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미 캠페인 대상국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은 2014년 8월부터 2015년 4월 말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올 5월 초 에볼라 기세가 꺾이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주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잠정 중단했던 스쿨미 캠페인을 재개했습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학생들이 다시 학업을 이어 가고 있는 요즘, 에볼라 발생 전 스쿨미 캠페인으로 학교를 다니게 된 소녀들의 근황이 궁금해졌습니다. 2013년과 2014년 초 스쿨미 캠페인 전면에 등장해 ‘나도 학교 가자’ 를 외치던 소녀들은 지금 건강하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을까요?
경제 대통령을 꿈꾸는 린다
2014년 3월, 꿈을 적은 피켓을 들고 포스터를 촬영할 당시 지니폴레타 학교 5학년생이던 린다는 대통령이 되어 라이베리아의 식량값을 안정시키고 소녀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6학년이 된 지금, 린다는 부모님과 함께 여전히 봉 카운티에 살고 있으며, 성적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또한, 학생자치조직인 지네플레타 아동클럽(Jinnepleta Children Club) 활동을 하며 아동권리, 성차별, 평화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배우고 나누며 자존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걸마더, 아비가일
2013년 3월 스쿨미 홈페이지와 희망TV SBS에 소개됐던 열네 살 소녀 아비가일은 현장을 방문했던 스쿨미 홍보대사 김아중 씨와 대화를 하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습니다. 아비가일은 성폭행을 당하고 미혼모가 되었지만, 피터 세이키온 보육원(Peter Saykion Orphanage)에서 아들과 함께 지내며 더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아비가일은 보금자리였던 피터 세이키온 보육원을 나와 라이베리아 카카타 지역의 여고생이 되었습니다. 일년에 163달러에 달하는 학비 마련 때문에 걱정이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양복점에서 꾸준히 받았던 직업 교육은 에볼라 이후 다닐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 살배기 아들 젭탓 노링은 피터 세이키온 보육원에서 위탁 어머니 마르타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 봉지, 빨래통, 쓰레기를 내려놓고 책가방을 멘 세 소녀
시에라리온에 살고 있는 동갑내기 세 소녀 페라무스, 카티아투, 마사 역시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2013년 9월, 당시 아홉 살이던 페라무스는 프리타운 크루베이 마을 수돗가에서 비닐 봉지에 물을 담아 팔던 모습과 스쿨미 캠페인을 통해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게 된 모습 모두 포스터에 실렸습니다. 지금도 크루베이 초등학교(Kroobay Community Primary School)에 다니며 변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도와 가족의 빨래를 도맡아 했던 카티아투도 현재 페라무스와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사는 매일 쓰레기장에서 비닐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야 했지만 지금은 쿤톨로호(Kuntoloh)에 있는 파운틴 희망학교(Fountain of Hope Primary School)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를 지속했던 레트리시아
2013년 9월 아홉 살의 나이로 땔감을 구하고 다니던 모습이 대형 광고판을 통해 소개되었던 레트리시아는 마사와 함께 파운틴 희망학교(Fountain of hope primary school)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이사를 가고 난 뒤부터는 스쿨미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치사율이 50~70%에 달하고 전염성이 강한 에볼라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 살던 수 천명의 아동과 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린다가 살던 라이베리아 봉 카운티, 아비가일이 살던 말기비 카운티는 에볼라치료센터가 설립되는 등 에볼라 대응이 집중됐던 곳이었습니다. 페라무스, 카티아투가 살던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은 수백 채의 주택이 격리조치 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시에라리온의 경우 지난 4월 13일부터 학교를 열었지만 전체학생의 10%만이 등교할 정도로 등교율이 낮습니다. 스쿨미 포스터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아동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등 아프리카 4개 국가에서 여아를 포함해 모두 6만 3,000여 명의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