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조부모가정 지원 캠페인
가장 먼저 배운 말

  부모님의 이혼으로 생후 5개월 때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준호(6세·가명).

산부인과에서 딱 한 번 봤던 손자였지만,
문 앞에 덩그러니 놓인 귤 상자 안에서 우는 아이가
손자 준호임을 단번에 알아챘던 할아버지(65세).

또래보다 말이 조금 느린 편인 준호가
무엇보다 가장 먼저 배운 말은 ‘할아버지’입니다.

타지에서 양육비를 보내던 준호 아빠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느 날 옷을 사입힌다며 준호를 데려가 보육원에 맡겨버렸습니다. 

한달음에 보육원으로 달려갔지만
부모 동의 없이는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는 관계자의 말에
우는 준호를 그냥 두고 올 수밖에 없었던 할아버지.

“보육원에 갔더니 말도 못 하는 애가 나를 보면서 얼마나 울던지...
준호를 그냥 두고 돌아와서는 나도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양육비 안 받을 테니 제발 키우게만 해달라고 아빠를 설득한 끝에
한 달 만에 겨우 준호를 집으로 다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준호를 보육원에서 데려왔지만, 지체 장애 3급인 할아버지가
불편한 몸과 빠듯한 수급비로 준호를 돌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돈이 없으면 내가 적게 먹지, 나는 밥만 먹으면 되니까…
‘내 손주 하나 못 키우겠나’ 하고 이를 꽉 물었죠”

동네 사람들에게 얻은 헌 옷을 입고
놀이터에서 주워온 장난감을 갖고 놀아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준호.

하지만 할아버지가 가장 속상한 건
한창 먹을 것을 좋아하는 준호가 배부르게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 번씩 여유가 생기는 달이면
준호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 오는 할아버지.

매번 사줄 수 없는 형편이기에 햄버거를 반으로 잘라
한쪽은 준호를 주고 나머지 한쪽은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어쩌다가 준호가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먹을 게 하나도 없는 지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할아버지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누가 키워주겠습니까, 내 손주 내가 키워야지…
훌륭한 할아버지는 못 돼도 좋은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따뜻한 품에서 준호를 지켜낼 수 있도록 
준호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보내주신 후원금은 준호네 식료품과 생필품 구입 등 생계비에 우선 사용되며
이후 모인 후원금은 세이브더칠드런 ‘DREAM 사업’을 통해 
준호와 같은 저소득조부모가정 아이들을 돕는 데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