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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3개월, 주민들의 목소리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5-07-28 조회수 3824



"세이브더칠드런이 계속 여기서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네팔 지진 3개월, 주민들의 목소리




네팔에 대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4월 25일, 5월 12일 일어난 두 차례의 지진으로 8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만 2300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네팔 인구의 42% 를 차지하는 아동의 피해도 컸습니다. 지진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네팔 주민 800만 명 가운데 320만 명이 아동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네팔 지역 사무소를 기반으로 네팔 전역의 이재민에 대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구호활동 초반부터 아동친화공간 (Child Friendly Space)과 임시학습센터 (Temporary Learning Centre)를 세우는 등 아동 보호와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3개월, 세이브더칠드런의 활동이 네팔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지진 이후 학교에 가는게 더 어려워졌어요"


니마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에 매일 갈 수 없습니다. 소를 돌보고 밭을 가느라 학교에 갈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학년 시험에서 3등을 할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의가 높습니다. 하지만 지진으로 살던 집까지 잃은 이후 니마가 학교에 갈 수 있는 날은 더욱 적어졌습니다.



“지진이 났던 날도 이웃 밭에서 쇠똥을 줍고 있었어요. 땅이 흔들리는 내내 친구와 밭에 납작 엎드려 있었죠. 집에 돌아와보니 모든 것이 사라져 있었어요. 지진이 난 이후에는 엄마가 공부하는 대신 집안일을 돕기를 바라셨죠”


지진 이후 니마의 부모님은 더 어려워진 생계를 잇느라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딸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니마의 부모님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입니다. 


그나마 니마가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곳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누와콧(Nuwakot)에 세운 임시학습센터입니다. 이곳에서 선생님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는 시간이 니마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니마의 가족들 역시 세이브더칠드런으로부터 주방용품과 임시거주지 키트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세이브더칠드런은 네팔 지역 사무소를 통해 긴급구호 직원들을 즉시 파견하고 긴급구호 물품과 방수포, 신생아 키트, 주방용품, 담요, 식량 등을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현재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25만 4579명의 아동을 비롯해 42만 7730명의 이재민을 지원했고, 다딩과 고르카, 누와콧, 라수와, 카브레, 신두팔초크, 돌라카 지역에서 157개의 임시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새 생명을 찾은 것이나 다름 없어요"



스물 두 살의 수미트라는 4월 25일 지진이 일어났을 때 밭일을 하러 나가 있었습니다. 밭에서 겨우 피신한 뒤 황급히 집에 돌아왔을 때, 갓 태어난 딸 수실라는 집더미에 파묻혀있었습니다. 수실라는 한 시간 만에 겨우 구조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기초보건치료센터(Primary Health Care Centre)의 엄마아기공간(Mother Baby Area)으로 이송된 수실라는 이곳에서 부상을 치료받으면서 심각한 영양실조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기들에게는 보통 생후 6개월까지 모유를 먹이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수미트라는 밭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4개월 된 딸 수실라에게 벌써 어른과 똑같은 음식을 주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수미트라에게 엄마아기공간의 신생아 돌보기 수업을 권했습니다. 치료시설과 교육시설을 모두 갖춘 이곳에서 수실라는 치료용 영양식을 제공받았고 수미트라는 신생아를 돌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엄마아기공간은 여성들이 아기를 돌보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여러 가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이곳에서 어머니들은 모유수유 방법과 영양식 만드는 법, 신생아를 위한 위생과 보건 등을 배웁니다. 몬순우기가 시작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엄마와 아기가 우기를 건강하게 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교육시간이 아니더라도 여성들은 이곳에 모여 각자의 관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합니다.


“수실라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수실라는 이곳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이나 다름 없죠. 엄마아기공간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이곳에서 계속 엄마아기공간을 운영하면서 우리를 하나하나 가르쳐줬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심각한 영양실조라고 했을 때 정말 걱정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데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수실라는 여느 아이들과 똑같이 건강하게 키워내고 싶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네팔 3개 구획에(신두팔초크, 돌라카, 고르카) 30곳의 외래환자 치료소 (Out-patient Therapeutic Programs, OTPs)를 세우는 한편 4개 구획(신두팔초크, 돌라카, 누와콧, 라수와)에서 18곳의 엄마아기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기뻐요"



열 세 살 칼파나(가명)는 네팔 아동들 가운데서도 운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칼파나가 살던 집은 지진으로 큰 균열이 생겨 살 수 없게 됐지만 가족들 누구도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칼파나가 지진으로 잃은 것 가운데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학교입니다. 칼파나의 학교는 정부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불합격판정을 받아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는 과정을 거치게 됐습니다.


“학교가 무너졌을 때 정말 울 뻔했어요. 제 마음도 같이 무너지는 것 같았죠.”


칼파나는 학교 대신 세이브더칠드런의 임시학습센터에 다니고 있습니다. 비록 전에 다니던 정식 학교보다 시끄럽고 좁지만 학교에 다시 다닐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고 칼파나는 말합니다.



임시학습센터 말고도 칼파나가 즐겁게 다니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친화공간입니다. 칼파나는 이곳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며 배드민턴과 보드게임 같은 여러 활동을 합니다. 몬순 우기가 시작되면서 임시학습센터가 한 달간 문을 닫은 지금, 칼파나는 매일같이 아동친화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학교가 없어도 배울 공간이 있어 다행이라고 느끼지만, 칼파나는 정부가 제 몫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는 야무진 건의도 잊지 않습니다. 


“임시학습센터에 오면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요. 또 교실이 단 두 곳뿐이라 다른 학년끼리 한데 모여 공부해야 해요. 정부가 학년별로 각자의 교실을 갖춘 학교, 튼튼하고 안전한 학교를 빨리 지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브더칠드런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네팔 10개 구획에 61곳의 아동친화공간을 세웠습니다. 현재까지 4823명의 아동들이 아동친화공간에 다니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또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지거나 수업이 불가능하게 된 학교를 대신해 네팔 전역에 270곳의 임시학습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당장의 피해 복구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에 걸친 네팔 재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을 다시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또다시 재난이 일어나더라도 주민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세이브더칠드런의 네팔 재건 계획의 일환입니다.


주민 몇 십 만 명, 아동 몇 만 명을 도왔다는 수치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네팔이 스스로 재난을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마지막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네팔 아동과 주민을 지원하겠습니다.                           


이나미 (커뮤니케이션부)


몬순우기 속에도 대지진의 상처를 견뎌내고 있는

네팔 주민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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