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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국가 4분의 1, 아동 교육권 붕괴 위기에 놓여
보도자료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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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국가 4분의 1, 아동 교육권 붕괴 위기에 놓여




 

-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Build Forward Better’ 발표

- 코로나19, 기후변화, 학교 공격, 원격교육 부족으로 교육 붕괴 위험

-“코로나19로 아동 교육권 끝나선 안돼… 국제사회 함께 책임져야”



2021. 9. 6.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국가 4분의 1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아동 수억 명이 높은 교육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음을 담은 ‘빌드 포워드 베터(Build Forward Better)’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기후위기, 국내 난민, 분쟁 시 학교 공격, 디지털 인프라 부족 등의 요인이 아동의 학교 교육에 대한 접근을 방해한다. 앞서 2019년 유네스코가 조사, 발표한 팬데믹 이전부터 이미 등교하지 못한 2억 5천 8백만 명보다 더 많은 아동이 교육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전염병 대응과 회복의 중심에 아동의 교육을 둔 글로벌 캠페인 ‘세이브 아워 에듀케이션(Save our Education)’을 시작했다. 당시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동안 970만 명의 아동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 전 세계 학습자의 90%에 해당하는 16억 명의 아동이 학교 밖에 머물 수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아동의 교육을 지속하고, 코로나19가 완화됐을 때 아동과 교직원이 안전하게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더 나은 학습을 위한 교육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빌드 포워드 베터’ 보고서는 현재 많은 국가에서 새 학기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48개국 아동을 조명한다. 여전히 수백만 명의 아동이 코로나19 팩데믹에 대비한 방역 조치와 경제적 여파로 교실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수단, 말리, 리비아의 교육 시스템은 ‘극심한 위험’ 상태에 놓여 있으며, 시리아와 예멘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존재했던 학습 위기의 규모와 비교하더라도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아동의 교육에 위협을 가하는 9개의 위기 지표를 6개의 항목으로 분류해 점수를 매겼다. ▲기후 위기 취약성, ▲분쟁 시 발생한 학교 공격과 ▲국내 난민 아동의 수, ▲청년 실업률, ▲학업 성취도, ▲학령기 아동의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초등학생 연령의 아동 비율 ▲ 인구당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교사에 대한 우선 접종 대상자 지정 여부가 포함됐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으로 최소 천만 명에서 천 6백만 명의 아동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동은 강제노동, 조혼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6월 세이브더칠드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저소득 국가에 사는 아이들이 더 부유한 국가의 또래들에 비해 66% 더 많이 학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 특히 최근 열린 글로벌 교육 정상회의(Global Education Summit)에서 당초 목표했던 50억 달러의 모금에 실패한 것은 빈곤국 아동에 대한 부족한 관심의 사례로 지적된다. 이에 보고서는 각국의 지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학습자의 90% 이상이 학교 교육에 차질을 빚은 것을 교훈 삼아, 전 세계 국가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빼앗기지 않도록 외부 충격에 대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후위기는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위협으로 꼽힌다. 기상이변으로 학교가 파손되거나 파괴돼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의 교육이 중단됐으며, 일부는 기후난민으로 전락했다. 매년 다양한 요인으로 교육 중단을 경험하는 아동 7천 5백만 명 중 절반 가량이 사이클론(열대성 폭우)이나 홍수, 가뭄 같은 기후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기후 관련 위기로 거주지를 떠난 아동의 숫자는 이미 5천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기초 교육 실패와 디지털 격차로 인한 원격 수업 접근성 차이는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어져 결국 다음 세대에 몰아 닥칠 폭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아동의 교육을 보호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각국의 교육부가 앞서서 학교 교육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예멘의 살렘(가명, 13세)이 다니는 학교는 오랜 내전으로 피해를 입었다. 살렘은 “학교에 칠판도 부서지고 놀이터도 모두 망가졌어요. 제대로 된 수업도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려면 학교 공부가 중요해요.”라며 “학교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교육도 없고, 선생님도 없고, 우리는 배우지 못 할 거예요. 학교가 없으면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살렘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재건을 지원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세르지오(가명, 16세)는 경제 위기를 피해 3년 전 콜롬비아로 피난을 떠나 현재 부모님과 네 명의 형제와 함께 난민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콜롬비아는 이번 연구에서 ‘높은 위험’군으로 분류된 나라 중 하나다. 세르지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했으나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세르지오는 “우리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어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정말 교육이 필요해요. 언젠가 법의학자가 돼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어요.”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 잉거 애싱(Inger Ashing)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폐쇄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빈곤 국가의 아동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교육 위기를 촉발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이 끔찍한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전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동의 교육권은 위기 속에서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학습권 보호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음의 여덟 가지 계획을 제안한다.

 

1. 코로나19으로부터의 회복:  아이들이 학교에 안전하게 돌아가고 학습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보장한다.

2. 위기대응 및 예방적 조치: 모든 국가들은 미래의 위기 상황에 아이들의 학습과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통합적인 대비 계획을 갖춰야 한다.

3. 학교 밖 아동 지원: 팬데믹 이전부터 차별적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이들이 안전한 학습 기회에 접근할 수 있게 보장한다.

4. 안전한 학습 보장: 폭력과 학교 공격, 기후 위기로부터 아동의 학습권을 보호한다.

5. 재정적 지원 확대: 부족한 교육 예산을 빠르게 메우고, 예방적 조치를 위해 자금조달 방법을 사전에 조정한다..

6. 올바른 데이터 확보:  양질의 교육 데이터 수집을 통해 교육 정책 수립에 있어 민첩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7. 교육 평등 및 아동 참여:  불평등과 차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동을 우선 지원하며, 교육 프로그램 분석, 설계, 실시, 평가의 전 과정에 아동을 포함한다.

8. 의사 결정의 주체 이동: 의사결정 권한과 자원을 국가 및 지역 시민 사회로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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