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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해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3-08-19 조회수 9147

“내 친구가, 내 아이 친구가 다문화 가정 아이라면……”
어린이 다문화 이해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

지난 8월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우수 어린이 연극으로 선정된 <엄마가 모르는 친구>가 공연되고 있는데요.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지난 2011년 세이브더칠드런과 극단 사다리가 함께 진행한 차별방지 연극수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문화 이해 연극입니다.
(▷ 관련 글: <엄마가 모르는 친구> 공연장에서 만난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 씨)

2011년 초연과 2012년 2차 공연을 거쳐 더욱 탄탄한 이야기로 돌아온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연극을 본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마음에는 어떤 파장을 남겼을까요? 지난 9일 <엄마가 모르는 친구>와 관람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단짝 친구가 다문화 가정 아이임을 알게 된 아이의 복잡한 심정을 따라가보는 다문화 이해 연극


사진/ 예술의 전당 선정 우수 어린이 연극으로 돌아온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다문화 가정 친구를    
대하는 아이들의 복잡한 심정을 버스 노선을 따라 그립니다. (사진: 예술의 전당 제공)     

“왜 내게 말을 안 했을까?”
연극은 단짝 친구 시내와 절교를 하고 돌아선 사야의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같이 새피리를 불고 카카 나라의 전통 음식을 나눠 먹으며 친해졌던 두 아이의 사이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한 것은 시내가 다문화 가정 아이임을 사야가 알게 된 무렵부터.

시내를 모른 척 외면하고 싶은 마음과 단짝 친구를 잃을까 두려운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야의 마음을 497번 버스가 따라가며 그립니다.

세한 내용 및 연극 예매 (play.sc.or.kr)

“나와 다른 아이라고 보면 받아들이지 않아요”


사진/ 카카 나라에서 온 사람이 버스에 타자 승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불편한 시선을 드러낸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 (사진: 예술의 전당 제공)  

이날 엄마, 동생과 함께 연극을 보러 온 이상현(15) 군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현 군은 연극을 보는 내내 ‘내가 저 상황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제 이름 대신 ‘야, 다문화’라고 불리면 기분이 나쁘겠죠. 일단 다문화라는 말 자체에서 ‘너랑 나랑은 다른 문화에 있다’, ‘우리는 다르다’라는 차별된 느낌이 들어요. (다문화라는 용어의) 의도가 어떠했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상현 군은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차별 받았던 다른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제 주변에 다문화 가정 친구는 없었어요. 하지만 몸이 좀 부자연스러운 친구가 있었어요. 그것도 사실 다문화와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와 다르게 생겼고 다르게 행동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 친구도 괴롭힘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일단 ‘나와 다른 아이다’라고 생각하면 그 아이가 모둠 활동 같은 어떤 일에 참여하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거든요.

아직 복잡한 마음 - 나에게 시내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이 연극의 주요 관객인 초등학생 관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연극 속 두 주인공의 입장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들려주었는데요. 아이들의 이야기에서는 다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직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지우(10) 군은 시내의 입장이라면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에게 “그래, 나 다문화야. 그래서? 놀리지 마”라고 말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단짝 친구가 다문화 가정 아동임을 알게 된 사야에 대해서는 “시내의 엄마가 카카 사람이니까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싫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위정원(9) 양 역시 “엄마가 카카 나라 사람일지라도 시내는 같은 한국 사람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왕따가 될까 봐 좀 무서워요”라며 극 중에서처럼 다른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면 다문화 가정 친구와 함께 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고 이야기해 볼 연극
아들 신민석(11) 군과 함께 연극을 보러 온 이현주 씨는 연극을 보면서 ‘많이 찔렸다’고 합니다.
“저희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다문화 가정이 몇 집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그 집 엄마들과는 가까워지려고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우리 학년에도 필리핀에서 온 엄마가 있어요. 그런데 다른 엄마들하고는 정보 교환도 많이 하고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엄마하고는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어 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먼저 다가가보려고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엄마가 외톨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 온 상현 군의 어머니 김남이 씨도 말했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다문화 가정 아동과 어울리는 것을 내가 흔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데 연극을 보고 나니 나부터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 시각보다도 엄마 시각이 중요한 것 같았거든요.”

그러면서 남이 씨는 앞으로 <엄마가 모르는 친구>를 보게 될 관객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연극은 아이와 엄마가 함께 봐야지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먼저 이 연극이 다문화에 대해 말하려는 바를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어요.”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오는 8월 2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및 연극 예매 (play.sc.or.kr)

※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20% 할인 예매 가능 (▷ 관련안내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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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고우현(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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