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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 통치 3년 모술 아동…'독성 스트레스' 악몽
보도자료
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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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63                  


ISIS 통치 3년 모술 아동…'독성 스트레스' 악몽


- 이라크 분쟁 이후 가장 큰 규모 모술 아동 대상 정신건강 조사
- 연구 참여 아동 90% 가족 잃은 경험…대부분 악몽에 시달려
- 이라크군 모술 탈환했지만…전문가들 “독성스트레스 평생 파괴적인 영향 미쳐 심리 치료에 몇 년은 걸릴 것”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02-6900-4467


 “마술 가방에 네가 가장 원하지 않는 거, 너를 슬프고 무섭게 하는 걸 넣는다면?” ISIS 통치 3년을 겪은 모술 아동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전쟁, 무기, ISIS, 악몽”이었다. “그 마술 가방에 너를 행복하게 해줄 것들을 넣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아동들은 “행복, 숨지거나 떠나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술 남부 하맘 알-알릴(Hammam al Alil) 캠프로 피난 온 10~15살 아동 65명을 지난 4월 포커스 인터뷰해 3년 동안 ISIS 통치 아래서 극심한 폭력에 노출된 아동들의 심리 상태를 조사했다. 이 연구는 이라크 분쟁 이후 모술 아동을 대상으로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정신건강 조사다. ISIS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은 지난 6월 29일 이라크군이 탈환했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들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미소를 짓지 않았다. 65명 중 대다수(여자아이의 78%)는 악몽을 꾸거나 잠들지 못한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것’, ‘사람’, ‘괴물’에 대한 공포로 낮에도 생생한 악몽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아이들은 설명이나 지시를 이해하는 데 느린 반응을 보였고, 대부분이 뛰어놀지 못하고 감정 표현도 잘 하지 못하는 등 ‘로봇과 같은(robotic)’ 행동 양상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를 ‘독성 스트레스(toxic stress)’ 상태로 설명했다. 독성 스트레스 상태는 가장 위험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극심한 수준의 폭력과 박탈에 노출되어 생긴다. 독성 스트레스 상태를 보이는 아동이 치료받지 않고 방치되면 뇌에 손상이 남아 아이들의 심리신체 건강에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장병, 우울증, 불안, 당뇨병 그리고 약물 남용의 가능성을 높인다.


세이브더칠드런 중동 정신건강 고문 마르시아 브로피(Marcia Brophy) 박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내향적이고 내성적으로 변했는지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아이들은 미소도 거의 짓지 않아 마치 어떻게 아이가 되는지를 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장점을 물어보면 ‘저는 조용해요’, ‘저는 질서/명령을 잘 따라요’ 같은 아이답지 않은 답을 한다”며 “ISIS 치하에 있던 시간과 생사를 가르는 탈출로 충격을 받은 이 아이들은 앞으로 몇 년은 심리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아동 중 90%가 최소 한 명의 가족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은 가족이 살해당하거나 집이 폭탄에 파괴되는 것을 목격했다. 많은 아이들이 ISIS로부터 처벌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출했고 어떤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캠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ISIS가 공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계속 두려워했다.


아나 록신(Ana Locsin) 세이브더칠드런 이라크 사무소장은 “모술 아동들은 굶주리고 학대당하며 거듭된 공포를 겪어야만 했다. 폭발성 무기들이 길거리 사방에 떨어졌고, 겨우 살아남아 피난한 아이들은 상처 입고 부서진 채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분쟁 중에 안전한 주거지, 음식, 식수와 같은 인명 구조 물품은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겪은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심리 지원이 반드시 우선 사항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아동과 부모에 대한 심리 지원은 만성적인 자금 부족 탓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올해 ‘심리 지원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 또한 목표액의 2%밖에 모이지 않았다. UN ‘인도적지원 대응 플랜’조차 올해 목표 자금의 절반도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사회 원조국들에 아동 정신 건강과 심리 지원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길 요청하고, 이라크 정부에 아동 심리학자와 상담가 훈련에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끝>


 첨부 _보도자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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