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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그림으로 세상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워요!” ―기빙클럽 ‘아이러브드로잉’ 오민정 선생님 인터뷰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7-13 조회수 285

                                                                                              

 “우리의 그림으로 세상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워요!”

―기빙클럽 ‘아이러브드로잉’ 오민정 선생님 인터뷰


                       

2014년부터 아이들과 함께 미술전시로 기부한 기빙클럽
이제껏 참여아동 130여 명, 2017년 전시 아동 27명 참여
“미술로 얻는 기쁨을 기부나 나눔과도 연결되게 하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도 성취감 생기고, 또 기부도 하는 귀한 경험이잖아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봄방학 때마다 아이들과 미술전을 하고 전시수익을 기부해온 세이브더칠드런 기빙클럽이 있습니다. 이름도 ‘아이러브드로잉(I Love Drawing) Kids’!
5살에서 고등학생까지 매년 20명 남짓한 ‘꼬마작가들’이 직접 그림 그리고, 조각도 하고 한지나 도자기를 빚어 조촐하게 전시회를 열고, 작품과 그림카드 판매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예회 수준으로 보기엔 깜짝 놀랄 정도로 그간의 전시 자료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미술작업실을 이끌어온 오민정 선생님은 ‘힘드니 올해까지만 해야지’,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고 나도 즐거우니 ‘10년은 채워보자’, 다짐합니다. ‘드로잉을 하면서 웃고 꿈을 찾는 엉뚱발랄한 아이들의 모습과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원래 첫 전시는 2011년, 4년 전부터는 세이브더칠드런 기빙클럽으로 활동하며 전시도 하고 또 지구 반대편 아이들도 돕습니다.


초여름의 오후, 남산 경리단길에 자리한 ‘아이러브드로잉’ 미술작업실을 방문했습니다. 탁 트인 창밖엔 오밀조밀 골목이 시원스레 내다보입니다. 오후 3시가 넘자 하나둘 나타난 아이들은 아예 작업실 넓은 바닥에서 뒹굴고 뛰고 과자도 먹고 그림을 그립니다.  


▲  2014년부터 아이들과 함께 미술전시로 기부한 기빙클럽 오민정 선생님. 

 ▲  오늘도 작업실로 팔랑팔랑 날아온 자유로운 영혼의 7살 꼬마들. 늘 재미난 드로잉으로 웃음을 준다고 합니다.  

             

그림카드가 완전 귀여운데요! 처음 아이들과 미술전시를 시작한 계기는?

미술수업 몇 년 하자 회의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때가 찾아왔어요. 저 자신에게도 뭔가 필요했고요. 그러던 차에 전시 준비를 하던 기분을 다시 갖고 싶고, 아이들한테도 전시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미술수업 때 드로잉을 강조하는 편이라 매시간 활동 시작 전에 아이들과 15분 정도 꼭 드로잉을 해요. 2년에 걸쳐 쌓인 아이들 그림을 보면서 모두에게 작은 추억과 기쁨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 학년 마무리하는 봄방학 때 ‘아이 러브 드로잉 키즈’ 전시를 시작하게 된거죠. 그동안 그린 것 중에서 아이들에게 직접 한 점씩 고르게 했고요. 아이들 전시라고 대관을 거절하는 갤러리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봄방학 때가 경비나 시기 면에서 전시하기가 유리해서 그때 전시회를 열어요. 또 작품 한 점만 전시하기엔 아까우니까 카드도 제작했어요.


미술전시와 기부를 어떻게 연결하게 되셨는지?

카드 판매액을 아이들에게 고루 나눠주려니 금액이 적기도 해서, 차라리 ‘다른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없을까?’ 한 거죠. 아이들도 찬성해서 기부에 대해 설명하고, 아이들 모두의 동의를 얻어 기부하기로 결정한 게 시작이에요.

미술작업 하면서 오히려 다른 아이들과 이어지는 경험도 할 수 있고, 아이들도 이제 관심이 많아 ‘선생님, 기부하면 어디에 쓰여요?’ 궁금해 해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성취감도 생기고, 또 기부도 하는 귀한 경험이잖아요.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많이 갖고 옳은 생각을 가져야 더 좋은 사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 미술활동 시작 전에 아이들과 15분 정도 꼭 드로잉을 합니다. 5살부터 고등학생까지, 이제 13살…이제껏 전시에 참가한 아이들만 130명이 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 계기는?

