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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해결 못 할지라도...한발짝씩”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6-07-21 조회수 4510


“죽을 때까지 해결 못할지라도...한발짝씩”


― 중부지역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 준비하는 송효진 '영세이버' 7기 기장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나?’ 대학생 아동권리옹호서포터즈 ‘영세이버’ 7기 기장 송효진(25)씨를 만나고 나니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오는 26~27일 열릴 어린이옹호활동가 캠프까지 석 주 남은 지난 8일, ‘영세이버’들이 캠프에서 아이들과 할 놀이를 준비하는데, 꼼꼼한 게 우주선이라도 띄울 것 같습니다. 캠프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어줄 게임을 아이들로 빙의해 실제로 해봅니다. “8분 걸리네.” 매주 금요일마다 이런 회의가 밤 10시께까지 이어집니다.
 송효진 씨는 그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영세이버, LS기자단, 유네스코 글로벌 인카운터 강사, 폴라리스 경제금융봉사단, 과외... 효진씨가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던킨, 베스킨라빈스, 카페 아르바트, 학원 강사 등 돈 벌이에 빅이슈 자원봉사까지, 효진 씨가 했던 일들입니다. 일 개수는 비슷한데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석 달 동안 여행한 뒤부터입니다.


송효진 '영세이버' 7기 기장이 어린이권리옹호캠프 때 어색함을 풀어줄 게임 '나도 피카소'를 해보고 있습니다.  


‘여행의 선물’


 “장학금도 받고 알바도 해서 여행비를 마련해 지난해 석 달 간 16개국을 혼자 돌았어요. 별로 겁이 없어요. 중국에서 몽골을 거쳐 유럽까지. 유럽에서 시리아 난민을 정말 많이 봤어요. 스웨덴에서는 100m마다 거의 한명씩 앉아 있었어요. 저 사람들 삶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건가. 답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서 NGO에서 일 하면서 그 답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여행하면서 제가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이란 걸 느꼈어요. 그 전엔 그렇게 못 느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공부만 하는데 나는 여러 알바까지 해야 하니까. 성인인데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에 얽매어 내 인생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아닌 거 같아 완전히 독립했거든요. 힘들게 벌어서 간 여행이지만 그래도 저는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거잖아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하는 동안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어요. 그전에는 성실한 사람이기만 했고 사는 게 재밌지 않았어요. 여행 땐 계획이 자꾸 틀어지잖아요. 그때그때 순간에 몰입하게 됐어요. 천천히 살아야 겠다, 이렇게 느리게 살아도 불안하지 않구나, 일상이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행을 다녀온 지금도 여전히 바빠요. 달라진 건 예전엔 해야 해서 하고 지금은 재밌어서 해요. 예전엔 필요한 액수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일 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걸 해요. 그러니까 돈도 벌 수 있더라고요. 기자단 하니 활동비가 나오고, 유네스코 활동하니 강사료가 나오고... 먹고살 걱정, 안 해요. 지금도 먹고 사는 걸요.”


‘영세이버’


“(노숙자 자활을 돕는) 빅이슈 판매 도우미 자원봉사를 했어요. 원래 더불어 사는 데 관심이 많아요. 이번에 어린이옹호활동가 캠프 주제가 ‘놀 권리’잖아요. 이 주제에 관심이 있어요. 학원에서 가르친 적이 있는데 애들이 삼각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수업 시간에 졸음을 이기지 못했어요. 이렇게 가르쳐야 하나 해서 학원을 그만뒀는데 그 아이들은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과외를 하는데 학교 끝나고 놀아야 할 아이들이 과외를 받고 있는 사정, 이게 너무 슬펐어요. 영세이버 활동 재미있는데 생각보다 챙겨야 할 것이 많고 세밀해요. 제가 원래 ‘너네 바빠 내가 다 할 게’ 그런 식인데 기장을 해보고 적당히 역할을 배분하는 게 좋은 리더라는 걸 배웠어요.


‘한발짝’


 이런 캠프 한다고 아이들이 놀 권리 찾을 수 있나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일을 해결하려면 안 보이더라도 꾸준히 해야 하잖아요. 어떤 문제는 몇 백 년도 걸리죠. 제가 죽을 때까지 난민이며 놀 권리며 해결 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 그런 사람이 한 두 명 씩 늘어가고 한 발 짝 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김소민(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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