말린 모자는 아이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간단히 적도록 되어 있는 비닐봉투에 넣었고

모자를 뜨는 내내 내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자를 완성하고 난 느낌을 편지에 담았다.

 

 

 

마지막, 반송용 봉투에 담으면 끝!

 

2월 28일날 세 번째 신생아 모자뜨기 시즌이 끝난다.

 

보통 한 아이에게 두 개 정도의 모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두어개 정도를 더 완성하고자 털실만 몇 개 더 구매했다.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오가닉 털실을 구매했는데,

얼른 떠서 2월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겠다.

 

 

[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의 모자를 보니 색도 예쁘고, 무늬도 들어가있고, 수도 놓아져있던데

내가 뜬 모자가 너무 이쁘지 않아서 내 모자를 받을 아이가 실망하면 어쩌지......

 

* 본 글은 매직처럼님의 동의를 받아 세이브더칠드런의 홈페이지에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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