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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가르치는 이토록 멋진 가족여행 “더 넓게 세상과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8-01 조회수 285


 세상을 가르치는 이토록 멋진 가족여행

“더 넓게 세상과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를!”

―인도네시아 해외결연사업장으로 떠난 최정훈 송효경 가족 이야기

                       

붉은 흙길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길 양옆에 정글처럼 우거진 짙은 나무들,
말과 물소가 어슬렁거리며 길을 가로지르고, 그때마다 차들은 천천히 기다려줍니다.
몇 시간이고 덜컹거리며 내달리는 차, 후덥지근한 공기, 느긋한 사람들의 미소….
열대의 인도네시아 숨바 섬, 구불거리는 길 위입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누군가를 보기 위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누군가의 눈빛과 웃음을 보기 위해 달려가는 길입니다.


지난 6월, 해외결연을 맺은 아이들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숨바 섬의 한 마을로 떠난 가족이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최정훈, 송효경, 원호(6살), 윤지(4살) 가족입니다.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둘, 아구스(남)와 인드리아니(여)를 결연후원하고 있습니다.
최정훈, 송효경 후원자는 같은 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부터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두 분 모두 의사가 된 후에도 후원과 의료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열대기후인 숨바 섬.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주 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여자아이들의 경우 보통 13살까지 학교에 다니고,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는 2013년부터 해외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인천, 다시 인천에서 새벽에 발리 도착, 또 국내선을 타고 숨바 섬으로. 다음날 다시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2시간 넘게 달려 마침내 닿은, 꼬박 하루가 걸리는 멀고도 먼 여행. 정확히는 해외결연후원자 사업장 방문프로그램입니다. 교통, 숙박, 식사 등 체류비용도 다 개인 후원자가 내고 떠나는 여행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아이들의 마을, 칫솔세트 1,000개도 한국에서 가져가 선물했습니다. 현지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고, 특히 뽀로로 비타민사탕은 정말 인기만점이었습니다.
지금 이곳은 다시 부산. 이제 그 특별한 가족여행을 추억합니다.



▲  결연후원하는 아구스랑 인드리아니가 다니는 초등학교. 칫솔과 비타민사탕을 나누며 전교생, 선생님들(자원봉사 교사들이 많고 그 월급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후원)과 함께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떻게 후원하게 됐나요? 또 해외결연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는 치대 다닐 때부터 의료봉사를 나갔고, 의사가 된 후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육시설에 한 달에 한 번 찾아가 아이들 생일잔치나 삼겹살 파티도 하고요. 이런 게 책임감은 조금 느슨하면서도 서로 도움도 되고 라포(관계)도 만들어지잖아요.
그러던 차에 열린의사회 지인께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신뢰할 만한 기관’이라고 소개해주셨어요. 해외결연후원은 다른 나라 아이한테 도움도 되고, 또 우리 애들도 글로벌하게 크고 더 넓게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 싶어서 하게 됐습니다.


가족여행으로 해외결연사업장 방문은 특별한데, 어떻게 결심했는지?

둘째가 생긴 후, 우리 부부는 “세상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 서로 동의했거든요. 그리고 치과를 하면 100명을 도울 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큰일,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정책을 만든다든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만들 수 있잖아요.
사실 막내는 두고 갈까 고민도 했는데, 교육적 차원도 있고 고생스러워도 가족이 함께하는 게 맞다, 생각했어요. 정말 같이 가기 잘했다, 오히려 애들한테도 좋았을 거라고 나중에 우리는 이야기했어요. 잠깐이었지만 아내가 “(당신과) 결혼하기 잘했어.” 하더군요. 딱 그때만.(웃음) 


자료도 봐야 하고, 준비가 많았겠어요. 

연휴를 이용해 날짜를 정하고 석 달 전쯤 세이브더칠드런에 결연아동방문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한 달 전에만 신청하면 된다고 했어요. 이메일로 신청서를 보내주셔서 작성했고, 우리 신청서를 숨바 사업장에서 확인한 후, 확인사항과 일정을 정해주셨습니다.
보통 1박2일 일정인데. 네 살인 둘째가 어려서 당일로 진행하고 싶다 했더니, 하루 동안 결연아동과 사업장을 볼 수 있게 조정해주셨습니다.  
그 후 구글 검색으로 비행기 티켓과 현지 숙소를 구했죠.
주변에서 아이들 예방접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하며 특별히 접종하지는 않고 모기기피제랑 마실 물만 따로 챙겨서 갔습니다. 숨바 섬 공항에 도착해서부터는 사업장에서 차량 지원을 해줘서 어렵지 않았어요. 사실 가기 전 걱정거리는 물이나 먹을 것, 모기 같은 거였죠. 거리도 너무 멀고. 그런데 막상 가니까 괜찮았어요.


자녀들도 내내 외국에서 챙겨야 하셨고요. 상당히 힘드셨을 텐데요.

