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모든 전쟁은 아이들을 상대로 치러집니다”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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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Ⅱ


“모든 전쟁은 아이들을 상대로 치러집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이 덕수궁 앞에 촛불을 밝힌 이유





시리아 내전 7년을 앞둔 3월 13일 저녁 7시, 서울 덕수궁 앞에서는 참혹한 상황에 놓인 시리아 아동의 상황을 알리고 전쟁중단을 촉구하는 ‘촛불 밝히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같은 날, 대구 동성로,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도 촛불이 켜졌습니다. 14일은 대전 대전역,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리아 아동을 기억하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전쟁종식을 기원하며 5개 도시에서 모인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대학생 아동권리 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시민 수십 명은 전쟁과 폭격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아동들의 미래를 위한 촛불 밝히기와 묵념을 진행했습니다.


2011년 3월 15일 전쟁 발발 후, “분쟁으로 아동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1위”(2016년 기준)로 꼽힌 시리아 내전은 현재 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3월에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 <시리아 위험 지역에서 온 목소리Voices from Syria’s Danger Zones>에 따르면, 유엔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포위 지역’으로 분류한 시리아 지역에서는 아동 100만 명을 포함해 200만 명 이상이 생명과 직결되는 음식과 약품을 포함한 단 한 번의 구호물자 수송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상황은 악화되어 2017년 하반기에는 매일 최소 민간인 37명이 폭발성 무기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내전으로 발생한 시리아 국외 난민만 560만 명 이상입니다.


“폭발의 위력으로 2, 3층에서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들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도 있었는데, 뼈가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시리아 동구타 지역 세이브더칠드런 파트너 단체 직원의 진술입니다. 시리아의 한 구호활동가는 “아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어요. 폭격이 계속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땅을 팠지만 아이는 끝내 돌무더기에 파묻힌 채 숨을 거뒀습니다.” 하고 현지의 참상을 전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배고파도 먹지 못하고, 공습과 폭격으로 다쳐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학교에 아직 다니고 있는 아동 중 50%가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말

했습니다. 특히 집과 병원, 학교마저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고, 이틀에 한 번꼴로 의료시설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치료나 수술, 출산을 하려면 목숨을 걸고 의료시설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소량의 구호물품이 전달되기는 했지만, 100만 명이 넘는 동구타 지역 아이들에게 전달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입니다”


올해 7살 된 시리아 어린이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3월 13일 저녁 서울, 대구, 부산, 14일 전주, 대전 등 5개 도시에서 시리아 아동을 위한 전쟁중단촉구 ‘촛불 밝히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시리아 내전 발발 8년째를 맞는 3월 15일을 앞두고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고 전쟁중단촉구를 위해 양일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왼쪾부터 서울, 대구, 부산, 전주, 대전 5개 도시에서 열린 ‘시리아 아이들을 위한 촛불 밝히기’ 행사.


이날 저녁 시리아 아이들의 미래를 기원하는 촛불 밝히기 행사가 끝난 후, 참가자들을 만나봤습니다. 4년 전에도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촛불 밝히기에 참여한 적 있는 권서경 씨(대학교 4학년, 영세이버 5기)는 오늘 덕수궁 앞에서 다시 촛불을 들었습니다. “제가 고1 때 시리아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촛불행사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졸업 무렵이면 벌써 전쟁이 끝났으리라 기대했는데 여전히 전쟁중이라 마음이 너무 아파요. 처음 행사에 참여했을 때에 비해 SNS, 미디어도 활발해져서 관련 보도가 많아졌지만 시리아 내전이라면 ‘분쟁이 계속되는 곳’으로 바라봐서인지 관심이 적은 것 같아요.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모두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일 SNS로 행사소식을 알게 되어 참여했다는 김영곤 씨(대학교 2학년)는 “시리아 내전이나 로힝야 난민사태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어요. 아이들은 가장 약자입니다. 휴전이 결렬되고 아이들이 더 많이 다치고 있어요. 전쟁중단을 촉구하는 이런 행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저도 참가했습니다.”라며 아이들을 향한 이 비극적인 전쟁을 멈추기를 기도했습니다.


영세이버 5기 송종혁 씨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4년 전에 참여했고 오늘도 참여했어요. 오늘 행사에서 확성기로 시리아 아이들 상황을 알리고 전쟁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는

데요, 여전히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이들 상황을 알리고 싶어요. 시리아 아이들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리아 아이들의 고통을 접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촛불 밝히기 행사는 온라인에서도 진행되어, ‘시리아 아이들과 함께해주세요(#WithSyria)’ 등 촛불일러스트나 포토카드 공유, 프로필 설정 등을 통해 SNS 사용자들이 자신의 포스팅을 공유하고 동참해 많은 이가 함께 전쟁중단을 촉구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와 그 주변국에 있는 시리아 아동 약 265만 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아이들이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모두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전쟁종식을 촉구해주세요.


(촛불 일러스트는 굳세나 작가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이선희, 김하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김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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