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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뛰놀고 문화프로그램까지 배울 수 있는 꿈의 아지트, 영덕 지품팡팡놀이터!
국내사업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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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뛰놀고 문화프로그램도 배울 수 있는

 꿈의 아지트, 영덕 지품팡팡놀이터! 




"쪼르르르"


"소리가 예뻐요!"


"차에도 멋이 있어요.

방안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시냇물 소리를 느끼는 거예요."



꼬마 풍류가들이 올망졸망 다소곳이 앉아서 다도를 배웁니다.



공손히 인사를 하고



각자 자리에 차를 들고 가서 차를 마십니다.


"오늘 마실 차가 빨간 색인데 

무슨 차인지 맞춰 볼까요?"


"홍차?"


"돼지감자차!"


"유모차!"

"유모차도 마시는 건가요? 

이건 오미자차예요. 

오미자차는 다섯 가지 맛을 낸다 해서

오미자차인데 한번 맛을 볼게요."



"잔을 어떻게 들까요?

오른손으로 들고

왼손을 밑에 받치고 마시는 거죠.

세 번 마시고 내려 놓는 거예요."



"무슨 맛이 나요?"


"목이 아파요."


"여기서 먹은 차 중에 제일 시다."


"오미자차는 신맛, 쓴맛, 단맛, 짠맛...그리고.."



"빨간 맛!"


"빨간 맛은 아니죠.

약간 매콤한 맛도 나요."

"하~ 하니까 매운맛이 나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집중해서 다도를 배우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예절원인가 하는 생각이 드시죠?



땡! 이곳은 세이브더칠드런이 경북 영덕 지품면에 지은 '지품팡팡놀이터'입니다.

집 같아 보이는데 어디가 놀이터냐고요?



아이들이 다도를 배우던 공간 바로 위층에 '팡팡'이라고  불리는 트램플린이 있어요.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다락과



널찍하게 팡팡 뛰어놀 수 있는 트램폴린장이 있습니다!

머리칼을 휘날리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신나네요!

공간디자인이 정말 기발하죠?



세이브더칠드런은 2015년부터 지은 농어촌 놀이공간 7곳 중 경북 영덕 지품팡팡놀이터, 

전남 완주 '신기방기놀이터'로 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에서 주최한 '따뜻한 공간상'도 수상했답니다!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격려하는 것이 이 상의 취지입니다.

심사위원 10명 만장일치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선정했습니다."

-오영근 심사위원장


세이브더칠드런은 놀이공간을 만들 때 놀이공간의 주인인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할 수 있게 합니다.

건축설계사와 아동과 지역주민들이 만나 워크숍을 열어서 디자인에 의견을 반영하고, 공간이름 짓기까지 놀이공간을 만드는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렇게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창의력이 넘치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놀이공간이 농어촌에 생겨나고 있답니다.



지품팡팡놀이터 이름도 지품면에 있는 방방이를 타는 소리를 담아 아이들이 직접 지었고, 설계 전 워크숍에 지품면 아이들 33명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발표하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또 설계팀은 이 지역 아이들의 하루일과, 평소 놀이 등 놀이 환경도 조사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놀이시설이 방방이였고

계절이나 외부 환경에 관계 없이

쓸 수 있도록 내부로 넣었습니다."

- 고석홍 소수 건축사무소 건축사




일반적으로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놀이터들과는 다르게, 농어촌 놀이터는 놀이공간과 더불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공간도 포함해서 짓고 있습니다. 농어촌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이유는 학교와 집이 멀고 또 친구들 간에 집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한 공간에 모여 놀기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품팡팡 놀이터가 생기기 전에는 아이들은 방과 후에는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가서 홀로 외로이 시간을 보내곤 했답니다.



지품팡팡놀이터는 지품초등학교 바로 옆에 지어져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학기 중에는 하루 이용인원이 20명 정도에 이릅니다(지품면 거주 초등생은 30여 명 정도). 


학교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지품팡팡놀이터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덕분에, 하교 후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틈새 시간에 놀다 가거나, 부모님을 기다리면서 보육 선생님의 보호 속에서 안전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품팡팡놀이터를 비롯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은 농어촌놀이터에서는 문화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아동자치위원회의'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데요. 놀이터가 생긴 뒤, 아이들 스스로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 등 의견을 내고 결정하는 아동자치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이날 다도&예절 수업 역시 아이들이 배우고 싶다고 투표해서 뽑힌 프로그램이에요. 프로그램이 정해지면 강사를 섭외해서 보통 8회 차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날은 일곱 번째 수업이었어요.



지품팡팡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돌보시는 선생님. 지역 주민이고 주민들의 추천으로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도&예절 프로그램을 배우고 나서

예의가 몸에 밴 것 같아요.

수업 할 때 질서정연한 모습이 있어요.

아이들이 지킬 건 지켜요."



지품팡팡놀이터에서 근무하시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는 지 여쭤보았는데요.


"아이들이 지품팡팡놀이터 공간에서

놀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아이들이 제가 지도하는 것을

잘 지켜줄 때 보람을 느껴요."



"방방이를 타고 간식도 줘서 기분이 좋아요.

회의도 하고 선생님하고

친구들하고 루미큐브(보드게임)도

해서 재미있어요!"

- 김나영 어린이


농어촌 놀이터 사업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아주는 사업입니다. 방치됐던 아이들의 놀 권리, 보호받을 권리에 대한 중요성을 지역 어른들이 느끼게 해주고, 지자체와 주민들이 함께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갑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초반 1년 간 운영을 돕고, 이후에는 지자체에 이양하고 운영방향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과 학교선생님들이 주체가 된 성인운영위원회와 아동자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됩니다.




2018년에도 경북 봉화와 전남 장흥에 세이브더칠드런표 놀이공간이 두 곳 더 생길 예정이에요.

농어촌 지역 아이들이 맘껏, 실컷,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올 한 해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해주세요!


  김하윤(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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