4살, 6살 우리 애들한테는 또 일부러 미리 조금씩 이야기도 해뒀어요. 엄마, 아빠가 이런 거 할 거야. 결연아이들 사진 왔을 때도 보여줬죠. 애들이 물어요. “누구야?” “외국에 사는 언니, 오빠야. 우리, 직접 보러 가자!” 이렇게 간간이 교육도 슬쩍 하고요.
“거긴 우리나라보다 조금 어렵게 살고 지저분할 수도 있고, 힘들 수 있어”, 미리 흘리고요. 지저분하다고 어떤 나라든 사람이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 자체가 우리는 별로라서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했죠.
근데 우리 애들이 인식 못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괜찮았어요. 거기서 아구스가 더워하니까 원호가 “아빠, 만화 부채 주고 가자.” 먼저 말하고, 신발 없는 애들이 있으니까, “우리, 담에는 신발 주고 오자.” 하고…. 그게 참 고맙고 좋았어요. ‘도움이 될 거, 선물하고 오면 좋겠다.’ 생각하는 마음이 예뻤죠.


▲  칫솔세트 1,000개도 한국에서 가져가 선물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고, 특히 뽀로로 비타민 사탕은 정말 인기만점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사업장까지 참 멀었지요?

부산에서 인천, 인천에서 발리, 발리에서 숨바까지 갔어요. 숨바의 공항에서 숙소까지 차로 2시간, 1박하고 나서 또 차 타고 2시간 30분 걸려 사업장까지 갔죠. 거기서 사전교육이랑 현지 사업장 설명 들었는데 내용이 탄탄했어요.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 교사들도 뛰어나고요. 사업장 사무소에서 또 1시간 걸려서야 초등학교, 유치원(초등학교에서 1시간 거리)에 갈 수 있었어요.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고, 사실 발리는 구경도 못하고 부산에 점심때 도착해서 그날 오후부터 둘 다 출근해 환자들 진료 봤지요.(웃음) 결국 현지에선 2박 3일이었는데 하루만 사업장, 학교 본 거죠. 먼 거리에 비해 현지에서 보낸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요. 그런데 현지에서 이것저것 설명 듣고 너무 좋아서 방문감상문도 남겼어요. 그런 거 잘 안 하는데.(웃음)




▲  최정훈 후원자님의 방문감상문. 삐뚤빼뚤 첫째 원호도 같이 서명했군요. “단지 후원하는 아구스와 인드리아니를 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왔는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그 주변을 둘러보니 뭔가 좀 더 노력하여 사회에 더 보탬이 되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방문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많은 아이들이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막상 후원아동이 사는 마을로 가서 직접 만나니 어땠는지 궁금해요.

초등학교 갔을 때 아구스와 인드리아니의 부모님도 오시고 다 좋으셨죠. 우리 아구스는 초등학생인데, 6남매 중 막내예요. 엄마 아빠도 만났는데 재미있는 분들이세요. 결연으로 아들이 도움받는 걸 고마워하셔서 제가 더 고마웠죠. 아구스 아빠는 “우리 아들, 잘 키우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직접 만나보니 정말 반갑고…, 헤어질 때 “공부 열심히 해라.” 했는데 인드리아니는 울더군요. 인드리아니 부모님도 수줍어하셨어요. 부모님이 선남선녀더라고요.(웃음)
무엇보다 현지에 가서 보니 해외결연이 결연아동뿐 아니라 교사들이나 지역사회에도 실제로 많이 도움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어요.


방문에서 좋았던 점, 또 아쉬웠던 점?

얼마 안 되는 후원이지만 과연 제대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 제일 궁금했어요. 그런데 생각한 것 이상이었어요. 인도네시아 사업장은 모토가 ‘교육’이라고 들었어요. 교육을 잘 시켜야 아이들이 제대로 큰다고….
가서 사업장에서 안내받는데, 연도별 일정, 계획, 교육프로그램이 다 나와 있어요. 지원의 의지가 잘 전달되고 있구나, 참 좋았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들도 훌륭했고요. 우리 아이들이 차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면서 지루해하니까 현지 일정에서 통역과 안내를 맡아주신 선생님이 영어노래도 불러주고 잘 챙겨주고…, 마음이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또 아동권리교육, 아동안전보호정책, 사업장 방문시 유의사항, 즉 문화나 관습 면에서 조심할 것들도 교육받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건 방문기간이 2박 3일로 짧았다는 거네요. 아이들 수업참관이나 방과후 어떻게 보내는지 보고 싶었는데, 우리가 갔다고 부담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 지역은 대개 인도네시아 전통가옥에서 살고 있었는데 1층은 가축 기르고 2층 마루에서 지내요.



2박 3일 숨바 지역 다녀오시면서 가장 인상에 남거나, 스스로도 변화된 점이 있다면?

