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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이심전심, 100개의 기부키트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2-12-04 조회수 13352

모녀의 이심전심, 100개의 기부키트
- 기부키트 100개를 구입한 신일경·여현정 모녀

지난 11월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기부키트 100개를 사겠다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기부키트는 신생아 모자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이 자원봉사자인 뜨개천사에게 전달되어 직접 모자를 뜨지 않아도 신생아에게 모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마련된 모자뜨기 키트입니다. 기부키트 100개를 구입한 주인공은 신일경(49)·여현정(16) 모녀. 여현정 양이 경기여고 학생 부회장을 맡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받은 장학금과 어머니 신일경 씨가 다시 그만큼 더한 기부였습니다.


사진/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기부키트 100개를 구입한 신일경(왼쪽)·여현정 모녀.                          
현정 양의 장학금과 신일경 씨가 그 만큼 다시 후원금을 더한 기부키트를 구입했습니다.  

11월 말, 신일경 씨와 여현정 양을 만나러 서울 강남구의 자택으로 찾아갔습니다. 신일경 씨는 바람이 찬 날 오느라 고생이 많았겠다며 차와 간식을 내어주었습니다. 일경 씨가 건네 준 차만큼 훈훈해진 마음으로 그 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꺼내보았습니다.

물려 준 나눔, 되돌려 줄 나눔
Q. 현정 양, 기부키트를 구매할 생각을 어떻게 한 건가요?
여현정  영광스럽게도 두 가지 장학금을 동시에 받게 되었어요. 첫 장학금이었던 만큼 뜻있는 곳에 쓰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장학금을 받으면 의미있게 쓰겠다고 부모님과 약속한 것도 있었고요.

           마침 학교 봉사단에서 모자뜨기 캠페인을 참여하고 있었어요. 사실 이전에는 이 캠페인도, 신생아에게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몰랐어요. 모자뜨기 캠페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알아보니 
           이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를 도와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기부키트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Q. 예전부터 기부를 생각해왔던 것이로군요?
여현정  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나누며 사시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랐거든요. 이번 여름에는 엄마와 네팔에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느낀 바가 많았어요. 탁아소 짓는 일을 도와주었는데 실제 가서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까 ‘내 주위에서 보이지 않을 뿐이지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많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어린 나이에 죽는 아이들이 많겠구나’ 생각했거든요.

Q.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 나눔이군요.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떻게 나눔을 시작하신 건가요?
신일경  시작이라… 꽤 오래된 이야기부터 꺼내야겠네요. 예전에 제가 예원학교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근처에 심장병 센터가 있었는데 그곳 수녀님이 병원이 없는 산골에서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을 데려오셨어요.
           그러면 우리 학교 학부모셨던 연세대학병원 조범구 박사님께서 무료로 수술을 해주셨지요.
           수술 이후에 필요한 병원비는 우리 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조금씩 모아 전달하는 것이 전통이었어요. 

           이후 결혼을 하고 큰 아들을 낳고 보니 그런 아이들을 엄마의 눈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본 이상,
           내가 안 이상 아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라고 생각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늘 그렇게 가르쳤어요. 
           음식점에 가도 모금함을 보면 일단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게 우리 가족의 약속이지요. 우리 능력만으로 모두를
           도울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본 것은 외면하지 말자고요.

Q. 현정 양에게 이런 어머니의 가르침은 어떤가요?
여현정  저야 워낙 익숙하니까 다른 친구들도 다 비슷한 생각을 하며 자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와서 보니
           ‘내가 왜 모금함에 돈을 내야 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놀랐고 한편으로는 엄마에게 감사했어요.
           제가 남을 돕는 일을 자연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해주셨으니까요.

사회적 약자를 돕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Q. 어머니는 현정 양이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나요?
신일경  우리 딸이요? 워낙 꿈이 커서……(웃음) 꿈이 대통령이거든요. 현정이는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또박또박 노력하는 아이에요. 조용한 아이라 학생 부회장이 될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꼭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기왕 그 꿈을 품었으니 여기저기 넓게 보면서 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세대와 다르게 마음의
           여유도 지녔으면 좋겠고요.