제가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는데, 전시에 오신 학부모들이나 손님들도 ‘신뢰받는 기관’이라고 호응해주세요. 벌써 4년 넘었네요.(웃음) 일단 세이브더칠드런 기빙클럽을 하면서 진행이나 피드백 등 여러 면에서 반응도 빠르고 친절하고, 마음 편해서 좋습니다.
기빙클럽은 저랑 우리 아이들 같은 기부자, 자선기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이웃 같은 소소한 사랑모임이라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기빙’클럽이죠.


몇 년간 미술전시 하면서 아이들이나 주변 반응은?

처음엔 주변에서 ‘힘들게 왜 아이들 전시회 여냐’, 하는 반응이 많았어요. 지금도 가끔 들어요. 학부모님들, 아이들, 저만 좋아했죠. 하하. 해마다 아이들도 조금 바뀌면서 늘 학부모님들께 동의도 구하고요. 사실 학부모님들이 대관비, 전시제작 비용도 협조해주시거든요. 처음부터 7년이나요!
사실 ‘아이들 작품 가지고 장난하는 거 아냐?’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이들 작품으로 상품화해서 돈 벌자는 제안도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전 미술로 얻는 기쁨을 기부나 나눔과도 연결되게 하고 싶었어요. 간혹 직접 돕지, 왜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기관에 기부하냐, 묻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아이들은 전시를 하고 그게 기부가 되기도 한다는 걸 무척 뿌듯해 해요.

                       

그간 전시회의 성과와 결산은?

사실 주변에서는 이것저것 힘드니 하지 말라고도 하죠. 그런데 되려 기빙클럽 하다 보니 의욕이 더 생겨요. 사실 아이들 전시의 편견을 넘어, 재료나 전시기획 등 더 준비 잘해서 제대로 하고 싶거든요.
2011년부터 일곱 번의 전시에 다 참여한 아이도 서넛이나 있어요. 5살 때부터니까 이제 13살…이제껏 참가한 아이들만 130명이 넘어요. 올해에 열었던 7회 전시엔 27명이 함께했는데, 보통 매년 아이들 2~30명이 같이하고 있어요.


▲ (위)7회  ‘The only planet’ 전시전 작품들로 가득한 미술작업실.

(아래) 해마다 만든 몇 년치의 전시전 안내카드 액자들.

(위)4회 ‘Time Puzzle’ 전시전 작품(김민승, 초4). (위) 앞에 놓인 도자기 공룡은 6회 ‘이상한 여행’ 전시전 작품(신지환, 초5). (아래) 5회 ‘호호탕탕’ 전시전 작품(김민승 초5, 장승혁 6살)


전시 주제나 방식은 해마다 바뀌는지. 특히 좋았던 전시는?

해마다 사실 전시 주제나 소재도 다르게 하고 있어요. 첫 두 해는 드로잉으로 한 점씩 출품했고, 그다음엔 포켓몬스터가 대유행이라 ‘가상의 동물’ 주제로 작업했고, 9가지 동물이 합해진 ‘용’을 주제로 한 적도 있고요.
또 3회 'Where Is My Chocolate?" 전시 때는 소재를 달리해 실크에 동양화 채색으로 했어요. 일부러 생소한 재료를 주고 작업해보는 거, 그런 게 재밌어요. 그 실크 작업은 구매 의사도 많았어요.
4회 'Time Puzzle' 전시는 사진 콜라주로 했는데 아날로그 사진, 디지털 사진을 섞어 재구성했어요. 제목대로 ‘타임 퍼즐’이 주제였는데, 작품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서 참 기뻤습니다.
5회 '호호탕탕' 전시는 수묵과 자수를 재료로 했는데, 반응도 좋았고 많이 팔렸어요. 붓이 남성적 재료라면 자수는 바늘과 실을 쓰는 여성적 재료예요. 아이들 모두 붓과 자수로 각각 한 점씩 준비했고, 가회동 60갤러리에서 전시했어요. 전시 준비하면서 아이들도, 저도 많이 컸어요.
6회 '이상한 여행' 전시는 도자기를 구워 조형작업을 했어요. 보통 클레이로 많이 작업하는데 그 재료로는 디테일을 못 살려요. 흙을 직접 손으로 빚고 도자물감으로 채색하는 경험이 주는 맛은 각별하거든요. 흙을 직접 만지면서 아이들도 많이 좋아했고요. 저는 이 전시가 개인적으로 너무 힘이 됐습니다.


