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사람들] 빨간염소 보내려고 천 원짜리를 남산타워 네 배 높이만큼 모았어요!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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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양말을 신은 서울용산국제학교 학생들. 워커싸커톤 행사의 드레스코드는 양말입니다


가을이 짙어가는 남산공원. 한 무리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산을 오릅니다. 양말을 신고 트레킹을 하는 WALKaSOCKathon(이하 워커싸커톤) 행사에 참여한 서울용산국제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인데요. 워커싸커톤은 일종의 기부트레킹입니다. 용산국제학교 내 채플시간에 참여하는 초등부 학생들이 매년 참여하는 행사라고 하는데요. 기부금을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에 후원했습니다. 열띤 기부 현장을 함께 살펴볼까요?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김하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양 갈래머리를 양말로 표현한 어린이


“우리가 워커싸커톤을 하는 건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야. 만일 너희들이 니제르에서 태어났다면 우리가 오늘 걸었던 것보다 더 오래, 매일매일 일하고 있을 거야.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로 마음 먹는다면, 우린 할 수 있어”


서울용산국제학교 초등부에서 매년 열리는 체험형 기부행사인 워커싸커톤. 학생들은 네 조로 나뉘어 각자 가정에서 착한 일을 하면 부모님께 천 원씩 돈을 받아 양말에 모읍니다. 채플 시간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올해 기부 테마를 알려주고, 왜 기부를 해야 하는 지 놀이처럼 배웁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부모님, 친구들과 재미난 양말을 신고 남산을 오르며 ‘워커싸커톤’에 참여합니다. 학교에 돌아와서는 조별로 모금액을 확인해서 최종 승리한 팀을 발표합니다. 매년 기부 테마가 바뀌는데 올해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캠페인(이하 <빨간염소>캠페인)이 선정됐습니다.


학교 강당 곳곳에 <빨간염소>캠페인 설명이 붙어있었는데요. 염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생존율이 높은 동물이고, 번식력이 좋아 1년에 2~3마리 새끼를 낳습니다. 염소젖도 사람이 먹을 수 있어 여러모로 아프리카 가정에 도움이 되는 기특한 가축입니다. 염소를 키우면 식구들이 신선한 염소젖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이웃집에 번식한 새끼 염소를 릴레이 방식으로 전달하여 가정의 생계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뭄으로 굶주림을 겪는 아프리카 지역에 염소를 지원함으로써 주민들이 스스로 생계를 꾸리도록 도와줍니다.


강당에 돌아와 기부팀 경연 최종 승자를 가렸습니다. 파란 상어, 초록 악어, 노란 말벌, 주황 호랑이 네 팀 중 노란 말벌팀이 가장 많은 양말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모인 후원금을 천 원짜리 지폐로 쌓았다고 했을 때 얼마나 되는지 환산해봤더니 이날 함께 올랐던 남산타워의 무려 네 배 높이였습니다. 742만9100원. 빨간염소 187마리를 보낼 수 있는 돈이었어요. 아이들이 모은 후원금에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마음을 모아주셨어요. PTO(Parent Teachers Organisation)에서 아이들이 모은 돈의 약 10%인 74만2900원을 기부해 주셨답니다. 그래서 총 817만2000원, 빨간염소 204마리를 보낼 수 있는 돈을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축제 분위기로 성황리에 마무리된 기부 행사.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며 기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어머니와 함께 워커싸커톤에 참여한 루카스(서울용산국제학교 4학년)는 어떻게 후원금을 모았냐는 질문에 “장 볼 때, 설거지 할 때 천 원씩 모았어요. 1학년 때부터 워커싸커톤 나눔의 의미를 잘 알고 참여했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초등부 교사 사이먼(Simon Adams)과 초등부 교장 브라이언(Brian Marshall)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캡틴아메리카 양말을 신고 워커싸커톤에 참가한 4학년 루카스(왼쪽). 워커싸커톤 행사를 총괄한 초등부 교사 사이먼과 초등부 교장 브라이언(오른쪽)


어떻게 <빨간염소>캠페인을 이번 기부 테마로 고르게 됐나요?
사이먼 <빨간염소>캠페인은 니제르에서 실제로 변화를 만들고 있잖아요. 니제르 아이들과 가정이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고, 염소를 가정에 전달함으로써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가정에 염소를 들여놓으면 살림살이가 든든해지는 것 같아요.
브라이언 일시후원이 가능한 점이 좋았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사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훌륭하게 일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믿음이 가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능한 직접적으로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염소를 받게 될 니제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사이먼 니제르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니제르 아이들과 같은 또래인 서울용산국제학교 학생들이 이번 기부행사를 통해 좋은 것을 나누려고 노력했어요. 이 기부행사를 통해 니제르 아이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길,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꿋꿋이 이겨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또 모금활동을 지원해준 세이브더칠드런에게도 고맙습니다.
브라이언 우리는 나눔을 알려주기 위해 워커싸커톤 같은 행사를 열어요. 단지 말로만 나눔을 가르치고 싶지 않아요. 실제로 나눔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되길 원해요. 올해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많이 사랑하고 서로 삶을 공유하는 법을 배웠으면 해서 워커싸커톤으로 니제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염소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우리 서울용산국제학교 학생들과 부모님이 마음을 다해 염소를 보낸다는 걸 니제르 아이들과 가족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염소’라는 가축이 아니라 사랑이 담긴 선물로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선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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