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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7년, 매일 최소 민간인 37명 사망…국제사회 조치 완전히 실패
보도자료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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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문의 세이브더칠드런 미디어팀  전화 02-6900-4456 

                        

시리아 내전 7년, 매일 최소 민간인 37명 사망…국제사회 조치 완전히 실패

                       

- 세이브더칠드런 포위지역인 동구타 등에서 구호직원, 아동, 부모 등 인터뷰…브리핑 <시리아 위험 지역에서 온 목소리> 발표
- 완충지역 설정에도 사망자 수 오히려 45% 증가…수년래 가장 높은 수치
- 식량과 의약품 등 필수 구호물품도 막혀…수업 중 배고픔에 쓰러지는 아동 속출


2018.03.13 7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2017년 하반기에 매일 최소 37명의 민간인이 폭발성 무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습과 폭격이 집중되고 있는 동구타를 비롯해 북부 이들리브, 홈스, 남부 요르단 인접지역 등에 2017년 4곳의 ‘완충지대’가 설정됐음에도, 시리아 전역에 걸친 사망자 수가 이전보다 45%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수년래 가장 높은 수치로, 완충지대 설정을 비롯해 시리아 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가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내전 7년을 맞아 13일 포위 지역인 동구타와 시리아 서북부의 구호직원, 아동, 부모, 의사, 교사 등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새 브리핑 <시리아 위험 지역에서 온 목소리(Voices from Syria’s Danger Zones)>를 발표하며 시리아 아이들이 잔혹한 전쟁으로 살해, 상해로 인한 장애, 피난에 노출돼 있으며 교육과 의료서비스, 구호단체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가 전쟁으로 찢겨나간 이 지역을 사로잡고 있는 무처벌의 문화와 폭력을 멈추고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한 감시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7년 네 곳의 완충지대가 설정되면서 시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고 분쟁 종식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피난처 제공은커녕 오히려 이들 중 일부 지역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완충지대 중 하나인 동구타에서는 2월 말 2주 동안에만 600명이 사망했고 2,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이들은 지하와 임시 피난처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곳에서조차 폭격과 포격으로 사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폭격은 일상적인 공포로, 동구타 지역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단체의 한 직원은 “폭발의 위력으로 2, 3층에서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진 사람들도 있다”며 “이들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있었는데, 뼈가 산산조각 나버렸다”고 증언했다. 


상처나 질병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서, 영양실조로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심각한 독성 스트레스(toxic stress)로도 고통받고 있다. 이 브리핑에 따르면 완충지대가 공표된 후 시리아 전역의 상황은 다음과 같이 악화되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 45%까지 증가: 2017년 하반기에 시리아 전역에 걸쳐 폭발성 무기에 의해 매일 최소 37명 사망. 같은 해 상반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수년 내 가장 높은 수치임.   2018년 들어 이는 더욱 악화돼 2월 말 단 2주 동안 동구타 지역에서만 600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부상을 입음. 
 시간 당 아동 250명까지 피난하는 기록적인 피난 수준: 이는 완충지대 발표 후 60% 증가한 수치임. 지난해 10월~12월 시리아 내 피난율은 지난 5년 중 가장 높았고, 3개월간 백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음.
 교육 시설에 대한 공격 증가: 올해 들어 1~2월에만 동구타의 학교 60곳 이상이 폭격으로 손상되거나 파괴됨.  시리아 서북부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지원 학교들은 폭력으로 학교를 닫아야만 했던 날들이 네 배나 늘었다고 보고함. 학업수준 평가에 따르면 아이들은 몇 학년이나 뒤처지고 있음.
 이틀에 한 번꼴로 공격받는 의료시설: 치료나 수술이 필요하거나 출산을 앞둔 임산부 등 수천 명이 생명에 직결되는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
• 구호와 지원에 대한 조직적 거부: 구호활동에 대한 조직적인 거부로, UN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포위 지역’으로 분류한 지역에서는 아동 100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 이상이 생명과 직결되는 음식과 약품을 포함한 단 한 번의 구호물자 수송도 받을 수 없었음.  이는 기록적인 수준의 아동 영양실조와 붕대,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이어지고 있음. 


많은 수의 시리아 아동은 음식이나 의료서비스에 제대로 접근할 수 없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만난 동구타의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수업 중 배고픔에 쓰러지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고 말했다. 식료품값이 치솟으면서 학부모 일부는 아이들에게 하루씩 번갈아 가며 밥을 먹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때 시리아의 곡창지대였던 동구타는 포위 이후, 빵 가격이 주변 지역보다 16배나 상승했다. 


아이들이 큰 소리가 들리면 극심한 공포에 빠지거나 악몽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어머니는 “우리를 가장 두렵게 하는 건 전투기예요. 비행기가 오면 막내딸은 발작을 일으켜요. 불안해하다 발작을 일으키고 의식을 잃어요.”라고 세이브더칠드런에 말했다. 


한 구호직원은 한 번도 사과를 보지 못해, 사과를 두려워하는 남자아이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는 바나나를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먹었고 먹을 게 떨어질 것을 대비해 빵을 숨기는 아이도 있었다. 


11살 남자아이 하니(Hany, 가명)는 이들리브에서 학교가 공격당하던 당시의 상황을 들려주었다. “선생님은 창문 옆에 서 있다가 저희에게 종이와 펜을 가져다주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그 순간에 선생님은 머리에 공격을 받았고 우리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돌아가셨어요.”


헬레 토르닝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는 “세계는 시리아 아동들의 기대를 너무나도 오랫동안 져버렸다”며 “300만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전쟁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라고 있으며, 최근 휴전에 대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여전히 집과 학교, 병원에서 폭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는 시리아 아이들이 이러한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가 즉각적인 휴전을 이뤄내고 전쟁 당사자들 간의 타협의 자리를 마련해 너무 많은 생명을 앗아간 이 폭력의 영속적인 종식을 위해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이들리브와 동구타와 같이 폭력이 증대하고 있는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실시해 시리아 전역에서 안전하고 방해 받지 않는 구호 활동과 환자와 부상자 이송이 가능하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2401호 결의안을 준수하도록 압력 행사
• 시리아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한 ‘완충지대’가 실패했음을 강조하고, 모든 당사자가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촉구
• 학교나 병원에 대한 공격을 비롯해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한 모든 이들이 반드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할 것

<끝>  


 첨부 _보도자료 전문, 브리핑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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