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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도지사 "이거 정말 할까요?" 어린이 대표들 "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8-01 조회수 590

안희정 도지사 "이거 정말 할까요?" 어린이 대표들 "네!"

-충남 어린이옹호활동가들 '놀기 좋은 동네' 8가지 정책 제안


 “이거 정말 할까요? 부모님이 저 미워하면 지켜줄 거에요?” “네!” 7월 25일 오후 2시30분 충남 홍성문화원 공연장,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충남 15개 시도에서 모인 초등학교 4~5학년 어린이옹호활동가 50명에게 물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실컷, 맘껏 놀 수 있는 동네 만들기’를 주제로 그야말로 ‘끝장’ 토론을 벌여 추린 8개 정책 제안을 내놓는 자리였습니다. 가운데 안희정 도지사가 아이들의 ‘도움’까지 요청해야 했던 제안은 한 달에 한 번 학원 안가는 ‘충남 어린이 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일하는 저학년 아이들은 그럼 어떻게 하죠?” “외할머니요! 학교 돌봄 교실이 있잖아요!” 아이들, 대안까지 고민해 봤나 봅니다. 안 도지사의 ‘인생 꿀팁’도 이어 지네요. “학원 가기 싫은 것처럼 여러분이 이건 꼭 고쳐야 겠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어른이 돼서도 잊지 마세요. ‘이걸 바꿨으면 좋겠다’가 있으면 인생에 방향이 생겨요.”


▲ 안희정 충남 도지사와 악수하는 어린이옹호활동가들


아이들이 내 놓은 다른 정책들, 뜬구름 잡는 소리는 없습니다. ‘정책 제안’, 이 재미 없는 말이 아이들 손에 들어가니 뮤지컬로, 연극으로 바뀌네요. “놀이터는 왜 새 아파트에만 있나요?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를 들고 나온 1조는 상황극을 벌여 주택가엔 놀이터가 부족한 현실을 꼬집습니다.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만들어주세요. 없애지 말고 고쳐주세요.”를 제안한 3조는 3분 뮤지컬을 만들었습니다. ‘풋살장’ ‘지붕놀이터’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 놀이터’ 등 아이디어도 깨알같습니다. 유아용과 고학년용을 분리해 유아용은 더 안전하게 고학년은 더 스릴 있게 놀게 해달라 당부하네요. 학원 안가는 충남 어린이 날을 만들어달라는 조에서는 시낭송을 했는데 후렴이 뭐랄까 직설적인 게 가슴을 치네요. “친구랑 놀러 나갔는데 전부 학원 가고 나 혼자 남았네, 아~ 슬프다. 오늘도 학원 내일도 학원 끝이 없어. 아~슬프다. 과연 우리의 자유는 어디 있을까? 아~ 슬프다.” 이밖에도 “다양한 놀이기구를 만들어주세요.” “놀이터 주변도 관리해주세요.” “공원 운동기구 낡고 화장실에서 냄새나요.” “청소년문화센터 같은 놀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어른들 차지가 된 학교 체육관, 동네 체육관에서 우리도 놀게 해주세요” 등 생활밀착형 제안들이 나왔습니다. 안 도지사는 “어린이 대표들의 제안을 꼭 기억해서 시장, 군수님들과 하는 회의 의제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어린이옹호활동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용돈 분쟁부터 민주주의까지
 8가지 정책 제안만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안 도지사와 어린이옹호활동가들의 토론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갑니다. 어른들이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묵직한 주제도 있네요. “저는 용돈을 일주일에 3천원을 받는데, 그것도 깜박 잊어버리면 못 받을 때가 있어요. 영화관 한 번 가려면 몇 달을 모아야해요. 그런데 친구들 중엔 문화놀이 지원받는 아이들은 그걸로 영화를 보러 다녀요. 그런 애들이 부러워요. 지원을 넓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린이의 용돈 분쟁,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며 농담을 건낸 안 도지사, “우리가 풀어야할 중요한 주제”라며 진지하게 답변합니다. “문화바우처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문화를 즐길 기회를 드리는 제도인데 (어느층까지 지원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복지 정책을 펴는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입니다.” 어린이들이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청소년 할인권이요!”


놀기 좋은 동네를 시작으로 ‘민주주의’까지 이야기가 넓어지네요. “학교 앞에서 아파트 공사를 크게 하는데 먼지가 정말 많이 날려요. 저학년 아이들이 다니는데 건강에 안 좋을 거 같아요.” 한 어린이가 안 도지사에게 시정을 요청했습니다. “공사를 하는 회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의무를 잘 이행하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그런데 이 먼지 문제를 어린이가 회사 쪽에 말해본 적이 있어요? 엄마, 아빠랑 같이, 먼지 대책 세워라! 피켓도 들고(웃음). 그러면 사장님이 아 이런 게 힘들구나 하면서 고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얘기를 잘 해서 사이 좋게 서로 조정하며 사는 게 민주주의예요. 그때 그때 의사표현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이날 만남은 안 도지사와 아이들의 셀카로 끝맺었습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셀카를 찍고 있는 어린이옹호활동가들



▲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를 진행한 영세이버들과 안희정 충남 도지사.


이 아이들이 안희정 도지사를 만나면 어떤 도의회 의원 못지 않을 거란 것은 전날 밤 이미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1박2일 동안 ‘놀기 좋은 동네 만들기’ 주제로 아이들이 토론을 벌이는데 주장, 반론, 재반론, 재재반론이 이어집니다. ‘놀이터 바닥을 푹신한 걸로 바꿔달라’는 제안에는 “우레탄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그러자 “우레탄 말고 다른 푹신한 걸로 하면 된다”는 대안이 잇따릅니다. 예산 문제까지 거론하네요.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까닭은…”
어린이활동가들은 실제 하루 일과표와 자신들이 바라는 일과표를 만들어봤습니다. 실제 일과표를 보면 학원 2~3개 다니고 저녁 7시에나 놀 시간이 생기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일과표는 이랬습니다. 오전 9시에 느긋하게 일어나 학교에서 오후 1시까지 공부하고 학원은 딱 한 시간만 갑니다. 그런데 그래도 학원은 가는 걸로 짰다는 게 눈길을 끄네요. 하여간 그 이후 밤 10시 씻고 잘 때까지 쭉 놉니다. 이 ‘새 시간표’에 대해 한 어린이는 “학생의 본분이 공부인데 그렇게 놀기만 하면 되겠는가”라고 문제 제기합니다. “공부만 하면 몸이 약해져 공부도 못할 거예요.” “노는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면 그만큼 공부에도 흥미가 높아질 거예요.” “공부만 하면 머리가 이상해져서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한 아이의 질문은 어쩐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국 사람 전체의 불안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 시간표대로 하면 일주일에 15시간밖에 공부를 안 하는데 그걸로 우리나라에서 뭘 하고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새 시간표’를 발표했던 이승훈(천안 신북초 6학년) 어린이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어른들이 원하는 시간표와 저희가 원하는 시간표가 다른데 우리는 어른이 원하는 시간표에 따라 살아야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불쑥,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누구의 시간표에 따라 살고 있을까.


글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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