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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깨달음, 에볼라 사태가 남긴 교훈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5-03-24 조회수 6340



뒤늦은 깨달음, 에볼라 사태가 남긴 교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 가까운 병원이 있고 그곳에 의사가 있어서 몸이 아프면 진찰을 받을 수 있나요? 또 필요한 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나에 대한 모든 진료기록이 전산화되어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지요? 이  질문들에 모두 그렇다 라고 답하셨다면 여러분은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진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불과 몇 되지 않는 국가에서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상 모두가 이런 혜택과 행운을 누리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7704 달러와 9달러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평생의 차이


보통 ‘보건 시스템’이라는 것은 마을과 지역 사회에서 의료 인력, 의료비 예산, 의료 장비와 약품의 공급 정도, 의료 서비스, 진료 기록과 정보 등의 요인들이 맞물려 운영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한 나라의 보건 시스템이 훌륭한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3가지라 합니다. 첫째,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의사, 보건요원, 간호사 등의 의료 인력은 몇 명인지, 보건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 규모가 그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아이들이 예방 접종을 제때 잘 맞고 있는지, 여성들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가 잘 제공되는지 여부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생아의 사망률입니다. 


세계은행(2013)과 세계보건기구(2014)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2월 에볼라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서아프리카 기니에서는 보건 요원 한 명이 돌보아야 하는 환자의 수가 1,597명, 라이베리아는 3,472명, 시에라리온은 5,319명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기니 정부가 국민 한 사람에게 지출한 보건 비용은 고작 9달러 였습니다.    

  






반면 노르웨이에서는 의사 한 명이 평균 267명의 환자, 간호사나 조산사는 한 명당 75명의 환자를 돌봅니다. 노르웨이 정부가 2012년 국민 한 사람에게 지출한 보건 비용은 7,704달러였습니다. 한 국가의 정부가 국민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권장되는 최소 금액이 86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기니와 노르웨이의 경우는 평균 수치에 한참 밑돌거나 크게 웃도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2013년 통계에 의하면 기니에서 출생 신생아 1,000명당 사망하는 비율이 32.8명인 반면, 노르웨이는 2명입니다.  


통계수치에서 오는 극명한 대비는 이들 국가에 사는 사람들 평생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차이는 살아가면서 교육의 기회, 여성의 출산 등 각 영역에서 더욱 커지고 결국에는 한 사람의 생과 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어버립니다. 




대응보다는 예방 

 




에볼라 생존자인 시에라리온의 파투(가명, 여, 4)는 예전에 조부모님 댁에서 친척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에볼라 발생 이후,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 삼촌 등 가족과 친척이 차례로 감염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파투에게도 에볼라 감염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파투의 유일한 피붙이 삼촌 모하메드 씨는 조카를 황급히 세이브더칠드런이 시에라리온 케리타운에서 운영하는 에볼라치료센터(Ebola Treatment Centre)에 데리고 갔습니다. 응급실에서 2주간 진료를 받고 난 뒤 파투는 완치되었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파투가 살아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에볼라 감염으로 모두 죽었는데 아이가 이렇게 치료를 받고 건강해져서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파투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살아 날 수 있었던 사례를 보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목숨을 잃은 9,000 여명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말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에볼라 영향권 안에 든 국가에서 환자를 돌보던 보건 요원 488명이 사망하면서 인력부족으로 인해 의료 시설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고 환자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3월 3일 보고서 <에볼라가 세계 보건 체계에 울린 경보>를 발간하고 전 세계 30 여 개국이 에볼라와 같은 전염병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국가에서 급속히 확산되었다고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았더라면 1만 여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국가의 보건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과 투자 없이는 앞으로 에볼라와 유사하거나 더 큰 질병이 발병하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니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세 국가에 최소한의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15억 8천만 달러인데 비해 에볼라 대응에 들어간 비용은 43억 달러이었다고 하니 ‘대응’보다는 ‘예방’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왜 필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공평한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볼라 사태가 서서히 진정된 이후, 해당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빈곤한 국가일지라도 아이와 어른 모두 최소한의 의료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옹호 활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김지연 (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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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모두가 최소한의 의료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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