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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People]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어른들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5-01-09 조회수 4434



[Zoom in People]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어른들의 의무이자 아이들의 권리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 평가팀 채진영 교수 인터뷰

국제결혼, 이민 등으로 생겨난 이주배경 가정과 그 가정의 아이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및 교구를 자체 개발했으며 시범사업으로 전북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전북지역 58개 초등학교에서 다문화인식개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NGO와 교육청이 함께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 첫걸음을 뗀 이 사업이 우리나라 다문화교육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시범사업의 평가를 진행한 전북대학교 아동학과 채진영 교수에게 들어보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북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올해 5월부터 전북 58개 초등학교에서 9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프로그램은 저학년•고학년용으로 구분되고, 각각 기본과정 2회·심화과정 2회로 구성돼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교사양성과정을 거친 선생님들이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 프로그램과 교구의 활용방법을 다른 선생님들께 전달하면, 이 선생님들이 정규 수업시간 중 총 4교시를 할애해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합니다.




Q  이번 평가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나요?


A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이를 위해 전북교육청과 진행한 이번 시범사업이 다문화인식개선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해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평가는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을 실시한 전라북도 소재 58개 초등학교 중 11개 초등학교의 총 689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전과 후 다문화 수용성 및 다문화 감수성, 다문화 아동에 대한 평가, 사회적 거리감, 다문화 인식 등 5개 항목에 대한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또 학생과 교사 55명을 만나 심층면접을 실시해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으며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사업의 장단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Q  평가 결과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신다면요?


A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 감수성, 다문화아동에 대한 평가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다문화의 유입을 인정하고 타문화에 공감하는 등 다문화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 이번 교육이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저학년의 경우 고학년만큼 전반적인 항목에서의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다문화 수용성 중 고정관념 및 차별 항목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저학년에 비해 발달단계상 좀 더 성숙한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학년에서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문화 수용성과 다문화 감수성의 개념이 조금 어려운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채 ‘다문화 수용성’은 인지적 영향이 많아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성적인 영역에 해당하죠. 다문화 수용성 평가 항목에는 문화개방성, 국민정체성, 고정관념 및 차별 등이 포함돼요. ‘우리나라에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많이 들어올수록 좋다’라든가 ‘다문화가정 친구들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진정한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문항으로 이러한 측면을 평가합니다.


‘다문화 감수성’은 ‘우리 친구는 나와 외모는 좀 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친구야’와 같은 감각적, 감성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말합니다. 따라서 다문화 감수성 평가 항목에는 다른 문화집단과 감성과 관점을 공유하는 정의적 영역, 따돌림 당하는 다문화 친구를 편들어주는 것과 같이 타문화 구성원을 수용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하는 행동적 영역 등이 포함됩니다. 머리와 가슴이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하듯 다문화 수용성과 다문화 감수성도 균형있게 발달해야 합니다.




 공교육, 특히 초등교육 과정에서 다문화인식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한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죠. 특히 ‘인식’은 어린 시절 한번 형성이 되면 나중에 고치려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3~5세 누리과정에 문화다양성 교육을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공교육 체계, 특히 인지능력이 본격적으로 갖추어지는 시기인 초등교육에서 다문화인식교육은 취약합니다. 별도의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지도 않고 특별한 매뉴얼이나 체계도 없어서 자료조사, 교구준비까지 전적으로 교사 재량에 맡겨지는 형편입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주어진 교육과정만으로도 너무 바쁘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마음은 있지만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Q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줘야 한다는 뜻이군요.


A  그렇습니다. 사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은 유아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누리과정에 다문화 관련 교육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걸 가장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초등학교입니다. 이 시기에 아동은 본격적으로 논리적 사고, 추론과 같은 인지능력이나 책임감 같은 사회정서가 발달하기 시작하죠. 누리과정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맛보게 하고 초등학교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다문화 교육을 실시한다면 다문화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지 않고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개발한 프로그램과 교구는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A  저학년·고학년의 수준별로 나뉘어 있고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합니다. 또 우화, 게임, 역할극, 다문화 단어카드 배열 등 아이들이 직접 친구들과 활동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앉아서 듣는 게 아니라 직접 색칠하고 자르고 연극도 해보면서 더 와 닿는 경험을 했다고 할까요. 심층면접을 해보니 아이들은 역할극, 퍼즐과 같이 친구들과 함께한 활동에 대해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배움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다 같이 놀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대답을 하기도 했는데, 표현은 아이스럽지만 사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에 녹아 있는 다문화 수용성과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죠. 특히 다문화 친구들과도 전혀 어색함 없이 어울려 할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수업을 직접 진행하신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우선 다문화 단어카드, 다름존중서약서와 같이 선생님들이 혼자서는 구하기 힘든 교구, 자료들을 세이브더칠드런이 키트로 구성해 제공한 것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교사가 혼자 자료나 교구를 찾아서 사용하려고 해도 아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어렵잖아요. 그런데 세이브더칠드런의 키트와 자료를 보면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깨우쳤다는 대답이 많았어요.



 아이들에게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역할이 특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A  맞아요. 교사들의 자발적인 의욕과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몇 십 년 후 국제사회의 주역이 될 사람들은 바로 지금의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아이들을 교육하는 어른이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편견이 섞인 수업을 할 수밖에 없죠. 다문화 교육에도 교사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수법 제공과 교사양성교육 등이 더 촘촘히 진행돼야 합니다.




 다문화 교육은 결국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는 인권교육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A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기본이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고 아이들이 누릴 당연한 권리이죠. 유엔 아동권리협약과 한국의 영유아 교육법은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 교육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출신 배경이나 피부색 때문에 배제되지 않고 함께 존중받고 교육받고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다문화 아동들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고, 누구든 차별해서도 차별받아서도 안 된다는 인권교육은 모든 아동들이 누려야 하는 권리입니다.



 첫 발걸음을 뗀 세이브더칠드런의 다문화인식개선 교육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A  이 사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의욕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수업 시수 및 시간편성 등의 계획을 세우고 교사들이 더욱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양성교육을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렵죠. 첫 시작이 완벽할 수도 없고요. 시행착오를 겪고 애정이 어린 조언, 칭찬, 비판을 수용하며 발전해나가는 것이죠.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프로그램인 만큼 냉철하게 파악해 단점을 보완해나가면 전북 지역을 넘어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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