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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주권자"...청소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7-04-13 조회수 5403

"우리도 주권자"...청소년이 바라는 대한민국

―'우리도 투표합니다' 자유토론 현장



 “공부 X 학원X 방과후수업X” “아동학대 방지법 강화해주세요.” “놀이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대입에 치여 사는 아이들이 불쌍하지도 않으신가요.” “고1부터 선거권을 주세요.” “학원 쇼핑 제일 싫어요. 우리도 사람이에요.” “뛰어 놀고 싶어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린이,청소년들에게 19대 정권에 바라는 대한민국을 물었습니다. 지난 2월 15일~ 3월 19일 ‘우리 목소리가 들리는 2017-2021’ 온라인 설문조사에 만 10~18살 68명이 의견을 보내줬습니다. 이에 더해 청소년 자유토론장을 마련해 좀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 청소년 활동에 참여해 온 오성군(18)씨,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양육하고 있는 위탁가정 청소년이자 위탁아동 목소리를 대변하는 ‘라온제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등학생 전세계(19) 씨, 사이버폭력 청소년 토론회 ‘톡소리회담’에 토론자로 참여했던 중학생 남하진(16) 씨, 대안학교에 재학중인 이예슬(19) 씨가 참여했습니다.


▲ 왼쪽부터 전세계 씨, 남하진 씨, 오성군 씨, 이예슬 씨.


“우리도 주권자다”


▲ 남하진 씨


남하진: 사실 정치라는 게,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좀 거리감 있어요?
오성군: 정치는 기존 세대가, 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우리는 참여할 수 없는, 그렇게 선이 그어져있는 것이라고 우리 청소년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건 우선 당사자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문제라면 청소년이 당사자이니 우리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야겠죠.

남하진: 저희 학교나 다른 학교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학생들이 정한 걸 임의로 선생님들이 바꾸는 경우가 많아요. 어른들의 선택에 따라.
전세계: 저는 가정위탁이라는 인권문제를 다루는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국회에 청원활동을 하는데 국회의원 분들은 듣기만 하고...일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오성군: 18살 선거권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투표를 왜 해야 되는지 얘기 해보고 싶어요.
남하진: 청소년이라는 게 좀 애매한 것 같아요.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는 순간 성인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사실 하루가 지난 건데…지금. 우리 목소리를 조금 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여러 방면으로 들려주고 그런 게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청소년 투표권이 강력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세계: 청소년들 인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정치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또 이야기가 반영되고,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요?
오성군: 피선거권과 그리고 정당 가입, 투표할 수 있는 권리, 이 세 가지 권리가 들어간 참정권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참정권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이잖아요. 피선거권은 선거의 후보로 나갈 수 있는 권리이죠. 지금 만 19살이 넘지 않으면 정당 가입을 할 수 없잖아요. 이런 연령을 낮추자는 얘기고요. 이미 선거권은 16살로 낮춘 나라에서도 더 낮추자고 청소년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추세이거든요? 물론 우리나라는 지금 19살 선거권도 (낮추기) 힘들어 보이 지만….
남하진: 강력하게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낮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청소년도 자기 생각을 뱉을 수 있는 나이이고, 자기 생각을 좀 뱉고 싶어하는 나이잖아요. 그게 정치로도 연결이 될 수 있고 돼야 하는데 어른들이 막는다는 거죠. 청소년들이 사실 다음 세대의 주인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잖아요. 근데 (정치 참여를) 막는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이예솔: 이미 18살 참정권이 있는 나라들이 있잖아요. 그런 나라들을 살펴보면 정치에 대해서 청소년들이 얘기를 굉장히 많이 나누고 그렇기 때문에 활성화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데가 많이 없잖아요.
오성군: 그러니까 이런 발상 자체가 청소년이 미성숙하다는 관점에서 나온 거잖아요. 근데 우리는 미성숙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성숙도가 정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주권자라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참정권을 조금만 더 얘기하자면 교육감 선거도 좀 있을 것 같아요. 교육감이 하는 일은 청소년 교육을 담당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직접 뽑을 수가 없죠.
이예솔: 저는 진짜 짧게 얘기하면, 어른들이 교육을 받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교육을 받는 거잖아요. 당연하게 우리가 뽑아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학생이 밤 11~12시까지 학원다니고…”


▲ 오성군 씨


오성군: 우리 나라 교육의 가장 문제점은 주입식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입시 위주 교육.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 받는 교육이다 보니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라든지 그런 부분은 상당히 미흡하다고 생각 해요.
이예솔: 학교도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다양했으면, 그걸 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 여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일반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약간 좀 ‘거기 왜 다니는데?’ 이런 식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 거예요. 그냥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너는 일반 학교 다녀? 어, 그렇구나’, ‘너는 대안 학교 다녀? 어, 그렇구나’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까운 것 같아요.

남하진: 막 초등학생이 밤 11시, 12시까지 학원 다니고… 저도 가장 큰 문제점이 주입식 교육이라고 생각 해요.
이예솔: 공부를 하고 나면 시험을 보잖아요. 객관적으로 많이 평가하죠. 그런데 그 객관적이란 게 많은 사람들을 빠르게 판단하려고 만들어진 규율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판단하게 되면 ‘얘는 시험 점수가 높아, 그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어,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어’ 이런 게 일반화가 되어 있는 거예요. 좀 서로 얘기하고 토의하는 교육 문화가 발달해야 하지 않을지...


