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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대홍수-이안 울버튼의 마지막 현장의 소리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0-09-15 조회수 7354

 

현지시각 2010년 8 30

 

파키스탄 대홍수 피해지역인 남부 신드(Sindh)지방에 있은 지 8, 저는 이제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우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망자의 수가 줄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제가 파키스탄에서 목격했던 것들은 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저는 특별히 2살 된 남자아이인 람잔(Ramzan)에 대한 기억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제가 람잔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는 무려 15일 동안을 타는 듯한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살고 있었고 설사병까지 앓아 극심한 탈수상태에 처해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활동하는 한 의사는 람잔이 당시에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같은 설사병은 5세 미만 영유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사진/ 심각한 3기 탈수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2살 된 람짠(Ramzan). 람짠와 하즈라는

신드(Sindh)의 자코바바드(Jacobabad) 지역에서 일어난 홍수로 인해 15일동안을

타는듯한 콘크리트바닥에서 살아야만 했다.

 

저는 아버지가 되어본 적은 없지만,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람잔 나이정도의 자녀를 둔 아버지입니다. 저는 제 친구의 자식들 또래와 함께 시간을 보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모습이 좋은 영양상태인지, 또 어떤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그 모습은 람잔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람잔의 고통 받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 뿐 아니라 저에게 괴로움을 주는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인도양을 건너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블로그에 썼듯이, 이것은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람잔이 생존을 위해 힘겹게 싸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큰 죄책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저는 람잔이 그의 엄마 하즈라(Hajra)를 바라보는 모습을 기억해봅니다. 사진은 이렇게 애걸하며 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중요한 것은 제가 어머니와 아이 사이라는 강력한 연결고리의 가운데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활동하는 의사는 람짠의 엄마 하즈라(Hajra)에게 아이가 염분과 당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전해액(電解液)을 마시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 저는 스스로를 정당화했습니다. 아마도 이 사진들은 설사병과 탈수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아동들이 많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이죠.

그러나 문제는 바로 제가 람잔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바로 그 아이는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되었습니다. 결국 람잔이 살아남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저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에서 일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이 위험에 처한 아동들과 가정들을 돕는 일에 24시간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보안상 그분들의 이름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고 또 그들을 친구로 여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특권을 누린 기분입니다. 파키스탄에 대한 언론평이 대체로 좋지 않은 요즘, 홍수피해국가가 오히려 강한 인도주의적 정신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는 제 파키스탄 동료들의 이러한 희생적인 노력들이 아동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세이브더칠드런의 파키스탄구호활동을 위한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현재 구호활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제 몸을 풀고 앞으로 6달 동안 200만 명의 이재민들(그 중 100만 명은 아동임)에게 구호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유엔세계식량프로그램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은 구호단체사상 가장 큰 식량배분사업에 착수하였습니다. 적어도 다음 3개월을 준비하기 위해 매월 우리는 85,000가정에게 높은 열량의 비스킷과 밀가루, 부푼 반죽과 쿠킹오일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는 매우 중대한 임무이며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현재 위기의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은 구호단체의 지원으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부금이 세계 역사상 최악의 홍수의 피해를 입은 아동들과 가족들의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을 믿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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