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이 키우면서 어떻게 상처 주는 말을 안 할 수 있나요?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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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돌봄상담센터 진혜련 소장(아동심리상담전문가) 인터뷰


아이들이 왜 부모에게 상처받지 않는 게 중요할까요?

상처 주는 말이나 조건부 칭찬을 들으며 자란 아이는 외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평가나 인정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움직이게 되죠. 예를 들어 성취감이나 재미를 느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100점을 맞으면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계속해서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이에서 영향을 미치는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상처 주는 말을 아예 안 할 수 있나요? 

어떤 말을 했는지 매일 체크한다면 너무 스트레스받겠지요.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그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말을 듣기 싫어하는지 관심을 갖잖아요.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생각하면서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는다면, 나중에 아이가 부모의 뜻대로 변하지 않았을 때 더 힘들어질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너무 많이 해 온 것 같아요.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부모님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 부모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 과정에서 아이는 실수한 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부모님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는 변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다가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아질 수 있는 것처럼요. 상처 주는 말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에게 ‘다시 너랑 잘 지내보고 싶어’라는 신호가 됩니다. 지금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따라 아이와의 관계도, 아이의 상처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니까요.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한국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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