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5 (우간다) 한나와 레오가 경험한 특별한 변화


2014년 3월, 우간다 동북부의 외지에 위치한 나코레토 초등학교(Nakoreto Primary School)에서 간호사를 꿈꾸던 한나(가명, 당시 13살)를 만났습니다.



▷ 나코레토 초등학교의 위치 (구글 맵스 제공)


스쿨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에 있던 이 학교에 다니던 한나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건네 준 장래희망을 적는 종이에 직업뿐만 아니라 ‘나는 ~가 되고 싶다’는 기본 글귀까지 함께 꾹꾹 눌러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굳건히 하려는 듯, 자신의 이름을 대문자로 정갈히 적어 넣었습니다.



▷ 자신이 되고 싶은 직업을 소중히 써 내려간 한나, 진지한 눈빛에서 결의가 느껴진다. (아동의 보호를 위해 본명이 쓰여진 부분은 흐림 처리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이 조금 넘은 2015년 12월, 나코레토 초등학교에서 한나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 사이 훌쩍 자란 한나는, 조금 어색해했던 이전 사진에서보다 좀 더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은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를 졸업하면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나에게 왜 ‘Doctor/의사’가 아닌 ‘Nurse/간호사’가 되고 싶은 건지 물었는데, 이 둘의 차이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한나의 의도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의료인’으로 표기합니다.



▷ 새로 지어진 학교 앞에서 밝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한 한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마주보는 상대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한나는 수업도 잘 듣지만, 어머니들이 진행하는 ‘라이프스킬(Life Skill) 교육’*에 참여하여 친구들과 액세서리도 만들고 이를 시장에 내다 팔아 소득을 늘리는 일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가계소득증대를 돕기 위해 어머니들과 소녀들이 함께 클럽 활동으로 진행하는 기술 교육



“전 매일 학교 수업에 올 수 있어요. 기숙사에서 살게 된 덕분에요.”



기숙사가 생기기 전에는 여학생들이 먼 거리를 걸어 통학하는 게 힘들고 위험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서 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걸어오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수업에 빠지는 일이 많았는데, 공부를 하고 싶었던 이들은 수업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바로 학기가 진행되는 3개월 동안은 밤마다 교실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나의 말처럼, 기숙사가 생긴 후로는 편안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받고 식사도 할 수 있어서 수업을 듣고 공부하기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 2014년 기숙사가 생기기 전, 교실 구석 바닥에서 숙식을 하며 학업을 이어가고자 했던 아이들의 공간. 안전 때문에 철문으로 창을 막아 어둠만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내일의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밤을 보냈다.


▷ 2015년 여아들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에서 아이들은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이제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꿈을 향한 꿈을 꾼다.


+1년 전, 변화 이전의 이야기 : (우간다) 교실 바닥에서 어둠과 배고픔에 잠이 들던 아이들



“한국의 후원자 분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여러분의 지원에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한나는 자신이 학교에 다니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학교에 오지 않는 다른 친구들도 꼭 학교에 나오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를 마친 후의 미래에 대해 걱정과 고민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나와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나려 할 때, 한 남학생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을 불러 세우며 자신도 할 말이 있다며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16살의 레오(가명)였습니다.



“우리 학교를 지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해요. 
특히 학교를 건축해준 것과 교복을 주신 것에 대해서요. 


그리고 여자애들과 그 애들이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 주신 것도 고마워요. 
RUMPS 교육*은 우리가 여자애들을 더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알려줬거든요. 


이제 여자애들이 생리를 하는 기간에 그걸 가지고 놀리거나
귀찮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아요.”



*RUMPS – Reusable Menstrual PadS : 스쿨미 프로그램의 아동클럽 활동 중 하나로 재사용이 가능한 생리대를 만드는 교육. 남학생들도 함께합니다.




▷ 여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남자아이들도 함께 할 때의 긍정적인 효과를 몸소 보여준 레오(좌). 
함께 선 교장 선생님(우)의 얼굴에서 그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진다.


레오의 듬직한 인터뷰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스쿨미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남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도 더 지어줬으면 좋겠다며 쑥스러운 듯 덧붙인 그와 인터뷰를 마치며, 2016년 진행될 나코레토 초등학교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더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나코레토 초등학교는 정부의 지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받기엔 여전히 많은 부족함이 있습니다. 한나와 레오의 인터뷰에서 보여지듯이, 기숙사는 학업을 이어가기에 큰 도움을 주지만 시설이나 운영비 측면에서 공급이 가능한 부분보다 수요가 훨씬 많습니다.

또한 이미 건축된 건물들의 경우에도 잦은 모래 바람과 척박한 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리와 보강이 이루어져야 하며, 안전한 학교를 위한 울타리, 그 외에도 양질의 교육을 위한 선생님 교육, 교재 개발 등도 필요합니다.



한나와 레오가 경험한 특별한 변화,
다른 많은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스쿨미 캠페인에 꾸준한 관심과 후원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 준다면, 세이브더칠드런이 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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