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근두근 설렘의 현장: 후원자 결연아동만남 동행기 |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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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1-10 조회수 7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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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결연아동을 방문한 황성철 후원자님, 그와 함께한 일주일
네팔 국내선 이용까지 합쳐 비행기로만 8시간, 차로 3시간을 더 달려가야 하는 긴 여정이었지만 결연아동을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한 후원자님의 얼굴은 이동 내내 소풍을 앞에 둔 아이마냥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느라 심하게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도 힘들다는 내색 하나 없이 수첩에 빼곡히 적힌 네팔어 인사말 연습에 몰두하고, 서툰 발음을 현지인 운전수에게 교정받으며 웃음짓던 모습에서 아사마와 카말레샤를 향한 후원자님의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사마와 카말레샤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439km 떨어진 남동부지역에 위치한 시라하(Siraha) 지역 포카르빈다(Pokharbhinda)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시라하는 네팔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로 문맹률이 인구의 약 60%에 달하는 지역입니다. 그 곳에는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기시설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충분한 가재도구를 갖추지 못한 탓에 식구의 절반이 흙바닥에 짚더미를 깔고 잠을 청하는 생활을 합니다.
9살 소녀 아사마, 8살 소년 카말레샤와의 첫 만남은 어색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던 만큼 처음 만나는 낯선 얼굴의 후원자님께 선뜻 다가오지 못했지만 엄마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후원자님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후원자님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아이들은 후원자님의 손을 이끌고 공부하는 책,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들을 자랑하며 금새 후원자님께 마음을 열었습니다. 게다가 책상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한 후원자님의 편지를 꺼내어 보여주는 아이들은 모습은 후원자님께도, 함께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에게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황성철 후원자님의 커다란 짐꾸러미가 공개되는 순간, 아사마와 카말레샤를 비롯한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습니다. 혹시라도 두 명의 후원아동에게만 선물을 주면 다른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까 봐 학급 아이들의 학용품과 간식을 일일이 챙겨주신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후원자님께서는 학교의 아이들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권의 책도 선물해 주셨습니다. 물론, 아사마와 카말레샤에게는 따로 운동화와 점퍼를 선물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처음 신어보는 양말이 낯선지 수줍게 미소짓던 아사마와 점퍼의 지퍼를 머리끝까지 올려 장난치던 카말레샤의 얼굴은 후원자님을 향한 감사와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후원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답례하기 위해 본인의 그림 중 최고의 그림을 고심하여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린 만남이라 그런지 아쉬운 이별의 시간은 금새 찾아왔습니다. 후원자님도, 후원아동도 아쉽기만 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원자님과 두손을 꼭 맞잡은 채 가시는 길을 끝까지 배웅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처음의 어색한 모습은 오간데 없고 또다른 가족과의 아쉬운 작별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일행을 실은 차가 저 멀리 점이 되어 떠나갈때까지 아사마는 계속 지켜보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내 후원자님을 비롯한 방문단은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을 발을 책상 밖으로 내밀고 자랑하던 아사마의 모습과, 모든 질문에 아하~! 라고 대답하며 주위를 폭소하게 만들었던 카말레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시라하 지역에서 만나본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황성철 후원자님 역시 만남을 추억하며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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