아이들과 미술수업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미술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가다듬게 해주거든요. 또 전시준비 과정 자체가 공부도 되니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작품 가격도 한번 매겨보라고 해요. 재료비도 다 알려주고. “자, 재료비, 창작비 다 생각해보고 가격 정해보세요!” 하면, 애들이 다양하게 답해요. “5천원에 팔 거예요!” 하는 애도 있고.(웃음) “와, 그럼 재료비도 안 나와!” 알려주기도 하고요. 아이가 만든 자수 작품이 9만원에 팔린 게 하나 있네요.
입시미술과는 다르게 가르치지만, 그렇다고 방관하는 수업도 아니에요. 작업을 같이하는 방법, 기본적인 예의, 책임감, 이런 것도 가르치려고 노력해요. 전시 준비는 책임감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게 되고요.


▲ 6회 ‘이상한 여행’ 전시전. 2016년 가회동 60갤러리 전경.


아이들은 전시 준비하는 거, 좋아해요?

중 1 때 만난 아이 하나가 지금 고등학생이에요. 올해 전시에는 이 아이가 전시 자원봉사를 했어요. “선생님, 저는 작품은 안 내지만 도울게요.” 하면서. 전시장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오거든요, 이 아이가 전시소개글 영어번역과 도슨트 일을 해줬어요. 전시 참여 경험이 있어서인지 우리 전시에 대해서 세세하고 친절하게 관람객들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어요.
이젠 이렇게 아이들과 같이 전시를 만들어가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어요. 정말 10년 채우게 될 것 같아요.(웃음)


미술작업에서 아이들이 느꼈으면 하는 게 있다면?

성취감이요. 또 작업하면서 상호관계를 배우는 경험? 전시 준비를 하면서 서로 작품을 보고 또 돕거든요. 선생이나 친구와도 교감하고 표현하는 훈련이 되죠.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살고, 그걸 표현하는 것은 인생에도 중요한 일이잖아요.
요즘은 저도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있고, 무엇보다 학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세요.


 ▲ 2015년 세이브더칠드런 기빙클럽으로 함께한 5회 ‘호호탕탕’ 전시전. 오른쪽 벽에

세이브더칠드런 포스터가 보입니다.


올해 계획은?

남산 공원이나 야외에 아이들과 나가는 일을 더 많이 할거예요. 미술뿐 아니라 정서나 감각을 달래주는 중요한 일이거든요. 자연과 함께하는 미술이죠. 또 거친 5, 6학년 이상 아이들도 야외에 나가면 너무 좋아해요. 자연이 주는 힘이 크죠.

개인적으로 훈데르트 바서 같은 작가에게도 관심이 가는데, 미술뿐 아니라 자연,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돼요.
어른들도 전시회에 오시면 ‘어디서 이렇게 배울 수 있나?’ 많이 물으셔서 어른들 대상으로 재밌게 놀 수 있는 활동도 고민중이고요. 음,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림책을 먼저 접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제가 이런 일을 하니까 미술하는 친구들도 이젠 관심을 가져요. ‘어떻게 이런 활동할 수 있나’는 문의도 많고요. 작가가 먹고 살기 힘든 나라잖아요. 사실 미술수업으로는 먹고 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전시는 돈이 되진 않지만 좋은 에너지를 갖게 해주죠.

또 4차산업 시대에 걸맞게 공대 쪽은 아이들 체험기회나 교류가 많거든요. 코딩이나 3D 프린팅 등 아이들이 접하는 계기도 다양하게 만들어가고요. 예술분야도 공교육에서 좋은 미술 교육시스템이 마련됐으면 바라요. 작가와 아이들이 접하는 계기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좋은 미술작업을 할 수 있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나누는 일, 참 좋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5회 ‘호호탕탕’ 전시전. 2015년(왼쪽), 6회 ‘이상한 여행’ 전시전. 2016년(오른쪽)

 ▲ 6회 ‘이상한 여행’ 전시전에 출품하고 관람하러 온 꼬마작가님들.



그림은 인간의 몸과 마음으로 이루는 예술입니다. 시간을 들여 손으로, 눈으로, 몸으로 한 획 한 획 그려가야 합니다. 마음과 몸의 시간을 다 담습니다.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고 떠들면서 그린 그림 한 점 한 점은 그래서 아주 소중합니다. 어린 마음과 힘을 다한 뒤, 어느 날 전시장에 들어선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또한 전시장에 들어서지 않은 누군가와도 나눔을 통해 그 마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그림이, 마음이 환하게 웃고 떠드는 기빙클럽의 전시장. 그 진심의 공간을 매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선희(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오민정,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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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더칠드런 기빙클럽은 열정적인 후원자들의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입니다. 2010년에 시작되어 2017년 6월까지 약 300여 개의 기빙클럽이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현재 29개 기빙클럽이 스쿨미(아프리카 여아 학교보내기)나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후원하며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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