가서 놀란 게, 한국 결연후원자가 제일 많았다는 거예요. 그 사업장 아동 2/3 정도가 한국사람들과 결연을 맺고 있었어요. 그게 되게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다음이 미국이라고 하더군요. 세이브더칠드런이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줘서 좋았어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요. 아, 정말 다녀오길 잘했다, 이런 마음?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 아이들이 ‘신발이나 부채 주고 와요’, 했던 그 마음이 저는 좋았어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이 성장했으면 해요. 세상과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요.



▲  숨바 사업장에서는 커다란 계획표가 벽에 걸려 있습니다. 2017년~2019년 이렇게 3년계획으로 아동결연후원, 학교보건과 영양, 산모후원, 기초교육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체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칫솔 1,000세트 선물 이야기 듣고 놀랐는데요. 가져가는 것도 무거웠겠어요.

숨바 학교에서 칫솔세트 나눠주는데, 다들 “나는 받았으니 저 친구 주면 돼요.” 이렇게 말을 많이 하고, 좋았어요. 선생님들이 저희 가족 보고 직접 나눠주라고 권유해주셨고요. 아내는 사탕도 나눠줬어요.
주고 싶은 건 더 많았는데, 좀 아쉬웠죠. 너무 부담스러운 걸 줄 수는 없고, 안내자료에도 선물 관련 지침이 있더군요. ‘값비싼 선물보다, 선물을 받지 못하는 아동을 고려해 가급적 모두와 나눌 수 있는 물품이 좋다’고요. 방문 전에 미리 사업장 직원에게 물어보고 허락받아서 가져간 거예요.


가족과 같이한 이번 여행, 다녀오니 어땠나요?

기대보다 훨씬 만족해요. 소통도 잘 되고, 어려운 점도 별로 없었고요.(웃음) 사실 부모인 우리가 의료봉사를 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크고 훌륭한 사람이 되면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게 키우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방문한 이유도 우리 아이들과 같이 현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들도 3, 40대가 많습니다. 동년배 후원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음, 본인이 봉사하는 것도 참 좋지만, 우리는 무조건 ‘자녀들과 함께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자녀교육으로도 나눔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또 세이브더칠드런 기관도 좋은 후원사업이 많은데 더 홍보를 잘해서 일반인들이 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걸 적극적으로 알리면 좋겠어요.(웃음)
다녀와서 우리 주변에도 많이 후원 권유했습니다.(웃음) “꼭 해봐라”, “참 좋다”고. 우리 아이들이 크는 세상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고, 우리 부모들이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또 그런 세상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교무실에서 아구스, 인드리아니, 그리고 부모님, 선생님들과 면담시간을 가졌고, 다 마치고 난 후 기념촬영! 우리 아구스(오른쪽), 인드리아니(왼쪽)… 이 귀여운 아이들,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옆에서 태권도복 입고 콩콩 뛰어다니는 최원호(6살, 꿈은 자동차 박사가 되는 것) 군에게도 물었습니다.


“원호는 인도네시아 갔더니 어땠어요?”
“좋았어요. 근데 기분이 막 이상했어요. 거기 사람들, 우리랑 얼굴도 말도 달랐어요. 차 타는 거 힘들었어요. 비행기 여섯 번 탔어요. 밥 맛있었어요.”



▲  근방의 유치원(영유아발달센터). 언니 오빠들이 학교 갈 때 동생들을 데리고 오면 공부하는 동안 보육과 교육을 맡은 시설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비타민과 칫솔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들이라 더 애틋했던 것 같아요.”

▲  이제 다시 부산. 토요일날 진료시간 중에 짬을 내어 인터뷰를 한 치과 사무실. 어린 자녀들와 함께 머나먼 곳, 세상의 아이들과 만나고 나누기 위해 떠난 여행, 세상을 가르치고 같이 배운 인도네시아에서의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의사는 젊은 나날 강의실과 병동에서 피로에 절어 지내는 수련시절을 거쳐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 수련의 과정에서도 의료봉사를 떠났던 이들. 거기서 만난 낯선 곳의 사람들과 웃었던 이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어린 자녀들이 생겨 함께 머나먼 곳, 세상의 아이들과 만나고 나누기 위해 떠난 여행을 잠시 함께했습니다. 사진 속, 인도네시아의 그 시간을 잠시 들여다봅니다. 환하게 웃는 가족, 자신의 아이들에게 세상을 나눔의 방식으로 가르치는 젊은 부모가 있었습니다.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네시아를 비롯, 네팔, 니제르, 말리,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등 총 8개국에서 해외결연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영유아발달/기초교유/학교보건과 영양 사업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숨바 섬에서는 62개 학교와 56개 영유아발달센터에서 학교보건과 영양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동 19,420명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역량교육, 긍정적 훈육 등을 지원했습니다.(2016년 12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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