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님은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나요?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이 찾아와도 남겨진 아이들과 가족이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으리라는 믿음. 어쩐지 씁쓸한 이유는 우리 사회 곳곳의 커다란 빈틈을 체감하기 때문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우리는 같은 가치관을 나눕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는 곳이 되길 바란다는 것. 이번 달 뉴스레터는 그 누구보다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세상을 바라는 장애아동 보호자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가장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곳임을 기억하면서 말이죠.
천천히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폐성 장애나 지적 장애처럼 발달 과정에서의 다름을 보이는 아동입니다. 장애에 가려 종종 잊는 사실은 장애아동에게도 인간으로서 누릴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어요
혹시 등교하는 지민이 영상 보셨나요? 다운증후군이 있는 9살 지민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혼자 가는 날. 어찌나 씩씩하게 길을 건너는지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면서 응원했지 뭐예요. 물론, 발달장애아동의 수만큼 고유한 개개인의 특성과 강점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아이들이 가진 장애에만 집중해요. 스스로 선택을 내릴 권리가 있는 아동이란 점을 잊곤 하죠.
장애아동의 참여권이요?
장애아동도 어릴 때부터 의견을 말하는데 익숙해져야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의 권리도 보호할 수 있어요. 장애아동이 자기 결정권을 가졌을 때 더 나은 결정으로 이끌 수 있고, 아동 자신을 보호할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참여의 욕구를 존중해야 해요.
장애아동 참여, 낯설고 어려워요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사, 공무원, 복지시설 종사자처럼 발달장애아동을 만나는 모든 어른이 참고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발달장애아동의 참여에 관해 궁금했던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표적인 사례와 대처 방안도 확인할 수 있어요.
매일 발달장애아동을 만나지 않으면 처음 겪는 아이들의 특성에 당황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4가지 원칙이에요. 기회를 주고, 의견을 물어보고, 충분한 시간을 주고, 반영하는 거예요. 어쩐지 나부터 받고 싶은 원칙이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을 꼭 이렇게 품어줄 수 있도록 후원자님도 더 널리 알려주세요.
또래와 비슷한 발달 단계에 맞춰 성장하는 아동과,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아동에게는 공통점이 있답니다. 후원자님은 그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나를 키워준 ‘놀 권리’
어릴 때 틈만 나면 놀이터에 갔어요. 우리들의 놀이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었어요. 술래는 눈을 감아야 하고, 땅을 밟을 때는 한 발로만 디뎌야 했죠. 이렇게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배웠어요. 어른들은 놀이를 최우선으로 삼지 않지만 아이들의 ‘놀 권리’는 사실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권리와 다르지 않아요. 우리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발달장애아동에게도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권리이죠.
밤에만 놀이터에 오라고요?
여전히 장애아동의 놀 권리는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어요.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함께 놀 수 있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는 전국에 단 23개. 아파트에는 단 한 곳도 없대요. 장애아동의 놀 권리 실현은 세 가지 장벽에 부딪혀요.
🚧물리적 장벽 : 턱, 계단, 좁은 통로, 가파른 경사로 🔇정보의 장벽 : 정보 및 의사소통의 장벽 👥태도의 장벽 : 사회적 편견과 차별과 같은 사회구성원의 태도
발달장애아동에게 놀이를
세이브더칠드런은 발달장애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놀이전문가를 지원했어요. 발달장애아동 299명과 놀이 교사 107명을 연결, 총 7,990회의 놀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동 1명에게 79시간의 놀이를 제공했어요. 그 결과, 발달장애아동의 놀이 활동이 다양해진 덕분에 언어와 정서적 상호작용이 늘어나는 등 사회성 향상에 큰 효과가 있었어요.
우리가 스스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권리의 주체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 및 느린 학습자(경계성 장애) 아동도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장애아동의 인지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교육용 동화책과 교구를 만들었어요.
📕「권리를 지켜요」 : 아동이 자신과 타인 모두 권리를 가진 소중한 존재이며,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권리가 있어요」 : 학대 등 권리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을 지켜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안내합니다.
지금, 아동권리교육에 함께 할 아동과 교사 연수 과정을 동시에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모집중] 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
대상 : 전국의 발달장애·느린학습자 초등학생(8-13세) 일정 : 2023년 5-7월 중 4회기(1회기 90분) 장소 : 신청 기관 및 학교 교육실 비용 : 교육 및 교구재 무료 신청 : 피치마켓 신청페이지
📍 [모집중] 동화책을 활용한 아동권리교육 연수
대상 : 발달장애·느린학습자 아동(8-13세)과 함께하는 특수교사 및 관련 종사자 일정 : 대전 5.12-5.13 (선착순 신청) 지역 : 부산(5.20), 수원(6.10) 모집 예정 신청 : 피치마켓 신청페이지
사는게 바쁘다 보니 모든 사회 문제에 마음을 열기 벅차요. ‘나랑은 상관 없는 것 아닌가?’ 잠시 눈과 귀를 닫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도 누군가의 생존이 걸린 이야기를 마주하면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는 후원자님이란 걸 알아요. 그 따뜻함 덕분에 우리가 이 뉴스레터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거니까요.
이번 달도 함께해 주셔서 수많은 아동의 권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스스로를 칭찬하는 시간을 꼭 가져 보시길 바라요. 뉴스레터 칭찬도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