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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시스템 붕괴 - 시리아 아이들을 향한 또 다른 공격 ③ 페이스북 트위터 퍼가기 인쇄
작성일 2014-03-14 조회수 4390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3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내전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는 동안 지금까지 적어도 120만 명의 아동이 시리아를 떠나 난민이 되었고, 시리아 내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은 4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내전에 신음하고 있는 시리아와 시리아 아이들의 참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의료체계의 붕괴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일, 치명적인 대가: 시리아 내전 3년이 아이들의 생명에 미친 영향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의료 인프라에서부터 예방접종까지, 무너지고 있는 시리아의 의료체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두 3회에 걸쳐, 이 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을 여러분에게 전달합니다. 고통 받고 있는 시리아에서 가장 어린 세대가 보내는 호소에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가장 처음에 맞는 주사,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세계 각국에서는 필수 예방접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결핵, B형간염, 소아마비, 홍역 등의 질병을 국가필수예방접종 항목으로 지정해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백신에 따라 맞는 연령과 횟수가 다르다 보니 예방접종은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관리해줘야 하는 분야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무서운 또 하나의 이유는 이런 기본적인 예방접종 시스템도 함께 붕괴된다는 점입니다. 예방하지 못해 터져 나오는 전염병은 어느 무기보다 치명적으로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염병 – 시리아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또 하나의 고통
시리아의 5세 미만 아동들은 내전의 공포와 함께 전염병의 공포에도 시달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내전이 일어나기 전 시리아의 예방접종률은 91%였습니다. 그러나 2012년에 예방접종률은 68%로 떨어졌고, 현재는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홍역과 뇌수막염의 급격한 증가입니다. 2014년의 첫 일주일 동안 시리아의 총 14개 행정구역 중 7개 행정구역에서만 84명의 5세 미만 홍역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010년에 시리아 전역에서, 일년 전체 동안, 전체 연령대에서 홍역에 걸린 환자가 26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말 그대로 '치솟은' 수치입니다. 뇌수막염은 7개 행정구역에서 2014년의 첫 2주간 발생한 5세 미만 환자가 2010년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홍역과 뇌수막염은 모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애 등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합니다.



사진/ 올해 세 살인 비셔(가명)는 내전으로 예방접종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습니다. 6개월 전 비셔는 뇌수막염에 걸렸고 치료약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간신히 목숨은 구했지만 오른손과 발이 마비되는 후유증이                     
           남고 말았습니다. 그렇게나 좋아하던 친구들과의 놀이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지내는 비셔에게 
                                    또 다른 전염병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다시 나타난 소아마비
시리아에서 예방접종 시스템의 붕괴가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소아마비입니다. 시리아는 1964년부터 소아마비에 대해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고 1995년에 소아마비는 시리아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예방접종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소아마비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2년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리아에서 보고된 83건의 급성마비(소아마비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사례 중 상당수가 2세 이하의 아동입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소아마비 발병 건수는 25건이며,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아동은 최대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전은 TV뉴스 화면을 통해 나오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무자비한 파괴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건물의 붕괴나 숨지고 다치는 사람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지금 시리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의료체계의 붕괴는 시리아 아이들에게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기본적인 권리와 미래를 앗아가고 있습니다.



사진/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 나시브(가명)가 세 살인 형 모하마드와 함께 시리아 국경 인근 레바논의
            한 건강센터에서 진찰을 받고 있습니다. 시리아 엄마와 아이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건강센터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내전 이후 요르단, 레바논 등지의 시리아 난민촌에서 의료서비스 및 위생시설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수는 늘어만 가는 상황입니다. 시리아 내전 만 3년. 태어나기도 전에 전쟁을 경험해야 하는 어린 생명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글/ 신은정(커뮤니케이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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