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일어난 날, 저는 딸과 함께 피부과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 기저귀를 갈려고 하는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집이 매우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에 저는 바깥이 더 안전하겠다 생각했습니다. 평소 같았다면 집안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그렇게 배웠거든요. 그렇지만 땅이 너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바깥이 더 안전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이를 데리고 달렸습니다. 미처 기저귀도 갈지 못했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려 집에 돌아가려 했지만, 해일 경보가 울리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집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치셨고, 우리는 더 높은 지대를 향해서 달렸습니다. 이제 저희 집은 완전히 다 무너져버렸고 저희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지금 입고 있는 옷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미온은 어제 아동복 몇 벌을 받았습니다.
대피소에서 사는 일은 매우 힘듭니다. 저희는 이 곳에서 10일 째 지내고 있는 데, 아기의 건강이 매우 걱정됩니다. 9일 동안 저희에게 주어진 위생용품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어제 유아용 물티슈 3장을 받았습니다. 3팩이 아니라 3장이요. 그리고 우유 몇 캔도 함께 받았습니다.
우유병을 소독할 만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도 며칠 동안이나 손을 씻지 못했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시내로 나가보았지만 가게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저는 제 딸의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제 딸은 한 달에 두 번 병원을 다녔습니다. 이제 언제 다시 병원에 갈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온은 매우 낯을 가리기 때문에 항상 수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야 하는 이 곳에서 사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합니다. 저희가 언제 이 곳을 떠날 수 있을지, 떠난다면 어디로 가야 할 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바뀌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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