“하지 말라고만 하지 말아요”



▲ 이예솔 씨


이예솔: 우리나라 성교육은 그냥 ‘하지 마세요’라는 단어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거예요. '브레이지어끈을 잡아당기지 말아라' ... 궁금증은 해소시켜주지 않고 그냥 하지 말라고만 말해요.
전세계: ‘하지 말라’고만 얘기를 많이 들이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좀 여자랑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도 나서, 여자 분들에게, 특히 또래 분들에게 거의 말을 못 걸 정도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이예솔: 저는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나누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다움’을 더 찾아줄 수 있는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또 뭐지, 요즘 제가 많이 고민하고 있는 건, 통금이에요.  사실 여성 (대상) 범죄율이 높잖아요. 그래서 집에서도 ‘너 집에 빨리 들어와’ 이게 너무 많은 거예요. 사실 제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인식이 바뀌지 않고 범죄율이 줄지 않으니까 피해가 나에게 오롯이 돌아오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인식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요즘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오성군: 지금 요즘 사람들이 ‘가부장적 관습이 많이 없어졌어’라고 말들 하지만 임금격차 같은 것을 보면은 없어지지 않았거든요. 아직까지도 젠더 권력상 남자가 위에 있는 게 현실이란 말이에요. 결국 이런 걸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마트에 가도 볼 수 있는 건데, 한 여성이 물건을 보고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어요. 입을 이렇게 가리고. 그리고 말풍선이 하나 있는데 ‘어머 이건 무조건 사야 돼’ 이렇게 적혀있어요.  여성은 충동구매를 자주 한다, 물건을 사는 게 주로 여성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 건데, 이런 사회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한 가지만 지적하자면 여러분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보면 이성애 중심적인 것 다들 느끼시나요? 우리 사회가 이성애 말고 LGBTI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분들을 아예 없는 존재로 봤다고 저는 생각해요. 학칙에서 애인과 교제를 금지하는 조항을 보면, ‘문란한 이성교제를 금지함’이라고 있어요, 이성교제를. 그러니까 아예 이성교제 이외의 교제는 빼고 보는 거죠.
이예솔: 저도 학교에서 ‘너 레즈냐? 너 게이냐?’ 이런 말을 장난으로 하는 경우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사실 그러면 내가 남자인데 여자의 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굉장히 상처 받고 되게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거든요.
남하진: 저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성차별이라고 느껴졌던 경험이 하나 있어요. 외국 사이트 하나 가입을 했어요. 우리나라는 남자/여자 이렇게 선택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이트 같은 경우는 남성, 여성, 알려지고 싶지 않음, 혹은 없음 이런 식으로 되게 많은 보기들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기타 란에서 자신이 쓰고 싶은 성별까지 나올 정도로. 그런 걸 보면서 ‘아, 이렇게 사소한 부분도 성차별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우리도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오성군: 저는 페미니즘을 비롯해서 인권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봐요.


"당연히 엄마, 아빠 있고 당연히 결혼 출산?"


▲ 전세계 씨


남하진: 가정 형태에서 되게 단면적인 모습만 보는 부분도 좀 있어요.
전세계: 가정 형태에서도 가정위탁 아동들도 있고 또 한 부모라든가, 외국인 가정이라든가 있는데. 그 가정 형태를 인정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가정위탁은 친부모가 아이를 길러줄 수 없을 때 다른 사람이 임시로, 대리로 맡아주는 경우를 얘기하는데 그거를 모르시는 분이 좀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내가 가정위탁 아동이다’라고 얘기 해도 잘 모르고… 거리감이 있어요.
이예솔: 사회에서도 요구하는 것 같아요. 아빠가 있어야 되고 엄마가 있어야 되고. 교과서에서도 막 나오고 하니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아이들을 이렇게 교육 시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거예요.
전세계: 저희 가족 같은 경우도 아버지께서 다른 분들에게는 ‘어머니도 있고 행복한 가정이다’라고 얘기 하시는데,  ‘그래야 사회가 인정한다’고 하셨어요.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알려주면 좋겠어요.
남하진: 교과서만 봐도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하고 당연히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가족 형태만 보여주다 보니까 사실 좀 차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교과서도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성군: 주변에 위탁가정이기 때문에 피해를 본 사례가 있나요?
전세계: 탁구를 엄청 잘 하는 가정위탁아동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세계 대회에 나가게 돼 여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가정위탁 부모는 권리도 약하고 인정도 잘 안 해주고 하니까 여권을 못 만드는 거예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오성군: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인정하지 않는 것, 다양한 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 같아요.
이예솔: 양성 평등이란 말이 잘못된 거 아세요? 성을 딱 두 가지로만 나눈다는 얘기거든요. 여자랑 남자만 존재하는 거예요, 양성평등은. 그런데 사실 다양한 성이 존재하잖아요. 그런 사소한 말도 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들은 이야기인데 학교에서 어떤 청소년 남자 아이가 자기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런 고민 때문에 학교 상담실에 가가지고 얘기를 했는데 그 상담사가 ‘너는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말 한 거예요. 그런 걸 보면서 우리나라 상담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오성군: 요즘 TV 보면 대선 후보들이 동성애를 ‘차별하지 않지만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찬반 논제로 끌어가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각자의 성적 지향은 찬반 논제로 끌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고 국가인권위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은 금지된다’라고 적혀 있거든요. 그 점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세 시간여 토론을 마친 네 친구는 각자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한 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Ÿ (이예솔)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대한민국에 투표합니다.
Ÿ (전세계)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한민국에 투표합니다.
Ÿ (오성군) 모두의 목소리가 동등해지는 대한민국에 투표합니다.
Ÿ (남하진) 모두가 국민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에 투표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청소년의 의견을 정리해 각 대선후보 정책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우리도 투표합니다’ 온라인 페이지(sc.or.kr/vote)에서 네 명의 토론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누구나 클릭만 하면 대표 토론자 4명이 제시한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을  트위터 맨션으로 대선후보들 트위터 계정에 보낼 수 있습니다. 

어떤 대한민국에 투표하시겠어요?  


정리,사진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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