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15년 이상 지켜본 사람
사람들
2021.07.29
공유하기

올해로 16년째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는 김영숙 후원자는 오랜 시간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을 지켜봤습니다. 어떤 때에는 후원금을 잘 쓰고 있는지 살펴보는 매의 눈으로, 어떤 때에는 아이들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눈으로요. 최근에는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에서 정재승 교수와 만나 후원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후원 아동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15년 이상 세이브더칠드런을 지켜본 김영숙 후원자의 후원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에 참여한 김영숙 후원자


후원자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영숙이라고 합니다. 전직은 간호사고 지금은 의료 현장에서 코칭을 하고 있어요. 의료인들이 감정노동을 하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환경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코칭으로 의료 조직에서 갈등을 중재하고 보건의료 종사자의 정서적인 회복을 돕고 있어요.


15년 이상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하셨는데요. 처음에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을 알게 되셨어요?

그게 잘 기억이 안 나요(웃음). 제가 아이에게 관심이 많아서 여러 단체를 후원하면서 세이브더칠드런도 같이 후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번 비영리단체들에서 후원금을 유용한다는 내용이 뉴스에 나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다른 데는 다 끊어버리고 세이브더칠드런만 후원을 유지했어요.


왜 세이브더칠드런은 후원을 안 끊으셨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공개하는 자료가 많잖아요. 이것저것 다 확인하고 살펴보다가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의혹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후원금을 잘 사용하고 있어서 계속 후원하게 됐죠.



김영숙 후원자의 결연아동이 쓴 편지와 직접 그린 그림


올해로 16년째 후원하고 계신데요.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을 지속하실 수 있는 힘은 뭘까요?

유튜브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태어난 날보다 죽는 날 세상이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삶의 목표이기도 하고 또 함께 살아가는 거니까 후원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 살 수 없잖아요. 제가 어디를 가려고 할 때 엘리베이터를 만든 사람, 버스나 전철을 운전하는 사람, 신호등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 거고, 결국 이 모든 것이 다 합쳐져야 제가 어디로 갈 수 있으니까요.


후원하는 게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제가 2006년에 처음 후원을 시작했는데 그때가 집안 경제가 되게 안 좋을 때예요.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때부터 후원을 시작했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통장에 잔액이 없으면 후원금이 이체되지 않았다고 메시지가 왔는데요. 그러면 얼른 딴 데서 돈 집어넣어서 후원하고 그랬던 적이 있어요. 후원을 끊은 적은 없는데 기부금 영수증을 보면 전체 총액이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후원금은 세금처럼 생각하고 내려고 해요. 내가 이 지구라는 땅에 생명체로 왔으니까, 다른 사람을 위해 죽는 날까지 세금 내는 그런 마음이에요.


후원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셨던 때는 언제일까요?

결연하는 아이가 꼬무락꼬무락 편지를 써서 편지를 보내올 때요. 애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거든요. 성장보고서랑 같이 편지를 받아보면 이 아이가 잘 살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하죠.


김영숙 후원자님의 결연아동 사진 (점점 자라고 있어요!)


후원자님에게 결연아동과 후원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도 애들이 있거든요. 어딘가 우리 애들 같은 애가 하나 더 있는 거죠. 아주 가깝진 않지만 나랑 더 긴밀하고 각별하게 연결된 소중한 사람이요. 후원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게 좋아요. 여러 감정이 들어요. 감사하고 신기하고 고맙고 그런 것들이요. 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데 변수가 엄청 많잖아요. 잘 크고 있으니까, 그것만큼 감사한 게 없어요.


오랫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을 지켜보시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곳이라는 생각이 드셨나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놀이환경개선사업 하잖아요. 놀이터를 정비하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던 건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환경을 봐주는구나 싶었고. 유튜브 환경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들을 같이 고민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캠페인도 제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또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보고 단지 아이들을 때리는 것만이 아니라 방임이나 정서적인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 역시 자유롭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저도 인식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곳이구나 싶어요.


(왼쪽부터) 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에 참여한 정재승 홍보대사와 김영숙 후원자 


이번에 정재승 박사님과 함께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 촬영도 하셨어요. 어떠셨나요?

제가 정재승 박사님 워낙 좋아해서요. 박사님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떨지 않고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그 표정을 보고 누가 얼겠어요(웃음). 따뜻한 뇌섹남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래도 정재승 박사님 팬이었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을 후원해오셨다고 하니까 조금 더 반하게 됐어요. 최근에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가 되셨다고 해서 더 반가운 마음이었고요.


*오픈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강연 프로젝트로 정재승 박사를 비롯해 남궁인 전문의,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가 함께합니다.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6시에 세이브더칠드런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이브더칠드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 더 잘하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계속해서 신경 써 주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난민아동이요. 어른들은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이곳에 있는 거잖아요. 각자의 삶에 주어지는 기회가 있는데, 기회의 장 자체가 이미 다르다는 건 아이들한테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아이들의 기회를 넓혀주는 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의 강연 프로젝트 오픈 마이크 포 칠드런(OPEN MIC for CHILDREN)
상단으로