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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드리는 아동들의 편지: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공지사항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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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4월 22일과 23일에 기후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아래와 같이 서한을 발송하였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동에게 기후위기와 관련된 국제적 또는 국가적 논의와 정책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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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드리는 아동들의 편지: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발신        세이브더칠드런
                (04080) 서울 마포구 토정로 174
작성일    2021년 4월 16일 



문재인 대통령님께,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입니다. 오는 4월 22일과 23일에 거쳐 대통령님께서 참석하시는 기후정상회의와 관련하여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 드리고자 이렇게 서한을 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기후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이 아동과 기후행동을 위한 아젠다를 설정하는 핵심적인 기회라 생각하며, 아동을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이 11월에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기후위기는 아동권리에 심각한 위협이며 국내외 지역 간, 세대 간 불평등을 심각하게 심화시키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을 가장 크게 받을 45개 국가에 사는 아동이 7억 1000만 명에 이릅니다. 지난 12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서는 한국 아동의 73.9%가 기후위기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며, 81.1%가 기후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다음세대가 ‘미래를 가질 권리’를 대통령께서 지켜주실 것을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기후위기에 눈 감은 채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지난 30년 간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아동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쌓아온 대한민국의 진전이 전지구적 기후위기 상황으로 인하여 무너질 위험 앞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더불어 기후위기에 대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목소리가 날로 커짐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논하는 자리와 정책에는 아동과 그들의 권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대통령께서 아동의 시각과 경험, 제안이 국제와 국내 논의 과정과 절차에서 의미 있게 반영되어 기후위기에 관한 정책에서 아동이 출발점이자 중심이 되도록 힘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청소년 기후당사국총회 등 올해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논의하는 자리가 최대한 아동친화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통령께서 뜻을 같이 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기후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과 아동권리 증진에 의미 깊은 진전을 이끌어낼 아주 중요한 계기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동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보호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은 긴급한 조치를 취해 주시고 또한 다른 국가들도 실천할 수 있도록 촉구하여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o 이번 기후 정상회의와 국내외 기후 관련 논의 체계 및 정책 전반에서 아동을 고려하되, 특히 소외되거나 취약한 집단의 아동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인권기본계획과 자발적기여목표 등 국내외 기후위기 관련 논의와 정책을 아동권리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o 기후변화적응을 위한 재원 확충이 필요합니다. 특히 가장 취약하고 박탈된 아동들을 고려하여 그들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재난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와 함께, 예측가능하고, 투명하며 지역사회에 기반한 그리고 무엇보다 아동의 인권과 요구에 기반한 재원을 마련하여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o 기후변화로 인하여 아동과 가족이 받게 될 충격을 완화할 사회보장체계를 확대해야 합니다. 기후변화 적응과 충격 대응을 위한 사회보장체계는 장기적으로 아동을 보호할 비전을 반영해야 합니다.



o 아동에게 기후위기와 관련된 국제적 또는 국가적 논의와 정책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기회에는 아래 사항이 포함됩니다:



-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전후와 진행 중 이루어지는 공식적 참여를 포함하여 아동이 온·오프라인에서 아동친화적인 플랫폼을 통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 기후변화와 기후 정의, 관련 정책 등에 관한 정보를 아동의 연령별로 적합하고 접근가능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사전 실행계획과 진행상황 등을 비롯한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진행한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의 기후변화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3는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 긴급상황으로 보았으며, 아동과 청년 층에서 가장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사회가 아동과 청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이번 기후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후위기에 관한 행동을 이끌고 있는 아동들의 목소리와 행동, 리더십에 담긴 진심과 힘을 전 세계가 깨달아야 합니다. 기후위기에 관한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올해, 대한민국 정부가 아동권리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는 목소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 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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