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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 보고서 시리즈 『인지고래』의 두 번째 호인 「무방비: 이스라엘군의 구금 시스템이 팔레스타인 아동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발간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아동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소년 사법 기준이 준수되지 않은 군사법원에 기소되는 아동들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약 1만 명의 팔레스타인 아동이 이스라엘군의 구금 시스템에 따라 구금되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은 2020년 서안지구의 아동 47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해 구금 당시의 경험과 석방 이후의 삶을 들었습니다.
구금 당시 아동이었던 이들의 증언을 따르면, 체포와 구금 과정은 고통스럽고 폭력적이었으며 구금된 동안 아이들은 강압적인 환경에서 신체·정서적 학대를 경험했고 교육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받지 못했습니다. 풀려난 이후에도 아동들은 삶이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되었다고 느꼈으며, 구금 경험 탓 몸과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연구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아동과 청년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미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 팔레스타인 아동의 구금 사례는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지난 300일간 서안지구에서 구금된 약 9천 4백여 명의 팔레스타인인 중 650명이 아동이며, 이 중 최소 250명이 여전히 구금되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습과 전투가 계속되는 가자 지구에서는 몇백 명의 아동이 구금되고 풀려났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0년 발간된 보고서 「무방비」를 2024년 국문으로 번역하며 수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아동 구금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고자 합니다. 2024년 7월 19일,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57년간 계속되어 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이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종료할 것을 제언하는 권고적 의견을 발표했습니다. 충분한 보호와 적법한 절차를 갖추지 않은 아동 구금 또한, 더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인지고래』는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지금 생각(考)할 문제와 미래(來)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 시리즈입니다.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인도적 지원 이슈에 관한 세이브더칠드런의 글로벌 보고서는 국문으로 번역해 정기적으로 발간합니다. 올해 창간호인 「고립과 상처」에 이어 다가오는 8월과 10월, 기후 위기와 식량 위기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두 건의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