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노동이 아닌 배움의 기회를 주세요 “나도 학교 가자!”

머리에 인 물 봉지 대신 책가방을 메고 싶어요!

'여자' 라는 이유로 혹은 가난 탓에 어릴 때부터 학교 대신 일터로 내몰리고 있는 아프리카 소녀들.
책가방을 메는 대신 물 봉지를 이고, 쓰레기장으로, 시장으로 돌아다니던 소녀들에게 교육을 통해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배움의 힘으로 스스로 일어서고 있는 소녀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수돗물을 파는 소녀, 페라 무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작은 나라 '시에라리온'.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 크루베이 마을에 사는 11살 소녀 페라 무스의 하루는 이모를 도와 동네 수도에서 비닐봉지에 물을 담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여느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시간, 페라 무스는 이 봉지들을 머리에 이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팔아야 했습니다. 


사진/ 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페라 무스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나이 많고 가난한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없어 이모와 살던 페라 무스에게 학교는 닿을 듯 가깝지만 너무나 먼 곳이었습니다. 빠듯한 형편에 교복과 책가방, 교재비는 너무 큰 부담이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장에서 비닐을 찾는 소녀, 마사

 

역시 프리타운에 살고 있는 9살 마사는 아침 7시에 눈을 떠 고사리 손으로 집안 청소와 고모가 내다 팔 음식 만들기, 설거지를 합니다. 그런 다음 마사가 향하는 곳은 학교가 아닌 쓰레기장. 이곳에서 온종일 허리를 굽히고 비닐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파는 것이 학교에 다니는 대신 마사가 하는 일입니다



사진/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비닐이 든 자루를 들고 있는 마사. 초등학교 1학년 때,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학교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와 태어난 지 두 달 된 쌍둥이 조카와 살고 있는 마사에게 학교의 기억은 초등학교 1학년까지입니다. 경비원으로 생계를 책임지던 할아버지가 병에 걸려 해고 당하면서 당시 1학년이던 마사는 학교를 그만두고 생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을 팔며 쌍둥이 조카를 힘겹게 기르고 있는 고모 역시 멀리 있는 학교에 가다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낳고 공부를 포기한 '걸마더(10대 미혼모)'입니다.  




삶의 무게도 짓누를 수 없었던 배움의 꿈


하지만 페라 무스와 마사는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물을 파는 페라 무스는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학교를 지날 땐 머리에 인 물 봉지를 잠시 내려놓고 교실 밖에서 아이들이 수업하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배웠습니다.



사진/ 페라 무스가 팔던 물 봉지를 잠시 내려놓고 교실 밖에서 수업하는 소리를 들으며 글씨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페라 무스에게 허락된 유일한 공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체계도 없이 서툴게 배운 글이지만 페라 무스는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비닐을 모아 파는 마사 역시 우등생이었던 고모에게 틈날 때마다 글과 숫자를 배우며 학교에 다니던 시절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사진/ 마사가 구멍 난 장갑을 작은 손에 끼고 있습니다. 마사의 꿈은 이 장갑을 벗은 손에 마음껏 연필을 쥐는 것입니다.
   



아동 노동, 아프리카 소녀들의 꿈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이어진 기나긴 무장 투쟁과 내전이 끝나고 시에라리온은 피폐해진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는 초등학교 무상교육이 시행되면서 2002년 65만여 명이던 초등학교 등록 학생수가 2007년에 132만여 명으로 두 배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식량 위기와 물가 인상 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특히 소녀들의 학교 중도탈락률이 높아졌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남자 아이의 64%가 졸업하는 반면 여자 아이의 졸업률은 47%에 불과합니다. 교복비, 교재비 등이 만만치 않다 보니 가난한 집에서는 학교보다 하루 끼니, 딸보다 아들의 교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자 아이들은 아예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다니던 학교를 어쩔 수 없이 그만두고 생계를 떠안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시에라리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전 세계 3천 500만 명의 여자 아이들이 배움의 현장이 아닌 노동의 현장에 내몰리고 있고 이들 중 절반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여아들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교육의 소외는 대물림 되고 배움의 사각지대에 드리운 어둠은 더욱 깊어집니다. 


사진/ 쓰레기장을 뒤지고 있는 마사와 친구들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전 세계 3 500만 명의 여자 아이들 중 절반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소녀들의 배움과 미래,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응원해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스쿨미(school me)'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여자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육 인프라 및 프로그램 등 다양한 차원의 지원이 함께 이뤄지는 이 캠페인을 통해 페라 무스와 같이 노동에 시달리느라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고 있는 소녀들이 배움을 통해 당당한 여성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페라 무스는 물 봉지를 내려놓고 꿈에 그리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말쑥한 교복과 핑크빛 책가방이 무척 잘 어울리는 페라 무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하루하루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느라 어두웠던 얼굴이 드디어 제 나이를 찾은 것 같습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학교를 다니게 된 페라 무스이제 교실 밖이 아닌 교실 안에서 당당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라 무스의 꿈은 변호사가 되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친척을 따라 법원에 가본 이후론 변호사가 꿈이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변호사의 꿈을 이룬 페라 무스가 자신과 같이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아프리카 여자 아이들을 위해, 시에라리온의 성장을 위해 활약을 펼치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사진/ 수업을 듣고 있는 페라 무스(좌측 두 번째). 머리에서 물 봉지를 내려놓은 그녀의 꿈은 변호사가 되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여자 아이들이 머리에, 어깨에 진 노동의 짐을 내려놓고 배움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당신도 함께 해 주시겠어요?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과 함께 아이들의 반짝이는 꿈을 응원해주세요! 

 


전체보기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Copyright ⓒ Save the Children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