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배우 김아중, 아프리카 소녀들의 교육을 말하다 "나도 학교 가자!"


사진/ 배우 김아중 씨가 지난달 아프리카 여아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school me)’ 캠페인 대사로 위촉됐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 김아중 씨가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빈곤과 악습, 편견 등으로 교육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여아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스쿨미(school me)'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김아중 씨가 이 캠페인의 캠페인 대사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소녀들을 직접 만나면서 무엇보다 소중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김아중 씨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첫 만남 – 배움을 향한 열의, 충격과 슬픔을 넘어 감동이 되다


김아중 씨가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소녀들을 만난 것은 지난해 3월입니다. 당시 '희망TV SBS' 를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여아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라이베리아를 다녀왔는데요, 


성폭행으로 임신을 해 학교를 그만둬야 했지만 아이를 업고서도 보육원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쳐주던 아비가일과 역시 성폭행으로 아이를 낳았지만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어 방과 후 아이를 업고 무거운 벽돌을 나르며 돈을 벌던 조세핀을 만나며 김아중 씨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토록 가슴 아픈 일을 겪으면서도 공부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던 10대 소녀들의 모습은 처음의 충격과 슬픔을 넘어 차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진/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았지만 벽돌을 나르면서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조세핀(사진 우측)과 김아중 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3월 라이베리아를 방문한 김아중 씨는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접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아비가일이) 아직 끔찍했던 그 날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도  ‘나는 아이도 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느냐?’ ‘나하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친구가 있는데 같이 학교에 가도 되느냐?’라고 계속 묻더라고요. 아비가일을 보면서 ‘아직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는데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포기하지 않았구나’싶어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2013년 5월, 라이베리아 방문 이후 세이브더칠드런과 진행한 인터뷰 中>




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고민 

라이베리아 방문 이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김아중 씨는 바쁜 연기생활 가운데서도 그곳에서 만난 소녀들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차츰 마음이 진정되면서 '이 소녀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 고민은 자연스럽게 세이브더칠드런의 '스쿨미' 캠페인에 함께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친구들 만나고 와서 굉장히 많이......저도 좀 이상했던 것 같아요. 뜬금없이 계속 생각나는 거예요. 일하다가 문득, 미용실에 있다가 문득, 집에 있다가 문득. 근데 그 친구들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동정이 아닌 마치 사촌동생쯤 되는 동생을 두고 온 느낌 같기도 했어요.  ‘스쿨미’ 캠페인 대사 제안을 받고 그 친구들이 다시 떠올랐고 ‘제2의 조세핀, 아비가일 같은 친구들을 위해서 내가 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캠페인 대사 제안을 해주셨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또 세이브더칠드런과 뭔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난해 라이베리아에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나 촬영 틈틈이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분들과 현장 경험담이나 일하면서 받는 느낌,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저도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근데 딱 이렇게 제안을 해주셔서 '아 드디어! 왔구나! 옳다구나!' 싶었어요. (웃음)"


사진/ 지난달 12일 김아중 씨의 ‘스쿨미’ 캠페인 대사 위촉식이 진행됐습니다. 김아중 씨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 대사 제안을 받고 “‘제2의 조세핀, 아비가일 같은 친구들을 위해서 내가 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 - 아프리카 소녀들의 삶과 꿈을 위한 길라잡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소녀들을 아프리카 현지에서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김아중 씨는 소녀들에게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실 교육이라고 하면 단순히 '국영수' 이런 식의 교육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친구들에게 교육은 나쁜 사고나 사건을 당하지 않게 보호해 주는 제2의 가정이고 마음이 흔들렸을 때 붙잡을 수 있게 해주는 종교 같은 것이에요. 학교에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있고요. 또 학교 졸업 후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이루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을 배우는 곳이 바로 학교이기도 하고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교육이니까 정말 이 여자아이들한테 너무너무 필요한 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더 다치지 않게끔, 위험해지지 않게끔, 더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게끔 해주기 때문에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로 학교에 가서 바느질도 배우고 숫자 쓰기 같이 간단한 것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중에 옷 만들어서 팔 거예요." 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좋아하는 것이 생기고 미래를 내다보게 해주잖아요. 또 비슷한 아픔과 꿈을 가진 소녀들끼리 커뮤니티 형성이 되니까 누가 비뚤어지거나 나가떨어지지 않게 서로서로 울타리가 되어주기도 해요."


사진/ 매일 벽돌을 나르며 생계비와 학비를 벌고 있는 조세핀을 돕기 위해 김아중 씨가 함께 벽돌을 나르고 있습니다. 
벽돌 한 장의 무게는 15킬로그램. 따로 아이를 맡길 곳 없는 조세핀은 심지어 아이를 업은 채 벽돌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내 삶에서 교육이란 

지난 2011년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아중 씨는 이 논문이 학술지에 실렸을 만큼 대표적인 '학구파' 연예인으로 손꼽히는데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교육'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어렸을 때는 공부를 많이 안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더 느꼈어요. 일하면서 흔들리거나 슬퍼지거나 우울해질 수 있지만 이런 감정도 교육으로 인해서 변화되는 것을 많이 느꼈거든요. 미디어와 심리 쪽으로 공부를 하면서 나의 심리도 되돌아보게 되고 나에게 정확히 무엇이 결핍되어 있고, 나는 무엇이 필요한 사람인지, 또 나는 이런 것에 약하고 이런 것에는 강하고 그런 것들을 반추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교육을 통해 저 스스로도 힘을 많이 얻었고 공부하면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 실수하지 않게 되고 실수를 하더라도 되풀이하지 않게 되고 나를 포기하는 일이 별로 없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의 삶에서도 교육이 악순환을 끊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포기해서 열악한 환경에 본인을 그냥 방치시킨다거나 자신의 아이를 책임지지 않는다거나 하는 최악의 상황에까지 내몰리지는 않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고요. 교육은 계속해서 밝은 내일을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사진/ 라이베리아 말기비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김아중 씨. 





예쁘고 당당하게 성장할 아프리카 소녀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이제 김아중 씨는 2년 동안 '스쿨미' 캠페인 대사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짓고 있는 현지 사업장 방문, 캠페인 홍보 영상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여아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예정입니다. 

교육을 통해 이 소녀들이 누구보다 예쁘고 당당한 여성으로 성장하길 김아중 씨는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예뻐졌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얼굴의 예쁨이라기 보다 그 나이에 맞는 사고나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얼굴빛이 달라지잖아요. 그런 미소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들이 그녀들을 좀 더 당당한 여자로, 당당한 엄마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스쿨미’ 캠페인 대사로서 그녀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에게 학교는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자 삶의 터전과 같아요. '스쿨미' 캠페인은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거니까 아이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좀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좋은 일들이 더 많이 벌어질 것 같아요." 


사진/ ‘스쿨미’ 캠페인 모금을 위한 종이 저금통을 들고 있는 김아중 씨. ‘스쿨미’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라이베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여아 교육을 위해 쓰여지게 됩니다. 


2016년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김아중 씨와 함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등 아프리카 4개 국가에서 여아를 포함해 모두 6만 3,000여 명의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스쿨미' 캠페인이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의 삶에 일으킬 즐거운 변화의 바람, 함께 느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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