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학교에서만이라도 맘껏 꿈을 키우고 싶어요. "나도 학교 가자!"

학교에서만이라도 마음 놓고 공부하고 싶어요!


낡고 위험한 학교 건물과 부족한 기자재, 그리고 여교사가 적은 학교 환경은 아프리카 소녀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학교에 다니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소녀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세이브더칠드런이 전해드립니다.  




초등학교 5학년, 린다의 학교생활


시에라리온 봉 카운티 '제니플레타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린다는 책을 머리에 이고 학교에 옵니다. 책가방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아이들은 대부분 린다처럼 책을 머리에 이고 오거나 낡은 비닐을 책가방 대신 사용하곤 합니다. 



사진/ 책가방이 없어 머리에 책과 공책을 이고 온 린다. 이 학교 학생 대부분이 린다처럼 책가방 없이 학교에 옵니다. 


아침 조회가 끝나면 아이들은 책걸상이 쌓여있는 교실로 몰려갑니다. 이곳에서 각자 책걸상을 들고 수업을 들을 교실로 이동하는데요, 교실마다 학생수에 맞게 책걸상이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아 수업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책걸상을 들고 움직여야 합니다. 


사진/ 책걸상을 들고 수업을 들을 교실로 이동하고 있는 아이들. 교실마다 충분한 수의 책걸상을 두지 못해 교실을 옮길 때 마다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실에 빼곡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 너머 교실 벽에 휑하니 구멍이 나 있습니다. 낡은 흙 벽돌로 지은 학교 건물은 곧잘 부서지곤 하는데요, 뚫린 벽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소음, 자욱한 흙먼지는 이제 이 아이들에게 익숙한 일이 돼 버렸습니다. 


사진/ 창문도 없이 뚫려 있는 교실 벽. 여러 가지 소음과 먼지로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린다는 다른 여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를 그만두는 친구가 늘어나서 이제 린다네 반에 여학생은 린다 혼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일을 하거나 집에서 동생을 돌보고 살림을 해야 하는 친구들에게는 교복이나 신발, 교재비도 큰 부담인데 학교가 멀리 떨어져있고 열악한 환경이라 공부하기도 힘드니 아예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하루 한 끼로 버티다 보니 배가 고파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사진/ 운동장에 서 있는 아이들. 제대로 된 신발을 신고 있거나 제대로 된 책가방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여자아이들이 학교에서 다니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열악한 교육환경입니다. 학교 수가 턱없이 적을뿐더러 책걸상 같은 기본적인 기자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태반입니다. 여자아이들이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여자 화장실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지만 소녀들이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여교사는 극히 드문 실정입니다. 어렵게 학교에 입학하더라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를 그만두는 소녀들이 많아지는 데에는 이런 교육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좋은 환경, 따뜻한 여교사...소녀들의 꿈이 더 환해집니다. 

라이베리아 '유스 미션 공립학교'는 세이브더칠드런이 교육환경 개선과 교사 역량강화, 인식개선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입니다. 이 학교 교사 16명 중 여교사는 4명. 다른 학교들이 여교사가 아예 없거나 한 명 정도인데 비해 여교사 비율이 높은 곳입니다.  


사진/ ‘유스 미션 공립학교’ 에서 수업 중인 레베카. 그녀는 늘 맨 앞줄에 앉아 누구보다 열심히 수업을 듣습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16살 레베카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은 티나입니다. 그녀는 작은 키에 질병으로 팔이 가늘고 자라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자신을 버렸지만 티나 선생님은 좌절하지 않고 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녀는 일요일 임시 교사로 시작해 드디어 자신의 꿈인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여자가 교육을 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과 신체 장애를 뛰어넘는 티나 선생님은 레베카의 롤모델입니다. 자신을 비롯한 여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선생님을 보며 레베카는 열심히 공부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소아과 의사가 되리라 결심했습니다. 


사진/ 레베카(사진 가운데)의 롤모델인 티나 선생님(사진 좌측). 선천적 장애를 딛고 교사의 꿈을 이룬 그녀는 많은 여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레베카가 품은 이러한 마음이 모든 아프리카 소녀들의 마음 속에도 활짝 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린다의 꿈 “대통령이 되어 치솟는 식량 가격을 안정시키고 싶어요.”

책을 머리에 이고 등교하는 린다는 아무리 어려워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린다의 꿈은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돼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라이베리아의 식량 가격을 안정시키고 싶습니다. 학교 건너편에 월요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하루가 다르게 값이 오르고 있거든요. 린다는 친구들처럼 가난하고 배가 고파 학업을 포기하는 소녀들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배 고픈 어린 소녀의 소원이 밥이 아니라 친구들이 모두 배고프지 않고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식량가격을 낮추고 싶다는 것이라니, 깊은 속내에 담긴 커다란 포부는 가난과 열악한 환경도 막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린다네 학교에도 새로운 학교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새 건물이 완공되고 나면, 9월 새 학기부터 린다는 안전하고 책걸상 및 비품이 잘 갖추어진 교실에서 마음껏 공부하게 됩니다. 대통령이 꿈인 린다가 끝까지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한 여성으로 성장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날이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사진/ 자신의 꿈을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린다. 린다의 꿈은 대통령이 되어 라이베리아의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스쿨미'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함께 다양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여자아이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스쿨미' 캠페인에 함께 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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