Q. 현정 양,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건가요?
여현정  미국 대선을 보면서 든 생각이에요. 오바마나 힐러리나 모두 흑인과 여성이라는 일종의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사람이었잖아요. 물론 다른 이유도 많았겠지만 힐러리 같이 저명한 사람이 직접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어요. 그러다 보니 ‘내가 못할 게 뭐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시작은 홧김이었는데 그렇게 시작하고 나니 사회의 어두운 면들이 보였어요. 사람이 아니라 배경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무시하는 경향도 그렇고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는 사회적 소수나 약자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과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요.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고 교육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폈거든요.

Q. 대선에 나오면 저는 현정 양 찍어야겠는데요? 그렇다면 두 분이 생각하는 나눔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신일경  희망이요. 신생아 모자를 예로 들어보면, 아기는 모자의 의미를 모를지도 몰라요. 하지만 엄마라면 아이가
           살 수 있다는 희망, 아이가 건강하게 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거예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데, 이 터널 밖이 환할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면 그 터널을 지나기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여현정  제게 나눔은 그냥 ‘해야 할 일’ 같아요. 제가 지금 이런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받은 게 많기
           때문이에요.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은 마땅한 일이죠. 그래서 ‘저 사람이 불쌍하다’라는 마음으로 돕기 보다
           제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부도, 봉사활동도 하고 있어요. 저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 불평등한
           환경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구입하신 100개의 기부키트가 100명의 뜨개천사에게 전달될 텐데요. 뜨개천사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신일경  힘드시겠지만 기도하면서 떠주시면 좋겠어요. 한 코 한 코 뜰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을 상상하며 떠주신다면
           마음에도 오래 남고 모자도 더욱 예쁘게 떠질 것 같아요.


그림/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의 기부키트는 모자를 떠서 보내는 데 필요한 재료를 자원봉사자인 
   뜨개천사에게 전달함으로써 모자를 직접 뜨기 힘든 사람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오프 더 레코드, 엄마는 이모 팬
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나고도 마음 따뜻한 모녀와의 이야기는 한 동안 이어졌습니다. 박유천 씨가 ‘훈남 강사’를 맡고 있는 뜨개질교습소의 포스터를 전하자 자연스레 박유천 씨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던 신일경 씨의 얼굴에 어느 새 소녀 같은 함박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사실 기부키트를 구입하지 않고 다른 곳에 기부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딸 아이도 학교에서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었고 박유천 씨가 뜨개질 교습소를 맡기까지 했잖아요. 그래서 고민 없이 기부키트를 구입했어요. 제가 박유천 씨 팬이거든요. 조금 전 전화 올 때 들으셨겠지만 요즘 우리 집 벨소리는 모두 박유천 씨가 나오는 드라마 ‘보고싶다’의 음악이에요. 우리 집 냉장고에도 박유천 씨 사진을 붙여 놓았어요.”

신일경 씨를 따라 주방에 들어서니 냉장고에 한 가득 붙은 가족 사진과 나란히 박유천 씨의 사진도 붙어 있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니 식탁에 놓인 달력 속에도 박유천 씨가 속한 아이돌 그룹 JYJ가 있었습니다.

“젊은 연예인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기도 했고,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이니 유천 씨도 사랑을 많이 베풀고 살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서 뜨개질 교습소를 맡았을 때 참 기뻤고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많이 해달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사진/ 신일경·여현정 모녀가 구입한 모자뜨기 기부키트의 태그.                                                    
이 태그는 기부기트를 구입한 사람과 모자를 대신 떠주는 기부키트를 이어줍니다.          
             뜨개질 교습소의 ‘훈남 강사’를 맡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의 팬인 신일경 씨의 기부키트 태그에는
구매자가 ‘박유천 팬 신일경 님’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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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뜨개질이 어려워서 모자뜨기캠페인에 참여하지 못하셨다면
기부키트로 신생아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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