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4 (코트) “늦은 공부가 부끄럽지 않아요” -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스쿨미 3년 (5)

세이브더칠드런이 아프리카의 여아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스쿨미 캠페인’을 펼쳐온 지 3년이 되었습니다. 특히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는 스쿨미 프로그램이 2012년 처음 시작된 지역입니다. 이후 3년 간 학교와 지역사회, 아이들과 교사들을 통해 많은 변화가 일어난 지역이기도 합니다. 2015년 12월, 스쿨미 캠페인 팀은 의미 있는 이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변화한 아이들과 학교, 지역사회를 만났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스쿨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곳에서 다양한 아동을 만나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한 소녀, 아리아나(가명, 12세)를 특별히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리아나는 아보보 지역에서 전날 방문했던 독서공간(Reading Space)에서도 눈빛을 반짝이며 수업을 듣던 아이였습니다. 현재 12살이지만 중간에 학교를 그만 두었다 복학하게 되면서, 3학년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교로 너무나도 돌아오고 싶었던 아이, 꿈을 이루다



 

▷ 아리아나는 인터뷰를 시작할 때에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하고도 명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얼마나 학교를 쉬게 되었나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말해줄래요?

 “약 2년 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주 시골 지역으로 엄마와 함께 이사를 가야 했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 둬야 했어요. 

그 뒤에 할아버지가 사시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다시 학교에 나갈 수 있었어요.”



갑자기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제가 학교에 다닐 수가 없다는 사실에 불행했어요. 또래 친척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걸 보면 더욱 기분이 안 좋아지곤 했어요. 저는 정말 학교에 다시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황이라 생활이 힘들어 졌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3학년이에요!”



나이에 비해 낮은 학년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아나는 그것이 부끄럽지 않으며 오히려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것이 너무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이나 마을 독서공간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아리아나의 어머니는 코트디부아르 공용어인 불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부족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직업을 갖기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리아나가 그런 어머니와 세상을 잇는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아리아나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그 집이 그들의 집은 아니었습니다. 아는 분의 집에, 그것도 집주인이 함께 지내는 방의 한 구석을 공유 받아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방의 일부를 내어준 집주인의 너그러운 마음도 아리아나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 아리아나(좌)와 어머니(우). 두 사람이 앉아있는 돗자리 주변이 그들만의 공간으로 집주인이 배려해준 영역이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전 정말로 그게 부끄럽지 않아요.

 읽고 쓸 줄 알게 된 것만으로 행복해요.

 열심히 공부해서 꼭 의사가 되고 싶어요!”



▷ 숙제나 공부를 할 때는 집 밖의 큰 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를 이용하는 아리아나. 주변을 맴도는 가축들도 아리아나의 공부를 방해하진 못한다.



▷ 놀랍도록 정갈한 아리아나의 노트 필기. 예쁜 글씨체에서 공부에 대한 열망이 느껴진다.



아리아나는 어렵게 다시 학교로 돌아온 만큼,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초등학교를 마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열심히 숙제를 하는 아리아나를 보면서, 학교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 다른 모든 소녀들의 꿈도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길, 그리고 스쿨미 프로그램이 뒷받침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스쿨미 캠페인의 일환으로 각 학교의 어머니회를 통해 학교 밖 아동들을 조사하고 소재를 파악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가계소득창출프로그램으로 학교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학교에 다니기 위해 필요한 스쿨키트(교복, 책가방, 체육복, 학용품 등)도 지원하여, 다시 돌아온 아동들이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금, 스쿨미 캠페인을 후원하세요.
아리아나와 같은 아이들이 학교로 더 많이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후원하기





전체보기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Copyright ⓒ Save the Children 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