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2 (우간다) 변화가 보입니다 - 유목민 거주지의 스쿨미 프로그램


과연, 1년 만에 변화가 가능할까요?


그것도 상황이 열악한 유목민들이 많이 사는, 우간다 카라모자 지역*에서 말입니다. 

*해당 지역은 우간다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사막 바람과 거친 땅,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척박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세이브더칠드런의 직원이 이 지역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마을들은 황량한 들판에 버섯모양의 집들이 겨우 몇 가구씩만 모여있는 척박한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지역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00명 중 35명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며, 100명 중 49명은 저녁 한 끼만으로 하루의 끼니를 때운다. 질병과 사고, 사망 등으로 생계를 돌봐야 하는 아동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유목민이 대부분인 사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문화적인 관습이나 전통적인 남녀 역할 구분은, 여아들에게 교육받을 기회를 막는 장벽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 지역에서는 여자아이 100명 중 2명 정도 만이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몇 가지 목표*를 정하고 우리가 가진 전문성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지역 여자아이들의 초등기초교육을 형성(등록율, 출석유지율, 이수율, 학업 성취도 향상 등)하고, 이를 위한 위생적이며 안전하고 질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



그리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5년 12월, 

다시 찾은 현장은 기대를 뛰어넘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습니다.




건물 하나가 변화를



이동이 잦은 유목민 아동들을 위해 거주지 근처에서 대안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안교육(ABEK : Alternative Basic Education in Karamoja) 센터’는 특히 그 변화가 놀라웠습니다. 


마땅한 장소나 시설이 부족해서 주로 나무 밑이나 간이 시설에서 어렵게 수업을 진행하던 모습이,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안전한 교실 안으로 바뀌었고, 이 덕분에 더욱 많은 아이들이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 2014년 방문 당시 대안교육센터의 모습. 교실이 없어 나무 밑에 교재 및 칠판을 세우고 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좌측 맨 끝)과 학생들. 하지만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은 여느 교실 안과 다름이 없다.



▷ 2015년 건축이 완료된 후 다시 찾은 대안교육센터. 건물 밖에서 이전 센터의 모습으로 만든 스쿨미 퍼즐을 들고 이전/이후의 모습을 비교하자, 변화는 더 극명해 보였다.



1년 전 사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아보카(Aboka) 선생님은, 그 당시의 사진으로 만든 스쿨미 퍼즐을 들고 같은 장소에서 다시 사진을 찍으며 감회를 얘기했습니다.



“저 자신도 학교에 너무 오고 싶을 정도로 

지금의 상황이 정말 좋고 

학생들도 행복해 합니다.”



아보카 선생님은 현재 임신으로 배가 부른 상태에서 4 킬로미터 이상을 걸어서 통근해야 하지만, 학교에 출근하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 아보카 선생님은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던 나무 밑에서, 그때의 사진으로 만든 퍼즐을 들고 변화를 경험한 소감을 행복하게 이야기했다.



아이들이 대안교육 센터에서 3년을 공부하면, 정규 학교의 3학년에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초교육을 형성시키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마을에 건립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어려운 상황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12 킬로미터 이상을 왕복 통학해야 했던 여자아이들은 학교를 오가는 도처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의 날씨 여건으로 인해 학교에 빠지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럼에도 수업을 빠지지 않고 학교에 나오고 싶은 의지를 가진 여학생들은, 3개월의 학기 동안 위험한 통학 대신 교실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잤습니다. 울타리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학교라서, 안전을 위해 철문으로 된 창문을 굳게 닫고 어둠과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소녀들에게, 지금은 안전한 기숙사가 마련되었습니다.


▷ 2014년 기숙사가 생기기 전, 교실 구석 바닥에서 숙식을 하며 학업을 이어가고자 했던 아이들의 공간. 안전 때문에 철문으로 창을 막아 어둠만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내일의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밤을 보냈다.



▷ 2015년 여아들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에서 아이들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제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꿈을 향한 꿈을 꾼다.



학업을 마치면 의료인이 되어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가진 한나는, 

이런 변화에 대해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고마워요. 전 정말 

여러분의 도움에 감사 드려요.”



이런 모든 변화는, 공부하고 싶어하고 학교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돕고자 하는 지역 공동체와 세이브더칠드런이,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학교는 보다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강작업과 개선을 필요로 합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숙사도 확장되어야 합니다. 교재 배포와 선생님의 교육 또한 아이들을 위해 지원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변화는 확실히 보입니다. 그 변화의 크기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웃음에서, 이야기에서 느껴집니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해볼 만 하지 않을까요?




▷ 우간다 나룽거(Naroongor)에 만들어진 대안교육센터의 학생들이 수학시간에 푼 칠판노트를 자랑스럽게 들어 보였다.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에서는

학교에 우물을 짓고, 울타리와 기숙사를 지어 좀 더 안전한 학습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월경/위생 교육 제공 및 급식 제공을 통해 모든 아동들이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또한, 현지 생활에 가장 필요한 농업 교육을 위해 학교에 온실 설치, 농기구 지원, 교사 교육 등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을 사람들이 여아와 남아에게 동일한 교육의 기회를 주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여아들의 학습 의욕 고취를 위해 성적 우수자를 선정하며 학교 진학에 필요한 물품도 지원합니다.





<관련 소식 모아 보기 : 1년 전, 변화 이전의 이야기>

+(우간다) 교실 바닥에서 어둠과 배고픔에 잠이 들던 아이들

+(우간다) 한나와 레오가 경험한 특별한 변화

+(우간다) 수학 선생님을 꿈꾸는 네티


전체보기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Copyright ⓒ Save the Children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