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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NPO가 희망이다] 동아프리카 최악 가뭄 … "770만 위기의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세요"
보도자료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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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케냐 동북부 와지르주. 붉은 흙먼지만 날렸다. 4~5월과 11~12월 일 년에 두 번 오는 우기에 내린 비로 한 해를 나는데 땅에는 비 대신 소·염소·낙타 주검의 흔적들이 남았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레헬리지 진료소. 1년 8개월 된 아기 이글란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다. 울고 있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 체중은 4.5kg. 기준치(10kg)의 절반도 안된다. 어머니 라단 묵타(27)는 “하루 한끼 먹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심한 영양실조 상태인 이글란은 와지르중앙병원으로 이송됐다.
 
심각한 가뭄이 지난해부터 동아프리카를 덮쳤다. 아동 770만여 명이 식수와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그중 60만 명은 중증영양실조 상태라고 이 지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는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UN도 “2차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경고했다. 현장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산 모하메드(35) 세이브더칠드런 케냐 와지르주 프로그램 디렉터는 “동아프리카에서 2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1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데 기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물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은 흙탕물이라도 마신다. 악취가 코를 찌르는 물이라도 떠 그릇을 씻고 빨래를 한다. 콜레라·설사 등 질병까지 덮치는 원인이다.
 
가뭄이 사람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몬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61만5000명이 물을 찾아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됐다. 이미 100만여 명 아이들이 영양실조 상태고 20만 명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중증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UN은 소말리아 영양실조 아동 수가 올해 14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하산 누어 사디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소장은 “심각한 기근 상황으로 가고 있다”면서 “식량분배 등 구호활동에 15억 달러 정도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 가운데 5억5000만 달러만 모인 상태”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3년 넘게 이어진 가뭄으로 아동 30만3000여 명이 심각한 중증영양실조 상태다. 존 그레이엄 세이브더칠드런 에티오피아 소장은 “지난 5월만 해도 국제 식량 원조를 받게 돼 있던 70만 명이 기금 부족으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4~5월에 내려야 할 비가 안 내리고 6개월간의 건기가 시작돼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 수는 더 늘었는데 기금은 말라가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동아프리카 최전선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급수트럭으로 지역사회와 학교에 물을 대고, 물을 정화할 수 있는 알약 아쿠아탭과 기초의약품·식량 등을 배포하고 있다. 또 지역 보건소를 지원하는 한편 의료시설에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아동과 임산부의 건강을 점검한다. 영양실조 아이들은 8주간 아동외래진료 프로그램에 등록해 영양을 보충해주고 있다. 케냐 라그보홀 초등학교의 하산 무하마드 교장은 “세이브더칠드런 급수트럭 덕분에 이번 학기 기숙사를 다시 열고 아이들에게 점심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뭄은 긴급한 순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재난이다. 한번 할퀴고 가면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김아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해외사업부 사업운영 2팀장은 “가뭄 현장이라도 높은 비용 탓에 급수트럭을 보내는 일은 흔하지 않다”면서 “정말 위급할 때, 사람 생명이 달렸을 때 급수트럭을 보내는데 지금이 그런 때”라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긴급구호 후원에 참여하려면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계좌입금: 국민은행 813001-04-031766 (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문자후원: 수신번호 #9595로 문자발송(건당 5000원 후원)

▶ARS 후원: 060-700-0321(통화당 1만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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